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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시행이후 약사직능의 변화상
입력 2006-01-04 17:40 수정 최종수정 2006-08-3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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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미 약사 <동덕여대약대졸, 서울 수송약국>
의약분업 이전, 약국은 보건의료시장에서 일차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약무 및 건강에 관련된 전방위적인 상담과 조제, 투약이 같은 장소에서 발생했었지만, 의약분업 이후 약국에서의 업무는 처방권을 기점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처방권이 의사들의 직역으로 넘어가고 조제투약권이 약사들의 직역으로 넘어오면서, 이에 걸맞는 직무의 내용을 재정립하게 되었고, 웰빙(Well-being)이라는 표현으로 대변되듯이 일반인들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이에 관련한 약사직능의 보강이 필요하게 되었다.

아울러 생명공학의 발달에 힘입은 신약개발에 대한 수요에 대비하고 기존 의약품의 기능을 고도화 하는 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다변화 하고 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재의 추세에 비추어 IT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거나 유전공학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등 타 영역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일어나게 되었다.

요컨대, 기존의 직무를 고도화해야 하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되었고, 건강에 관련한 영역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져야 할 뿐 아니라, 여타 분야에 대한 지식의 습득 또한 도외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 그와 같은 직무 내용을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실행해 가는 과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의약분업 이전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던 약국들의 모습은 지난 5년간 대내외적으로 다변화하고 차별화 하는 양상으로 그 대응을 하여 왔다. 그러나 경영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처방조제에 편중된 업무, 문전약국과 비문전약국으로 분화되는 등 약사사회 내부의 갈등, 담합 등 처방전 수용에 따른 비합리성의 부각, 약국 내부 인력들의 잦은 이직, 적절한 복약지도 및 상담의 부실화, 약국한약 및 건강기능식품 등 다각화된 업무내용에 대한 지식 습득 및 상담의 부실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게 되었다.

그와 같은 내부에서의 문제점들이 불거지는 한편으로 약사들의 전문성 제고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해져 가고 있으며 이는 곧 약사들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와 직결 된다 하겠다.

이에 따라 약사들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되었고, 경영다각화에 따른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는 등 개국가는 의약분업의 정착에 뒤이은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작금, 의약분업의 시행에 못지않은 약학교육연한 확대라는 큰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개국가에서는, 약사들의 전문성이 제고되는 구체적인 기회가 될 것을 기대함과 아울러 내실 있는 교육을 통해 현재 개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무에 있어 수준 높은 약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약사들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사회변화에 발맞추고 일반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함과 아울러 약국에서의 업무내용을 고도화하기 위한 교육내용이 약대 6년제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구현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하거나 새로 교육과정에 편성해야 할 부분으로는, 우선 실무실습교육의 강화를 들 수 있겠다.

현재 약국의 실무실습교육은 몹시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나마 대다수의 대학은 그 교육과정 내에 약국실무에 대한 실습과정을 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졸업 후 약국에 대한 막연한 인식만을 안은 채 약국근무를 하게 되면 전체적인 약국흐름을 따라오지 못할 뿐 아니라 업무의 숙련도가 저하되어 오류를 발생시키곤 한다. 더불어 약국에서 이루어지는 각 직무영역간의 유기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각 직무영역별로 순환하여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와 같은 제한적인 실습으로는 그와 같은 요구를 다 충족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오히려 약국 업무를 단순화하여 인식하기 쉬운 오류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약국실무실습에 관한 한 약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각 직무영역간의 유기적인 흐름과 그 특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지침과 매뉴얼화 된 실무실습표를 작성하고 상당한 기간 이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통해 약사로서의 인식과 자세가 체득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약물지식의 고도화 및 실무지식의 강화를 들 수 있겠다.

이에는 일반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국한약에 대한 제형의 다양화 및 신약개발의 가능성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특히 소비자들의 욕구가 확대됨과 아울러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웰빙(Well-being) 분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세 번째로는, IT분야에 대한 이해 및 기술을 이용한 지식활용에의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측면이다.

약국에서의 전산화 정도는 높은 편이나 이의 활용도는 매우 낮은 편이며, 인터넷 등의 발달로 소비자들의 지식이 확대됨과 아울러 약사들에게 집중되어 제공되던 정보의 비대칭성이 상당부분 사라지게 되었다는 현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소비자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신속하고 심도 깊은 지식의 축적이 필요해지게 되었으며, 이와 같은 배경에 대해 약사들로서는 기존의 약학 뿐 아니라 IT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자료를 활용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등의 업무가 필요해지게 되었다.

네 번째로는 현직 약사의 재교육을 들 수 있다.

이른바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약사들은 고도의 지식노동자로 분류할 수 있다. 더불어 인체에 직결된 문제를 다루는 전문인으로서 지식의 고도화를 부단히 추구해야 하는 의무를 짊어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재분류하고 집대성하여 실용적이고 가치 있는 정보로 전환하여 약사들에게 전달하려면, 현재의 보수교육과는 다른 재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약국에서 필요로 하는 각 분야의 정보들을 고도화 하는 작업이 병행됨과 동시에 이에 관한 강의가 상설화 하는 것은, 개개의 약사들이 정보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전문직을 전문직일 수 있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는 소양교육의 도입을 들 수 있다.

약국이라는 장소는 단순업무들을 나열해서 처리하는 곳이 아니다. 환자들이나 일반소비자들과 약물이나 건강에 관련된 것들을 매개로 교류하는 곳이며, 의사 등 다른 보건의료인들과의 소통이 일어나는 장소이고, 환자 및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보건의료행위가 발생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일반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그와 같은 일련의 흐름을 이해함과 동시에 약국업무전반을 파악하고 이해하며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나 일반 소비자들에 대한 이해를 높여 복약순응도 또한 상승시킬 수 있는 신뢰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중적인 기반을 가진 전문직의 경우, 대중적인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 사회적인 위상이 떨어진다는 것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약물 및 약무 전반에 관한 신뢰도도 저하되어 그 질적 제고를 도모하기 어려워지므로 다방면으로의 약사들의 사회진출 및 그 활약은 약사들의 사회적인 위상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와 같이 약국이라는 장소는, 전문적인 약사가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는 장소이다. 또한 약학이라는 전문적인 영역과 경영이라는 분야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약물을 매개로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일반소비자들이 건강에 관련하여 일차적으로 찾게 되는 장소이므로 그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까지의 약학교육에는 그와 같은 소양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약사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하고 기계적인 업무에 임함에 따라 업무의 전문화를 꾀하기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시행착오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교육을 통한 약사들의 전문성 제고와 아울러 사회 속에서의 소통가능성을 확대하고 약무서비스의 질적인 개선을 도모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의약분업 이후 지난 5년동안 약국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며 진화하여 왔다. 그러나 향후의 5년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를 것이고, 약대6년제를 통해 신규약사들이 배출되기 시작한 이후의 약국은 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약국을 둘러싼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가 극심할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약국의 변화는 약국을 구성하는 약사들에 의해 달라질 것이고 그 약사들은 대학에서의 변화된 교육을 통해 약국을 변모시킬 것이다.

약대를 졸업한 후 다수의 약사들이 자신의 길로 결정하게 되는 약국약사로서의 입지는, 약무를 수행하는 총체적인 공간으로서의 약국을 규정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약사들의 위상을 대변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에 관련한 교육내용이 종합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면 환자들이나 소비자들에게 제공 되어지는 약료서비스의 질적인 고도화는 물론 건강증진과 질병예방이라는 궁극의 목표에도 효율적으로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약대6년제에 대한 약국약사들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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