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등 비용이 수익 상쇄
처방전 수용도 예전만 못해…"개국 골치" 근무약사 이전도
의약분업 5년차에 접어들면서 약국들은 '처방전 수용'을 놓고 갈등과 알력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처방전을 많이 받는 약국들은 그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성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사. A약사는 1일 평균 100건 가량 내외의 처방전을 수용하고 있다. 한달 평균 약 2,500건으로 주위 약사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약국은 겉으로 드러난 것과는 달리 약국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처방조제수입으로는 한달 평균 약 8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일반약 판매로 약 200-3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
우선 인건비로 한달 평균 근무약사 300만원, 전산직원 150만원 등 약 500만원이 지출된다. 여기에 더해 건물 임대료와 은행 이자 등을 지출하고 나면 이 약사의 한달 순수익은 기거해야 300만원을 넘지 못한다.
주위에서는 약국이 잘 된다고 부러운 눈길을 보내지만 이 약사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약국 운영을 하고 있다고 자조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약국. 이 약국은 한 때 1일 처방 100건을 넘는 호황을 맞았지만 1~2년부터 인근에 약국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하루 평균 30건 내외의 처방을 받고 있다.
이 약사는 이 약국을 개설하기 위해 권리금·임대료 등으로 1억원을 넘게 투자했으며, 의약품 구비와 내부 인테리어를 위한 자금으로 1억원을 투입했다.
초창기에는 약국 운영이 잘돼 자본의 투입에 비해 이익이 남는 경영을 했지만 이제는 투자금에 대한 이자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분업이 초창기 시행될 당시에는 병원 인근 또는 클리닉 인근의 호황을 맞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업 제도가 진행되면서 약국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대다수의 약국들이 힘겨운 약국 운영을 하고 있다.
약국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원하는 만큼의 처방전을 수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익 비중이 높은 일반의약품 매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대다수의 환자들이 일반의약품 구입시 지명구매를 하고 대다수의 약국들이 환자 확보를 위해 원가판매를 하기 때문에 일반의약품 판매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한다.
또 최근에는 카드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약국들은 카드수수료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철옹성처럼 인식되어 온 문전약국들도 정상적인 경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문전약국은 약제비에서 약값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이 카드로 대금을 지불할 경우에는 약국들은 카드수수료만큼의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조제수가에서 3.3%의 원천징수를 하는 것도 약국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문전약국 약사들의 하소연이다.
분업이후 그마나 약국경영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문전약국들의 실태가 이 같은 상황이면, 주택가에 위치한 약국들은 극심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경기도 평택의 모약사는 최근 약국을 매물로 내놓았다. 하루에 기껏해야 받을 수 있는 처방전이 20~30건 내외에 불과하고 일반의약품 매출도 10만원대에 불과해 약국을 운영하면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
이 약사는 약국을 매물로 내놓고 근무약사로 이직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근무약사를 하게 되면 약국 운영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지 많고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
분업 후 약사사회에 나타난 가장 큰 현상은 '처방전 수용의 빈익빈 부익부'에 따른 약국간의 갈등과 보이지 않는 알력이었다.
그러나 분업 5년차를 맞아 실제 약국 운영 상황에 대해 곰곰이 살펴보면 처방전을 많이 받는 약국들은 인건비 등 지출비용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은 것의 없고, 처방전을 적게 받는 약국들은 내방환자 감소로 인해 근근히 살아가는 등 대부분의 약국이 동일하게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