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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P에 우열은 없다
오종화/sure GMP 대표
약업신문
입력 2007-08-16 10:22 수정 최종수정 2007-08-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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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화 대표 프로필*

sureGMP 대표 (www.suregmp.com)

학력 및 이력
서울대 약대,동 대학원
McNeil (J & J group)
녹십자의공
Bayer Korea

주요활동
건국대 공대 및 대학원 강사
식약청 GMP 선진화 ,GMP해설서 등 연구용역 사업 참여

저서
재미있게 풀어 쓴 현장GMP 용어
당신이 알아야 할  GMP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미국의 CGMP는 가장 수준 높은 GMP로서 지키기도 어렵고 실사를 통과하기도 어렵다. 그 다음이 EU GMP이고, 그 다음이 WHO GMP이다.

더구나 KGMP는 아직 한참 보완해야 할 GMP이다. 그래서 지금 CGMP로 가기 위해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업계 한 귀퉁이에 퍼지고 있다며 이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각국의 GMP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더구나 우리나라 GMP를 미국의 GMP로 개정한다는 듯한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경험을 통해서 굳이 인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규정 자체가 더 어렵다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시설을 요구하는 때문이 아니라 관할하는 지역의 환경과 실사팀 또는 실사하는 사람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짐작컨대 WHO는 대개 개발도상국이나 제3세계의 제약회사의 제품을 납품 받아 공급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아무래도 그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의 실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GMP도입 초기처럼 훈련에 의한 레벨 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소프트웨어보다 단기간에 투자만하면 레벨 업이 가능한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다 보니 우리 몸에 익은 감사 형태가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쉽다고 보는 것이다. 허나 요즘의 경향은 그렇지 만도 않은 모양이다.

한편 EU GMP나 CGMP 실사는 자기 커뮤니티 또는 자기 나라에 의약품을 공급하고자 하는 업체를 실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보다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되는 자국의 관리수준에 맞춰 실사하게 되므로 과거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 또는 우리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들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기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던 부분’이란 우리와 저들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경험이 다르다 보니 사고방식이 다른 데서 오는 관점의 차이에 비롯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연 우리로서는 실사 받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우리뿐 만 아니라 EU와 미국도 서로의 실사성향이 다르다 보니 서로 상대방의 GMP 실사가 더 어렵다고 한다고 한다.

실사의 패턴이 다른 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각 실사의 패턴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주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와 필자의 지인(知人)들의 경험을 나열한 것일 뿐 공식적인 실사지침이나 가이드라인에 나와 있는 내용이 아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이 경험한 사례와 다를 수 있으니 착오 없기 바란다. 또 이 글을 쓴 이후 성향이 바뀔 수도 있는 일)

EU 조사관은 현장 투어와 작업자와의 인터뷰에 대부분의 시간을 쓰고 미국 조사관은 사무실에서 문서 검열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컨설턴트는 실사대상 공장 또는 조사관 개인성향에 따라서도 크게 다르므로 이렇게 이분법으로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충고하기도 한다.

EU 조사관들은 어떤 기록서, 보고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세세한 파라미터를 따지려고 하기보다 현장작업자의 SOP에 대한 이해 정도를 평가해서 전반적으로 “GMP를 지키고 있다”고 보는 데 FDA 조사관은 SOP가 있는가, SOP내용은 맞게 작성되었는가, SOP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그 기록서의 내용을 일일이 조사한다.

시설에서도 마찬가지로 EU에서는 어떤 생산기계에 기록계가 장착되어 있고 교정확인라벨이 있으면 그 공정파라미터를 관리하고 있다고 보아 GMP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 반하여 미국의 조사관은 교정보고서를 일일이 확인하고 그 보고서가 정확하게 작성되었으며 SOP에 정한 대로 결재과정을 거쳐 승인됐나 등 파생되는 여러 가지 GMP 준수사항을 한꺼번에 세세히 들여다본다.

적격성평가이나 밸리데이션도 마찬가지이다. 밸리데이션 보고서가 있다는 것만으로 밸리데이션했다고 판정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FDA 조사관의 태도이다. 즉 FDA는 시설만 해놓고 실제 이행을 잘 안 하는 행위나 불충실한 내용의 보고서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FDA 실사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EU와 미국의 조사관의 채용 및 훈련과정의 차이에도 기인하는 것 같다. 즉 미국의 경우는 자격 요건에 아무런 제약이 없으며(전공에 무관함) 채용한 후 철저한 교육과 OJT훈련으로 무장한다.

제약현장의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자연 근거 자료인 ‘기록문서’의 내용을 법규나 가이드라인과 대조하는 일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영국권의 나라에서는 제약회사 경력 5~10년은 되어야 한다. 즉 이미 제약의 기본 골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현장 실사에 임하게 된다. 그러니 현장에서 자기 눈에 띄는 것만 보아도 어떤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문서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미국의 실사보다 유럽 쪽이 쉽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실사대상 회사에 대한 신뢰의 정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다. 믿는다는 것을 전제로 출발한 실사와 믿을 수 없다는 데서 출발한 실사가 같을 리가 없다. 조사관이 현장을 보고 판단할 때 그 회사의 형편으로 지킬 수 없는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SOP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조사관은 보고서나 최종문서만 보고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GMP간 차이는 선택의 문제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 각국의 GMP간에 다른 점도 있다. 예를 들면 EU와 미국의 청정등급과 주사용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은 미리 감안해야 할 것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은 역삼투압으로 처리한 물도 주사용수로 인정하나 EU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미국만 생각하고 증류법에 의한 주사용수처리 장치를 갖추지 않는다면 EU GMP실사에서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어느 회사는 역삼투압에 의한 주사용수는 용기의 최종세척수로만 쓰고 조제용수는 증류법에 의한 주사용수를 쓴다고 하니 규정에만 의존할 일도 아니다.

세부적으로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전문컨설턴트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확인하여줄 사항이다. 이런 약간의 차이는 모두를 수용할 것이냐 선택적으로 수용할 것이냐 또는 가장 엄격한 기준을 선택할 것이냐 여부는 각 회사에서 어느 시장을 겨냥하느냐에 따라서 결정하면 그만이다.

앞의 예에서 역삼투압으로 주사용수를 만드는 것이 경제적이냐 증류에 의한 것이 경제적이냐는 둘 째 치고 유럽으로 수출하려면 반드시 증류법에 의한 것을 설치해야 하지만 미국 수출을 겨냥한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회사가 사례로 든 “EU GMP에 맞춰 공장을 지었다가 리모델링”하였다는 것은 그 회사의 실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지만 목표시장을 잘못 알고 설계한 것이지 EU GMP가 CGMP보다 수준이 낮은 때문은 결코 아닐 것이다.

cGMP에 기 죽지 말아야

이와 같은 ‘약간의 차이’를 놓고 침소봉대해 어느 기준을 따를 것인지 당황해 하거나 하드웨어에 심각한 차별이 있는 것처럼 부각시키는 것은 참으로 주의할 일이다. 혹시라도 각국 GMP간의 우열을 논하거나 결과적으로 우리의 GMP를 비하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이다.

차이가 있다는 것이 곧 우열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하자. “우리는 KGMP수준밖에 안돼. CGMP는 아직 멀었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정말로 GMP를 모르는 분들의 부끄러운 이야기이다. GMP에 우열은 없다. 우리나라의 어느 회사도 CGMP라는 단어에 기죽어서는 안 된다. CGMP의 C는 단지 current의 머리글자일 뿐이다.

결코 마법의 C가 아니다. 비록 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적용할 당시의 과학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소위 “state of the art”로 해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적용하라는 지극히 미국인적인 표현이다.

우리는 모두 GMP를 추구한다

세상의 어느 회사도 GMP를 추구하지 않는 회사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어느 누구도 ‘잘못된’ 제품을 만들겠다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떻게,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구현(realization)하느냐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내가 지키려는 GMP의 기준이 미국의 GMP여야 하느냐 유럽의 GMP여야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다만 어느 조사관의 실사를 받게 되느냐에 따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GMP를 철저히 준수한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GMP에서 요구하는 SOP를 모두 작성하고 이를 철저히 지켜나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휴먼웨어(인력과 조직)가 뒷받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또한 강도 높은 교육, 훈련과 완벽한 문서관리시스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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