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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 강건(剛健)
<18>강건(剛健)
글자의 획을 거꾸로 쳐올리니
더 강한 힘이 생긴다.
거꾸로 치받는 힘이 강한 힘이 된다.
마음은 자주 강철이 되고 싶어 한다.
삶의 바닥 밑으로 내려가
자신을 다듬는 끝없는 고뇌를 통해 다시 태어나
세상을 향해 힘차게 올라오면 비로소 강건해진다.
나는 오늘도 '강건'이라는 문 앞에 서서 노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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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1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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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 배짱
<17> 배짱
관상동맥중재술 도중 합병증이 생기는 일은
젊은 시절에도
정년을 눈앞에 둔 지금에도
악몽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내가 다른 점은
'배짱'이 생겼다는 것이다.
경험이 많이 쌓여
반드시 시술을 해야만 하는 병변과
합병증이 쉬이 생기는 병변을 잘 구분하게 된 것이다.
배짱이 큰 심장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무 근거나 실력 없이 똥배짱을 부리는 것은
그저, '허세'이고, '자만'이다.
오늘의 삶이 내일의 삶에 녹아들어
시나브로, 시나브로 이어져
진정한 배짱...
2018-10-02 0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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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 창조적인 심장(Creative Heart)
<16>창조적인 심장(Creative
Heart)
심장의 해부학적 구조는
원시시대 사람들과 현대인과 별 차이가 없으리라.
공중을 나는 새와 바다를 호령하는 거대한 고래와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역사의
흐름과 함께
인류는 환경에 적응하며 유전자의 변화를 통해
심장의 기능은 진화되어 왔다.
한 개인이 가지고 태어난 심장도 유전자에 따른 차이도 있겠지만,
살면서 터득한 지식, 경험, 환경, 훈련 등에 따라서도
완전히 다른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원...
2018-09-18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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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 심장의 탄생
<15>심장의 탄생
생명 탄생의 비밀을 알려고 하는 것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신의 영역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 하나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탄생은
기적이며 신의 축복이다.
신의 축복으로 나만의 고유한 DNA를 가지고
'나(我)'로 태어났지만,
온갖 세상 풍파를 맞으며
세상이 되었다가,
다시 세상 풍파를 맞으며
'진아(眞我)'를 찾아 살아갈
심장의 탄생.
꿈이 생시인 듯,
생시가 꿈인 듯,
한낮의 나비 꿈을 ...
2018-09-04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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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 마음의 공동체
<14> 마음의 공동체
어릴 적 내 고향 야로에선,
옆집의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도 알고 있었고
길흉사에서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했다.
서로가 서로를 믿으며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삶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적 연결망을 가지고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래의 일이 예측 가능한 안정된 이상적인 사회였다.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엄격한 개인 중심의 경쟁 사회가 되었다.
경제적으로는 풍부해졌지만
이런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은 힘들어한다.
마...
2018-08-16 1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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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 장엄한 엔진
<13> 장엄한 엔진
우리 성인의 몸은
80,000km 이상의 혈관 길이를 가지고 있다.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혈류는
기나긴 전신의 통로를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그 일을 하기 위해 1분에 80회,
하루 10만
회 이상 박동한다.
하루 뿜어내는 혈액량은15,000리터이다.
우리 주먹보다 약간 큰300g 정도 무게,
이 작은 펌프의 동력은 장엄하다.
우리 삶의 자락 어디에서도 '힘들다'라는
말 한마디 없이 영원을 향해 달리는 적토마.
심장은 실로 위대한 장기이다.
&...
2018-08-01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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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 원초적인 심장(Original Heart)
<12>원초적인 심장(Original Heart)
캄캄한 자궁안에 한줄기 빛이 들어온다.
원초적인 빛이다.
임신 6주 경,
엄마의 자궁에 있는 작은 유리구슬만 한 태아에서
심장이 뛴다.
아직 뇌가 형성되기 전이다.
초음파검사에서 심장이 뛰는 모습은 놀라움이다.
이렇게 시작한 심장의 박동은
먼 훗날 뇌가 죽어도
우리 생이 마감할 때까지 함께 간다.
오늘도
심장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살지만
사랑을 만나면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의 위치를 알려준다.
생의 시작에서 떠날 때까지
평생 나와 함께
몸 ...
2018-07-17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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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 마음의 기상도
<11> 마음의 기상도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던가.
마음의 기상도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내 마음.
내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세상일이 조금 쉬워지려나.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다.
훈훈한 봄바람이 불다가도
모진 찬바람이 마음에
드리우고
때로는 태풍으로 마음이
황폐해지기도 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
어제는 궂은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좋은...
2018-07-03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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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 마음산
<10> 마음산
마음 심(心)을 마음 가는 대로 그렸더니
어느덧 산이 되었다.
그 산엔 어떤 마음들이
살고 있을까?
오래전, 어릴 적 도시로 나올 때 꽁꽁 숨겨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마음이 생각난다.
가야산 자락 어딘가
있을 내 마음,
숨을 헉헉거리며 정상에서
보아도,
바위 사이, 풀잎 밑, 나무 사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물소리, 새소리, 벌레소리 모두 예전과 다르지 않으나
산 냄새가 옛 같이
향기롭지 않으니
오랫동안 다른 냄새에
익숙하여 살아...
2018-06-18 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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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8> 순수 / <9> 효율적인 엔진
8 순수
태어날 때 동맥은
한 점의 더러움이없이
투명할 만큼 깨끗한 '순수' 그 자체다.
그러나 오감(五感)에 충실한 삶의 기록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순수를 뒤로한 죽음의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렇다면,
순수의 탄생은
필연적으로 더럽혀질운명을 뜻하는 것일까?
아니다.
미래에는 더럽혀질운명을 가진
그런 설화(雪花)가 아니다.
유혹하는 오감(五感)의 숨결을 멀리멀리 보내고
전두엽이 보내는 미래의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오늘도
가지 않았던 길을
심장은 걸어간...
2018-05-29 1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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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6> 부부의 심장 / <7> 내 어머니의 심장
6. 부부의 심장
조용한 밤 우연히,
깊이 잠든 당신을 보며 느낍니다.
이 세상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당신과 나,
같은 뿌리로 서로 마주 보며 산 세월이 얼마인가.
아름다운 젊음이 가득했던 시절,
'사랑'이란 단어가 쑥스러워 말 못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로 서운하게 했던 일.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보다, 당신 곁에서 있었던 세월.
서로 마주 앉아 맑은 눈동자를 보며 지낸 세월이 더 깁니다.
때로는 서로가 다른 각을 가지고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
2018-04-30 17: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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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 마음의 뿌리/ <5> 미생
4. 마음의 뿌리
뿌리가 튼튼하고 깊으면
줄기와 가지가 미덥고 잎과 열매가 풍성하다.
씨앗은
씨앗에 맞는 밭과 흙에서 자라고
때로는 시련에 시달려도 견뎌내야
깊고 튼튼한 뿌리가 된다.
깊고 강한 마음을 수확하려고
마음의 씨앗을 좋은 밭에 뿌려 본다.
성장에 좋은 밭은 생육에 적합한 성분이 들어있는 흙으로 결정된다.
세상의 풍파를 견디고 이겨내어 자신의 삶의 일부로 수용함으로써
비로소 깊고 강한 마음이 된다.
사람도
유전자라는 제각각의 씨앗을 가지고 세상에 온다.
아무리 좋은 유전자라...
2018-04-20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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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 심장의 말 / <3> 춘심
2. 심장의 말(Heart Language)
청진기로 들어본다.
'럽덥 럽덥'하는 심음과
그 외에 들리는 심 잡음으로심장은 자신의 상태나 장애를 말해준다.
혈역학적인 정보인 심박수와 혈압을 통해신체의 상태를 우리에게 전해 준다.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면일반적으로 맥박수가 감소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이지만,혈압과 맥박수가 동시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운동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된다.
심장이 박동할 때 생성되는 파장이 말초 장기에 보내는 심장의 메시지라말초의 장기는 심...
2018-03-12 1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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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 프롤로그 / 심장, 마음을 말하다
<연재를 시작하며> 김영조 원장은 1951년 경남 합천 출신으로 경북대 의과대를 졸업한 후 중앙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장내과 교수와 전문의로 재직, 정년퇴임했다. 현재는 대구시 수성구에서 ‘김영조 심혈을 기울이는 내과’를 운영하고 있다.
심장혈관 전문의 김영조 원장은 후학양성과 환자진료, 학문연구에 평생을 바쳐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못지않게 전문가 빰치는 수준의 글쓰기와 그림 실력이 있다.
특히 젊은 시절부터 닦아 온 붓글씨는 PC 노트북 등&...
2018-03-08 0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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