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고] <365> 석사과정 논문 지도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17
나는 30년간(1983-2013)의 재직 기간 동안 118명의 석사를 지도하면서 되도록 그들의 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투고하게 하였다. 그들 중 제일 먼저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J. Pharm. Sci. 76(1987, 784-787))에 석사 학위 논문을 게재한 사람은 J군이었다.
그의 연구내용은 사람이 테오필린 정제를 복용하였을 때의 타액(唾液) 중 약물 농도를, 간단히 이 정제의 시험관내 (in vitro) 용출(溶出, dissolution) 속도를 측정함으로써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선행(先行) 연구에 따르면 타액 중 농도는 혈중 농도를 ...
2023-02-22 09:28 |
![]() |
[기고] <364> 박사 논문 지도 – 삶속의 작은 깨달음 16
내 이름으로 박사 학위를 준 학생은 총 21명이다. 첫 졸업생은 조교수 발령을 받은 지 12년 만인 1995년에 학위를 준 H이다. 그는 유기 양이온의 간담(肝膽) 수송 기전을 연구해 Drug Met. & Dispos. 27(1999)에 발표했다. 그 후 나는 약물의 체내동태 기전(pharmacokinetics)을 분자 레벨에서 밝히는 연구를 계속하였다. H는 나중에 도쿄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박사후연구를 한 다음, BMS사에서 신약개발 관련 연구를 한 후 귀국해 국내 유명 제약회사에서 사장으로 활약 중이다.
1996년에는 L이 EGF의 경피...
2023-02-08 10:40 |
![]() |
[기고] <363> 연구,저술 및 강의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15
나는 30년간의 교수 생활을 통해 학문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양적으로는 제법 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217편의 논문을 소위 SCI급 국제 잡지에, 102편의 논문을 국내 잡지에 발표했으며, 87회 국내 강연, 43회 국제학술대회 강연을 했고, 91개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내 논문의 34%는 생물약제학(biopharmaceutics), 30%는 약물송달학(drug delivery), 25%는 약물동태학(pharmacokinetics), 10%는 약물분석 등에 관한 것이었다.
1984년에는 ‘약물치료시스템’이라는 영문 책(도서출판 샤론)을 ...
2023-01-26 09:38 |
|
[기고] <362> 새해에는 꿈을
어렸을 때 자다가 오줌을 싼 적이 있다. 화장실인 줄로 착각하는 꿈을 꾼 때문이다. 또 친구들과 다투다가 헛주먹질을 하는 꿈, 싸우다가 소리를 지르려 해도 소리가 안 나와 고생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요즘 나는 줄거리도 엉터리고 앞뒤도 안 맞는 꿈을 많이 꾼다. 충청도 말로 ‘개갈’이 안 나는 이런 꿈을 개꿈이라고 한다. 이런 꿈은 깨고 나면 금방 잊어버린다.
과거의 충격적인 사건이나 재현되어 고생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나는 얼마 전까지 대학 다닐 때 지각을 많이 해서 공부를 제대로 못 했다가 ...
2023-01-12 11:24 |
|
[기고] <361> 약학사회지 제5호
2014년 창립된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가 발행하는 ‘약학사회지(藥學史會誌)’ 제5호가 지난 10월 발간됐다. 이번 5호에는 원보(原報) 2편, 단보(短報) 1편, 원로 녹취록 2편, 약학사 관련 회고 4편과 ‘약학사 관련 도서 소개’, ‘약학사 관련 국내 및 일본 논문 소개’, ‘회무 및 정보’ 등이 실려 있다. 이하에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1. 논문
(1)원보인 ‘1950년대 의약품 신문광고와 여성 의약 문화’(이영남, 충북대학교 명예교수)에는 의약품 구매나 ...
2022-12-28 15:56 |
|
[기고] <360> '일본의 풍속' - 삶 속의 작은 깨달음14
1979~1982년, 일본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어 본다.
성 풍속이 문란해 보였다
당시 대로변 극장에 포르노 영화 간판이 걸려있는 곳이 많았다.사람들은 별로 거리낌(?) 없이 포르노 극장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서점에 가면 주간지 비슷한 잡지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펼쳐보면 거의 예외 없이 앞뒤 화보에 여성의 누드 사진이 실려 있었다. 사람들은 태연하게 그런 잡지들을 사 보고 있었다. 하도 태연스러워서, 원래 그들의 태도가 맞는 것이고,우리처럼 쉬쉬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었나 착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2022-12-16 16:52 |
|
[기고] <359> 커피믹스 개발의 주역 조항연 약사
2022년 11월 5일, 경북 봉화에 있는 아연 광산의 수직 갱도에 9일이나 갇혀 있던 광원(鑛員) 둘이 걸어서 생환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들은 인스턴트 믹스 커피의 대명사인 ‘커피믹스’를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 ‘봉화의 기적’을 일으킬 정도로 ‘커피믹스’는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11월 8일자 조선일보에 의하면 ‘한국을 빛낸 발명품’의 하나로 커피믹스가 선정된 바 있다고 한다. 즉 2017년 특허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커피믹스가 훈민정음, 금속활자...
2022-11-24 22:47 |
|
[기고] <358> '교수가 되다' - 삶 속의 작은 깨달음13
18) 하나님 은혜로 서울대 약대 조교수가 되다
학위를 받고는 곧장 귀국하였다. 1982년 9월이었다. 할 일도 없는 나는 틈틈이 모교의 약제학연구실에 나가 실험실 후배들을 지도하곤 하였다. 약제학실에는 K,L 교수님이 재직하고 계셨고, 몇 년 전 정년퇴직하신 우종학 교수님의 후임 자리는 아직 비어 있었다. 그때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는데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어려워 신임 교수 채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되어 있었다. 다음 해인 1983년이 되자 다행히 신임교수 채용이 재개되었다. 나는 약제학 전공에 원서를 냈다.&n...
2022-10-27 20:13 |
|
[기고] <357> '유학 중 연구실 안팎' - 삶 속의 작은 깨달음12
(16) 자기 연구 주제에 대한 주인 정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은 학생들에게 자기가 연구할 주제를 스스로 정해 제안하게 하셨다. 학생은 전 교실원 앞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의 주제와 배경 그리고 의의를 발표해 지도교수의 승락을 받아야 했다. 독창성이 없거나 의미가 없는 주제는 교수님을 설득할 수 없었다. 학생이 발표를 잘 해도 대개는 ‘네 제안에 문제가 많은데 잘 극복할 자신이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소극적인 승낙을 해주실 뿐이었다.
나중에 내가 교수가 되고 보니 이 방법은 지도교수로...
2022-10-13 09:31 |
|
[기고] <356> '박사 학위를 받다' - 삶 속의 작은 깨달음11
(15) 이온대 화합물의 소장 흡수
박사 과정 첫 번째 과제인 이 주제에 대해서는 교토(Kyoto)대학의 세자키(Sezaki) 교수팀이 활발히 연구하고 있었다. 그들은 극성(極性)을 띠고 있는 양(陽)이온성 약물에 음(陰)이온성 물질을 첨가하면 극성이 낮은이온대 화합물(ion-pair complex, IP complex)을 형성하기 때문에 약물의 소장 투과(흡수)성이 높아진다는 논문들을 발표하였다.
나는우선 IP complex의 참분배계수(分配係數) 등을 정확히 구하여 IP complex형성이 약물의 소장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파악...
2022-09-29 12:31 |
|
[기고] <355> '박사 과정을 시작하며'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10
(13) 박사과정 입학
유학을 갔지만 6개월 후에 박사과정 입학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생화학이었다. 대학 다닐 때 학장이셨던 K교수님으로부터 효소(酵素)한 챕터밖에 배운 것이 없어서 걱정이 되었다. 할 수 없이 일본어로 된 생화학책 하나를 사서 열심히 공부했더니 다행히 합격되었다.
마침내 1979년 9월1일, 나의 박사 과정이 시작되었다. 당시 제제학(製劑學) 교실의 교수님은 하나노(花野?)셨다. 드물게 도쿄대학 출신이 아닌 교수님은 약주를 좋아하고 학생들과 담소하기를 좋아하셨다. 매주 목요일 ...
2022-09-14 16:18 |
|
[기고] <354> '일본 유학을 떠나다'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9
(11) 유학의 길이 보이다
영진약품에 다닐 때 대학 동기이자 약대 조교인 C군이 일본 문부성(文部省) 장학생 시험에 붙어 도쿄 대학으로 유학 가는 것을 보았다. 우연히 유학가는 방법을 발견한 나는 그 길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그 시험은 정식 조교(助敎) 발령을 받은 사람만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당시 약대 전체에 조교 TO가 3~4명밖에 없어 조교 발령을 받기가 매우 어려웠다. 나는 1년이상 대학원 분석실에서 백의종군하며 기다린 끝에 1977년 12월 9일 조교 발령을 받았다.
다음 해인 1978년 문부성 시험에 ...
2022-08-25 21:50 |
|
[기고] <353> '학교 연구실에서'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8
(10) 박사 학위의 위력을 깨닫다.
영진약품에 다니던 어느 날, 대학 동기K의 약혼식에 갔다가 한 초등학교 여교사를 만났다.충청도 공주(公州)에서였다. 그녀와 편지를 주고받은 끝에 1975년 11월 2일, 종로 5가에 있는 이화예식장에서 결혼하였다. 그때 나와 아내는 만 27세였다. 그리고 수유동 화계사 아래 작은 기와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였다.
이 집은 초등학교 졸업 후 줄곧 떠돌이였던 내가 ‘이제는 서울에 거점(據点)을 마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그해 7월에 사주신...
2022-08-11 14:03 |
|
[기고] <352> '회사에서'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7
(9) 평가기술이 제조기술이다
제대 후 대학원에 복학하여 약품분석 연구실에 나갔다. 당시 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돈을 벌며 대학원에 다닐 수 있을까’였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난 어느 날 영진약품에 다니는 2년 선배 J가 학교로 찾아와, ‘영진약품에 취직하면 대학원에 다니게 해 준다’며 입사를 권유하였다. 이 말에 바로 영진약품을 찾아가 취직하였다. 1974년 7월 2일이었다.
입사부터 하고 얼마 후에 김생기 사장님의 면접을 보았다. 10분간 면접을 마치고 나오니 C 부장님이 봉투 ...
2022-07-27 21:19 |
|
[기고] <351> '군대에서' - 삶 속의 작은 깨달음 6
(8) 부조리와 세월에 대한 인내를 배우다.
대학 졸업 후 석사 과정에 들어가 1학기를 마칠 즈음인 6월 20일 원주 38사단의 신병교육대에 입소하였다. 7월 2일 군번(65023447)을 받고 8월 15일까지 6주간 신병 훈련을 받았다. 내가 받은 M1 소총, 판쵸 우의(雨衣), 군복, 훈련화 등은 다 내게 너무 컸다. 구보 때 신발이 맞지 않아 발에 피가 나는 날도 적지 않았다. 워낙 더운 때라 다른 훈련병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6주 후 훈련소 문을 나설 때는 모두 가슴 뜨거운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진짜 사나이&rsquo...
2022-07-13 11:42 |
| 인기기사 | 더보기 + |
| 1 |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이중항체 IMB-101 글로벌 2상 첫 환자 투약 개시 |
| 2 | 에피바이오텍, 동종 모유두세포 치료제 핵심 기술 특허 등록 |
| 3 | 에스티큐브 유승한 미국대표 “넬마스토바트 2상, 연내 핵심 데이터 확보” |
| 4 | ‘기적의 비만약’ 뒤편의 그림자…제약업계, ‘맛있는 탈모 예방’ 사활 |
| 5 | 글로벌 빅파마 2만여명 감원…3000억불 특허절벽 앞 ‘조직 슬림화' |
| 6 | 마이크로니들 신약, FDA 승인 실패 원인은 ‘비임상 설계’ |
| 7 | 초고령 사회, 요동치는 5천억 ‘기억력 감퇴’ 약물 시장… 국내 제약사 생존 전략은? |
| 8 | 삼천당제약,당뇨약 리벨서스-경구 위고비 제네릭 15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 |
| 9 | '산업의 쌀' 나프타 수급 불안, 제약주권 흔들린다? |
| 10 | "약사가 직접 만들었다"…프리미엄 스킨케어 '비브랩' 출사표 |
| 인터뷰 | 더보기 + |
| PEOPLE | 더보기 +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