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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제 의료 질 향상·사고 예방에 절대적 기여할 것"
<인터뷰> 美약대협의회장 다이안 E. 벡 교수
입력 2006-01-04 17:45 수정 최종수정 2006-08-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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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안 E. 벡 <美약대협의회장·플로리다 약대 교수>
본지는 지난해 초 한국을 찾은 플로리다 약대 다이안 E. 벡 교수(美약대협의회장)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약대6년제 추진 과정 및 현황, 그리고 우리나라의 약대6년제 추진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 바 있다. 이번 신년특집에서 그녀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美약대협의회(AACP,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of Pharmacy)는 어떤 조직인가.
미국에 있는 모든 약학대학의 교수를 포함하는 조직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약사직무능력 배양을 위해 필요한 약학교육이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 교육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중심으로 활동을 한다. 이 속에 6년제로의 이행 과정상의 수많은 활동들이 포함된다.

미국 약대6년제는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나.
196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처음 논의가 시작됐고, 의약품 사용 안전성 확보를 비롯한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의 제공을 목표로 약사들이 질병과 의약품에 의한 질병 치료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현장 실습을 비롯한 새로운 교육시스템을 발전시켜왔다. 그 동안 5년제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일부 대학의 6년제 도입에 이어 지난 2000년에 전 미국의 약대들이 6년제로 통일됐다.

미국의 6년제 도입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보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내용을 포괄하게 되면서 많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지식과 실무 능력을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세부적으로는 초기 실습을 진행할 병원이 부족했던 점, 새로운 교육과정을 위한 교육비용의 증가 등이 있었다.

의·약간의 대립은 없었나.
물론 처음에는 의견대립이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며 상호 토론을 통해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합의하게 됐다. 또한 의사들도 병원 내에 팜디라는 새로운 직역이 자리함으로써 자신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뿐 아니라, 각종 처방 오류의 수정과 보다 효과적인 약물요법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인정해 원만한 동반자로써의 관계를 정립하게 됐다.

6년제 도입으로 바뀐 점은 무엇인가.
약사의 입장에서는 단순 조제 기능을 탈피해 환자들과의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과 질병과 의약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처방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 입장에서도 질환에 대한 보다 빠르면서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를 보장받고 궁극적으로는 의료비 절감 효과도 거두게 됐다.



미국은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임상약사 필요성에 따라 오랜 시간 동안 점진적인 학제의 연장이 이루어졌지만 한국은 일괄적인 교육연한연장이 먼저 도입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정이 적절하다고 보는가.
한국의 6년제가 지금 당장 미국의 6년제와 같은 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다. 결국 지금 도입해도 몇십년 후에야 임상 중심 팜디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오랜 세월 동안 데드라인을 갖고 6년제로 전환해 왔다. 일괄적인 6년제 도입부분에 있어서도 미국도 꾸준한 변화를 이어오다 특정한 계기를 넘기면서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 낸 만큼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한국의 경우처럼 일괄적으로 제도의 틀을 바꾸어주면 보다 빠른 정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6년제 실시를 앞두고 병원 및 의원, 약국 등 실습을 위한 기관확보와 구체적인 프로토콜의 마련, 평가 기준의 마련 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한국에는 아직 임상적인 지식이나 실습을 지도할 교수 및 현장 인력이 부족한데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가.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실습을 위한 병원이 무척 부족했다. 특히 해당 대학에 부속병원이 없는 경우가 큰 문제였다. 하지만 점차 현장에서 팜디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병원들이 보다 우수한 팜디인력을 확보하려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문제는 자연히 해결됐다. 부속병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의료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현장에 있는 팜디들이 병원 업무와 함께 학생들의 실습과정을 지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들에게 실습비로 일정정도의 급여를 제공하고, 실습한 학생들이 해당 병원으로 우선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가르치는 팜디와 병원에 충분한 동기를 부여했다.

약학계 내부에서도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기초분야 강화와 임상강화라는 두가지 화두가 동시에 제기되며 교과과정 개편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 미국은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풀었는가.
미국에서도 실습과 신약개발 둘 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육하고 있다. 한국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는 6년제 과정의 2년 실습 동안 실습뿐만 아니라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심화된 지식도 계속 배운다. 특히 현장교육을 통해 깊이있는 임상분야 지식을 쌓음으로써 신약개발을 위한 역량도 많이 강화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팜디과정과 Ph. D를 함께 할 수 있는 과정도 마련해 교육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팜디제도의 도입을 통해 직역의 범주가 축소됐다기 보다는, 보다 많은 약사가 필요한 현장이 발생해서, 직역이 넓어져서 점차 많은 약대가 만들어지는 등 교육 시스템도 확대되는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또한 세상의 변화는 세대교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면이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웃음)

학제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한국에서도 6년제 시행을 놓고 많은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 전제는 한국사회를 위해, 그리고 이 사회의 의료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미국의 오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약대6년제를 통한 임상교육의 강화는 의료의 질을 높이고 의료사고를 줄이는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사회적 합의가 잘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약사회와 약대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러한 사회적 의미와 약사 직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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