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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미국 약대 교육 & 미 약대 진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1)
입력 2007-07-25 17:29 수정 최종수정 2007-07-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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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듀 대학 약학 대학원에 입학허가를 받고 필자가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은 때는 어느 쌀쌀한11 월 늦은 밤 시카고 오헤어 국제 공항이었다. 

학창 시절 홍콩과 대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해보았기에 외국행이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공항에 내리자마자 풍기는 싸구려 향수 냄새와 공항 구석에서 색소폰을 부는 흑인의 째즈 가락은 2 개의 이민 가방을 잔뜩 짊어진20 대 초반의 서울 촌놈에게 머나먼 이국땅에 왔다는 긴장감을 안겨주었다. 

생각해보니 벌써 10 년도 넘은 오래된 일이다. 

그 당시 미국 약대는 5년제에서 6 년제로 가는 과도기였고 약대생들은 4 학년 말이 되면 1 년 후 학사모(B.S. of Pharmacy)를 쓸 것인지 아니면5+1 년 임상약학 실습을 더 이수하고 팜디(Doctor of Pharmacy)가 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기였다.  

지금은 미 약대생 전원이 팜디로 졸업하지만 당시에는 팜디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소수였고 또 Doctor of Pharmacy 라는 자부심이 대단하여서 일반 체인 약국 보다는 좀더 임상 약학 지식을 요구하는 병원이나 제약 회사로 진로를 정했던 것 같다. 

필자는 퍼듀 대학원 재학 중 3 년간 약대생들 실험 조교을 하였고 후에 임상 약학에 관심을 가지고 버틀러 대학 약학부에 편입하여 3 년을 보냈기에 당시 한국과 미국 약대 교육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일반 대학 과정과는 달리 약대/의대/법대 같은 프로페션날 프로그램은 외국인의 입학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미국 학생들의 전과/편입도 쉽지는 않다. 

예를 들어 A 약대에서 B 약대로 전학을 원하는 미국 학생이 있다면 거의 모든 전공 과목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하는 대학들이 대부분이다.  대학원을 마치고 퍼듀 약대에 편입하고자 했던 필자에게 같은 약대 대학원생이고 또 한국 약사라는 것은 전혀 고료하지 않고, 예과1 학년 부터의 전과정을 이수할 것을 입학 담당자가 요구를 하였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버틀러 약대 노교수의 도움으로  필자의 한국 약사 자격증과 펴듀 대학원 졸업을 인정받아 예과 교양 과목과 기초 과학 다수를 면제받아 버틀러 약대에서2 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립 대학의 2 배가 넘는 사립 대학 학비는 필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였다.  한결같이 기도해주시고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미국 약대는 보통 2 배수 이상의 예과 학생을 뽑아놓고 2 학년 말에 본과 (4년 과정)에 올라가는 최종 합격자을 선발한다. 

따라서 예과 2 년 동안 학생들 사이에서는 본과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당시 펴듀 약대는 600 명 예과 학생을 뽑아 2 년차 말에 200 명을 본과로 최종 선발하였고 버틀러는 200 명 중에 100 명만을 약대 본과에 입학시켰다.  따라서 예과 학생들은 스터디 그룹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중요 과목 학점 관리를 한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 대학 입학 사정은 전적으로 대학에게 자율권이 있다.  특히 약대, 의대 같은 프로페션날 프로그램 학교들은 졸업생들의 향후 수입과 job security (직업 안정)를 고려해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정원을 동결하거나 줄이곤 한다. 

몇년 전 시카고 소재 사립 명문 노스웨스턴 치과 대학은 그동안 치과 의사가 너무 많이 배출되었다는 이유로 치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폐교 조치한 것을 보아도 프로페션날로서 자부심과 질적 저하를 방지하려는 학교들의 노력은 한번쯤 우리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 까 한다.  

최근들어 약사 구인난이 가중되자 펴듀 대학과 버틀러 대학이 정원을 늘렸으나 이로인해 졸업생들의 질이 많이 떨어졌다는 동문들과 학교의 판단으로 다시 예전 정원수로 줄인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a) 주립 대학과 사립 대학

대부분의 주립 약학대학은 주 정부에서 재정 지원을 받는 대신 자기 주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매년 일정 수 입학시켜야 하는 반면 사립 대학은 주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학생의 수업료, 동문/기업체 기부금, 기타 수익 사업으로 운영되기에 외국학생이 입학하기에 다소 유리하다.  

펴듀 대학도 주립대학이기에 반강제적으로 자기 주에 거주하는 학생을 일정수 받다보니 미 약대 랭킹 5 위안에 드는 이 대학 약대생들의 SAT 평균점이 랭킹 20 위권의 버틀러 약대보다 높지 않은 적도 많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미국의 학과 랭킹은 입학 학생들의 수능 성적도 고려하지만  대학 교수 연구 실적, 교수들이 외부에서 따온 연구비 액수, 졸업생들의 활동 상황 등도 같이 고려하기에 꼭 높은 랭킹의 학과라고 해서 입학하는 학생들의 실력이 더 좋다라고 볼 수 없다.

150 년 전통의 버틀러 대학은 대도시에 있다보니 대학 근처에 약국 인턴으로 아르바이트 할 기회도 많고 또 집에서 등교할 수 있다보니 직장을 다니다 약대에 입학한 늦깍이 엄마/아버지들도 있고, 석/박사학위 소지자들도 꽤 있었던 반면 도시에서 60 마일 정도 떨어진 옥수수 밭에 둘러싸인 소도시에 있는 퍼듀 대학은 채20살 도 안된 입학생들이 대부분이고 방과 후 아르바이트 할 약국이 많지 않아 거의 부모의 지갑이나 학자금 대출에 의지하면서 길게는 1 년 넘게 근처 약국 인턴 취업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일도 많다.   

주립 약학 대학은 보통 대학원 중심 연구 대학이고 이렇다 보니 약대 교수진의 프로필이 다양하다.  

예로 퍼듀 약대는 약대 학부 출신 교수는 임상 약학이나 약제학을 가리치는 일부이고 거의가 물리, 생화학, 유기 화학, 미생물 등을 전공한 이과 전공 박사들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보통 한학기에 1 과목 내지 반과목(2 명 이상의 교수가 한 과목을 맡음) 만 가르치고 나머지 시간은 대학원생들과 연구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연구비를 신청하여 자기 봉급을 올리나 걱정하기 바쁜 사람들이다.  필자의 지도 교수였던 쿠시먼 박사는 UCSF 팜디 출신이지만 약사의 길을 걷지 않고 MIT에서 노벨 화학상 수상자 연구팀에서 유기 화학을 전공한 의약화학자이다. 

얼마다 연구에 집착하는 지 날짜가는 것도 몰라 크리스머스나 한국의 추석과 같은 추수감사절 날 그룹미팅 스케줄을 잡아 연구원생들로부터 핀잔을 받곤 하였다.  

한 학기동안 겨우 한달 남짓 학생들 가리치면서 연구할 시간이 없다고 푸념하는 교수이고 또 약대 교수들의 전반적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약대 학생들 분위기는 사못 학구적이다. 

또한 교수들의 전공이 이과 계통이나보니 본과에서도 물리 화학, bio-organic chemistry등 과학을 심도있게 가르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약대 졸업생 중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적지않이 있다. 

반면 버틀러는 대학원 박사 과정이 없는 학부 중심 대학이다.   거의 교수 전원이 약대 출신 박사들이고 훌륭한 약사를 길러내고자 노력하는 전형적인 프로페션날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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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약업신문 편집국 편집부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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