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들 이름은 그냥 대충 짓는듯하다. 한국의 영희, 철수처럼, 남자는 마이클, 존,로버트, 톰, ,여자는 새라, 수잔, 레이첼, 레슬리정도, 그래서 똑같은 이름 (First name) 이 너무 많다.
내 약국에도 마이클이 둘이어서 구별하기 위해 하나는 마이크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클이라 부른다.
한국처럼 공적인 장소 등에서 무슨 무슨 씨하고 Full name을 부르거나 Last name 을 부르면 구별이 좀 될 텐데 남녀노소 불구하고 상대방의 First name을 부르니 한국에서의 김 서방, 이사장 만큼 구별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울 땐 처음 보는 사람끼리는 Last name을 부르고 좀 친숙해지면 First name을 부른다고 배웠지만,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Every body가 서로 First name을 부른다.
아무리 그래도 습관이 돼서 그런지 노인들한테 first name을 부르는건 좀 실례되는 것 같아 꼭 미스터, 미시즈를 붙이긴 하는데 나만 그러는 것 같아 좀 쑥스럽기도 하다. 더구나 나보다 20년, 30년 아래인 애들도 “Doug” “Doug” 하며 내 First name를 막 부를 땐 버르장머리 없는 놈 하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 때도 있다. 그래도 학교에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겐 미스터, 미시즈를 꼭 붙인다. 친구의 부모에게도 또한 그 정도의 호칭을 붙이는 걸 보면 Last name을 부르는 데보다 정중하다는 정도는 이 사람들도 아는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First name을 부르는데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First name 을 부름으로써 10살 정도, 심지어는 20살 정도 차이도 진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나보다 10살 많은 미국 성당 친구 Robert랑 정말 친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었고 20살 정도 아래인 보조원 John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 살만 차이가 나도 곧바로, 아래, 위가 정해지는데 그래서 그런 면이 사회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다민종 사회인 미국 전체 사회를 볼 땐 이런 문화가 훨씬 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한국과 달리 흑인이나 백인들 나이를 겉모습으로 짐작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가 위고 누가 아래를 따질 필요가 정녕 있는지도 모르겠고.
First name은 그렇다 치고 그 옛날엔 Last name도 대강 지어진게 참 많은 듯하다. 대장장이 Miller 씨나 빵장수 Baker 등은 꽤 점잖은 편에 속하고 작은이 Little, Short 등도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Sickman, 이나 Death 등의 Last name은 심해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약국에서 이분들의 처방전을 받아들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던 순간이 떠오른다.
‘죽음’ 씨의 후손들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며 ‘병자’ 씨의 후손들은 살아평생 내내 아프기만한 것이니 후손들이 그 무슨 죄가 있나? 이 죽음씨와 병자씨의 후손들은 딴 장소에서도 그리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정말로 아픈 것 이상으로 편치 않으리라. 다 들 그 이름 때문에 그 장소에 있는 것으로 생각할 테니 말이다. 아마 그 옛날 조상이 내내 병석에 있다가 자손을 퍼뜨렸거나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을 기념해 그렇게 성씨를 지은 것으로 짐작은 가지만 아파보지도 죽을 고비도 안 넘겨본 건강한 후손들이 그 업보까지 뒤집어쓸 줄이야 그 옛날 조상께서 병석에서 아셨겠는가.
‘병자’ 씨도 요즘 뜸한 걸 보니 더 이상 아프시지 않은 듯하고 ‘죽음’ 씨도 뜸한 걸 보면 아직 건강하게 살아 계신 듯하다. 모든 사람들에 바라는 바이지만 특히 이분들이 건강하여 약국에 자주 안 오셨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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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1962 년 서울 출생, 학력 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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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람들 이름은 그냥 대충 짓는듯하다. 한국의 영희, 철수처럼, 남자는 마이클, 존,로버트, 톰, ,여자는 새라, 수잔, 레이첼, 레슬리정도, 그래서 똑같은 이름 (First name) 이 너무 많다.
내 약국에도 마이클이 둘이어서 구별하기 위해 하나는 마이크라 부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클이라 부른다.
한국처럼 공적인 장소 등에서 무슨 무슨 씨하고 Full name을 부르거나 Last name 을 부르면 구별이 좀 될 텐데 남녀노소 불구하고 상대방의 First name을 부르니 한국에서의 김 서방, 이사장 만큼 구별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울 땐 처음 보는 사람끼리는 Last name을 부르고 좀 친숙해지면 First name을 부른다고 배웠지만, 세월이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Every body가 서로 First name을 부른다.
아무리 그래도 습관이 돼서 그런지 노인들한테 first name을 부르는건 좀 실례되는 것 같아 꼭 미스터, 미시즈를 붙이긴 하는데 나만 그러는 것 같아 좀 쑥스럽기도 하다. 더구나 나보다 20년, 30년 아래인 애들도 “Doug” “Doug” 하며 내 First name를 막 부를 땐 버르장머리 없는 놈 하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 때도 있다. 그래도 학교에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겐 미스터, 미시즈를 꼭 붙인다. 친구의 부모에게도 또한 그 정도의 호칭을 붙이는 걸 보면 Last name을 부르는 데보다 정중하다는 정도는 이 사람들도 아는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First name을 부르는데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First name 을 부름으로써 10살 정도, 심지어는 20살 정도 차이도 진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나보다 10살 많은 미국 성당 친구 Robert랑 정말 친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었고 20살 정도 아래인 보조원 John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한 살만 차이가 나도 곧바로, 아래, 위가 정해지는데 그래서 그런 면이 사회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다민종 사회인 미국 전체 사회를 볼 땐 이런 문화가 훨씬 더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한국과 달리 흑인이나 백인들 나이를 겉모습으로 짐작하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누가 위고 누가 아래를 따질 필요가 정녕 있는지도 모르겠고.
First name은 그렇다 치고 그 옛날엔 Last name도 대강 지어진게 참 많은 듯하다. 대장장이 Miller 씨나 빵장수 Baker 등은 꽤 점잖은 편에 속하고 작은이 Little, Short 등도 그런대로 봐줄만 하지만 Sickman, 이나 Death 등의 Last name은 심해도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약국에서 이분들의 처방전을 받아들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던 순간이 떠오른다.
‘죽음’ 씨의 후손들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마찬가지며 ‘병자’ 씨의 후손들은 살아평생 내내 아프기만한 것이니 후손들이 그 무슨 죄가 있나? 이 죽음씨와 병자씨의 후손들은 딴 장소에서도 그리 편안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정말로 아픈 것 이상으로 편치 않으리라. 다 들 그 이름 때문에 그 장소에 있는 것으로 생각할 테니 말이다. 아마 그 옛날 조상이 내내 병석에 있다가 자손을 퍼뜨렸거나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을 기념해 그렇게 성씨를 지은 것으로 짐작은 가지만 아파보지도 죽을 고비도 안 넘겨본 건강한 후손들이 그 업보까지 뒤집어쓸 줄이야 그 옛날 조상께서 병석에서 아셨겠는가.
‘병자’ 씨도 요즘 뜸한 걸 보니 더 이상 아프시지 않은 듯하고 ‘죽음’ 씨도 뜸한 걸 보면 아직 건강하게 살아 계신 듯하다. 모든 사람들에 바라는 바이지만 특히 이분들이 건강하여 약국에 자주 안 오셨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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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1962 년 서울 출생, 학력 경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