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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수용 '올인'
입력 2005-02-24 10:31 수정 최종수정 2006-09-2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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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전 따라 약국지도 변해


2000년 시행된 의약분업이 시행 5년차를 맞이했다. 의약분업은 국민들의 의약품 사용의 관행을 크게 변화시켰지만 약국가는 의약분업으로 인해 가장 큰 변혁을 끼쳤다.

의약분업이 약국가에 가져 온 가장 큰 변화는 약사의 자질과 능력보다는 입지가 약국경영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이다.

반면 환자들이 복용하는 모든 약이 약사들의 손을 거쳐서만 유통된다는 점에서 '약의 전문가'라는 직능을 정립시켜준 계기가 됐다.
이에 본지는 2005년 봄의 약국경영 현주소를 진단해 약국가가 인식하는 의약분업 5년을 간접 평가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목차
1. 처방전 수용만이 살길

2. 입지확보 치열
3. 가격경쟁 극성
4. 앞으로 남고 뒤로는 밑진다
5. 음성거래 만연

2005년 약국경영의 현주소를 정의하면 오로지 처방전 수용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처방전 수용 없이는 약국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약사의 직접조제가 가능해 약사의 자질과 능력에 의해 약국경영의 성패가 갈렸으나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건은 과연 얼마큼 많이 처방전을 많이 수용하느냐는 것이다.

분업초 홍보부족으로 대다수의 국민들은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줄 잘못 인식해 일반의약품으로 간단히 고칠 수 있는 경질환에 대해서도 병의원을 방문하게 된 이용관행이 분업 5년차를 맞는 현재는 고착화되고 있다.

약국가에서 복약지도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모 약사, 이 약사는 의약분업 전에는 남보다 뛰어난 학술지식과 복약지도 기법으로 상당히 많은 단골고객을 확보해 두었다.

그러나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년부터 이 약국은 점차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 이유는 분업 전 확보해 둔 단골환자들이 약국에 거의 오지 않고 병의원에서 처방을 받아 인근 약국을 이용하기 때문.

이 약사는 의약분업 상황에 적응이 가능할 줄 알고 기존의 주택가 약국가 약국을 이전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것이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을 알고 약국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모 약사는 의약분업 이전에는 주택가 인근에서 그저 그런 매출을 올리면 약국을 운영했다.

그러던 와중 의약분업 직전 친분이 있는 모 의사의 권유로 수도권 인근 지방에 약국을 개업했다. 5층 건물에는 의원이 4개 가량 입점해 있었고 약국은 없었다.

이 약사는 의원에서 발행되는 처방전을 수행하느라 화장실 갈 틈 없이 처방조제를 했으며, 그 결과 로또는 아니지만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대박을 터뜨렸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의약분업 시행이후 약국의 성패가 처방전 수용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극명하게 보여준다.

처방전 수용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약국 경영은 약사사회도 변화시켰다. 분업 전에는 대부분 약사들의 약국경영과 관련된 공통적인 관심이 일반의약품 가격을 바로 잡는 것에 있어 이를 약사회는 회원들을 단합시키고 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경쟁은 거의 무의미하고 약국경영과 관련해 약사회에서 구체적인 실익을 줄 것이 없다보니 회에 대한 관심도는 점차 떨어지게 되고 약사회 조직을 지탱하는 반회 조직은 거의 붕괴 상태에 이르렀다.

처방전 수용을 둘러싼 약국간의 경쟁은 약사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병의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는 여러 곳이 약국이 들어서 있으며 처방전 수용을 둘러싼 경쟁은 약국가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곤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올해 약사국시를 통해 1,300여명의 새내기 약사가 배출됐다. 이들 약사들 중 일부는 제약·공직·병원약사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2~3년간의 근무약사 경험을 가진 후 약국을 개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도 약국을 개업하게 되면 대학에서 배운 약학지식을 거의 활용하지 못한 채 오로지 처방전 수용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하고 심한 경우에는 인근 의원과 결탁(?)한 약국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처방전 수용을 둘러싼 약국간의 경쟁과 약사들간의 갈등은 의약분업 제도가 공고히 정착될 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데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수 없는 약국가의 현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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