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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8> 약학 소고 (藥學小考) -1
새해를 맞이하여 진부하지만, 약학이란 어떤 학문인가를 2회에 걸쳐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약학은 약이란 물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약은 인체의 생리적 조건이 정성 상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거나, 비정상 상태의 생리적 조건 (병)을 정성적 상태로 되돌리는데 (즉,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다. 약이란 물질은 화학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화학이 물질 자체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고, 생물이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면, 약학은 물질이 생명이라는 현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
2009-02-11 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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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7> 일본 학회의 세계화 움직임과 우리
필자는 2008년 10월 31일부로 일본약물동태학회(JSSX)의 펠로우로 선정되어 상패를 수여 받았다. 이는 2005년 11월 6일에 미국약학회(AAPS)의 펠로우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의 일이다.
사실 필자는 일본약물동태학회에 펠로우 제도가 이미 있어서 올해에도 몇 명의 국내외 학자를 펠로우로 추가 선정하는가 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펠로우 제도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일본 학자 31명과 대만학자 1명, 그리고 필자, 이렇게 총 33명을 펠로우로 선정한 것이었다. 펠로우로 선정된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다가도 동경대...
2009-01-07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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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 한국의약품법규학회와 평가과학
지난 11월 25일 제4회 한국의약품법규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필자가 회장으로서 한 인사말을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유효성과 안전성은 의약품 등의 가치를 결정짓는 2대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유효하고 얼마나 안전한 제품이 유통되도록 허용할 것인가는 규제기관과 생산자 및 소비자의 지대한 관심사임과 동시에 이들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유효하고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이처럼...
2008-12-24 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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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 약의 날
지난 11월 19일 롯데호텔 (잠실)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제약유통 세미나, 의약품안전정책 세미나, 기념식, 축하 리셉션 및 자선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제22회 약의 날 행사가 열렸다.
약의 날은 1953년 11월 12일 약사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동년 12월 18일에 제정 공포된 것을 뒤늦게라도 기념하기 위하여 1957년 11월 18일에 제1회 기념행사를 가짐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러나 제2회 약의 날부터는 10월 10일에 개최되었는데 이는 10월 10일에 대한약전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후 1972년 제 16회 약의 ...
2008-12-10 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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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 우리나라 약학연구의 현황
우리나라 약학연구 논문의 뿌리는 아무래도 대한약학회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1914년 1월 일본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조선약학회”가 설립되었는데, 1945년 광복이 되면서 해체되고 1946년 4월 13이리에 서울약학대학에서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조선약학회”가 창립되었다.
1946년 12월 14일에 서울약학대학에서 개최된 첫 학술모임에서 총 6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연구결과가 논문 형태로 인쇄된 것은 1948년 3월에 창간된 “약학회지”가 처음이었다. 1951년에는 “조선약학회&rdq...
2008-11-26 0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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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 가송 약학상
필자는 지난 10월 23일 대한약학회 가을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제1회 가송 (可松) 약학상을 수상하였다.
한편으로 영광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상이란 인생이라는 연륜이 흘러감에 따른 흔적이기도 하다고 생각함으로써 송구스러움을 다소나마 잊고 동시에 지나치게 기뻐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가송약학상은 학술업적 외에 약계에 끼친 공로가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을 전제로 동화약품 윤광렬 명예회장이 설립한 가송재단에서 후원하는 상이다.
가송재단은 ‘기업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2008-11-05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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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가?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애들은 얼마나 행복하냐, 우리 때는 정말 먹을 것도 놀 것도 없었지” 하는 이야기를 흔히 나누게 된다. 그러나 나는 실은 우리 세대가 가장 행복한 세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특히 나처럼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전기불도 못 보고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피아노도 없고 축구공도 야구공도 없고 마이크도 없고 무엇도 무엇도 없는 그런 여건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인천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전깃불과 야구공 등을 보게 되었다...
2008-10-21 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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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 멜라민 사건
멜라민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멜라민은 분자식C3H6N6, 분자량 126.12의 물에는 잘 녹지 않는 백색 결정성 물질이다. 주로 멜라민 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 합성수지는 내연성 및 내열성이 있어 바닥 타일, 화이트 보드 및 주방용 플라스틱 제품 등에 널리 사용된다. 합성수지는 그 원료인 멜라민이 용출되지 않는 한 식품안전의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멜라민이 식품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 우유에 물을 탄 후 멜라민을 첨가한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2008-10-08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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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 연구와 논문
환갑을 지나면서 가끔 나의 연구생활을 뒤돌아 보게 된다. 남은 연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부쩍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개수로는 제법 많은 논문을 썼다. 그러나 정말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논문은 거의 없어 보인다.
몇 년 전 박사과정 학생이 나에게 “많은 사람이 심각한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연구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공부를 그만둘까 합니다” 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일견 무례해 보이는 말이지만 실은 나도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
2008-09-24 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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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 나의 주례사
나의 주례사의 예를 소개한다.
오늘 사랑하는 아무개 군과 아무개 양의 결혼 주례를 담당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방안이 어두울 때 이 어두움을 물리치기 위하여 어떻게 합니까? 수건을 휘두를까요? 어둠과 씨름을 할까요? 그러나 어둠과 싸워서는 어둠은 결코 물리쳐지지 않지요.
어둠은 전등의 스위치를 찰깍 켜면 간단히 사라집니다. 살다 보면 어둠과 만나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 때에 어둠과 싸우지 말고 전등을 키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전등을 키느냐구요? 성경 말씀에 하나님이, 예수님이 문...
2008-09-10 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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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 생동성시험의 한계
근래 생물학적 동등성 (생동성) 시험과 관련하여 물의가 빚어진 일에 대하여 전문가의 한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험을 부실하게 수행한 사례에 대하여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이 기회를 빌어 생동성 시험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고자 한다.
생동성 시험이란 원개발사가 개발한 약 (대조약, brand 약)을 의사가 처방하였을 경우, brand 약 대신 복제약 (제네릭약, 시험약)으로 대체조제해도 좋을 정도로 복제약이 brand 약과 생물학적으로 동등한지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생...
2008-08-27 0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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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 여성 상위시대와 모성애
서울대 약대 학생 중 여학생들이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여성이 모든 면에서 남성보다 우수한 존재라고 믿는다.
우선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늙어서 배우자가 사망하면 부인의 수명은 늘어나지만 남편의 수명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남편 수명이 부인에게 의존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기억력도 여자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아내는 신혼 초에 남편이 잘못한 일을 평생 되 뇌이며 남편을 압박한다. 남편도 하나쯤은 반박할만한 사례가 있었을 터이지만 좀처럼 ...
2008-08-13 0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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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 "교육도 연구 못지 않게 중요한 교수 책무다"
지난 6월 28일 AASP (아시아 약대협회) 회원교수들과 태국의 콘케인 (Khon Kaen) 대학교 약학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콘케인은 방콕의 동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 이 대학은 태국의 17개 약대 중에서 중상 정도에 위치하는 학교라고 했다.
한 학년 정원은 150명인데 학생들 중 약 70%는 여학생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중 50명은 입학에서 졸업에 이르기 까지 영어로만 수업을 한단다. 마치 중국 심양약학대학에 영어반, 일어반이 중국어 반이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말레이시아에도 영어로만 교육하는...
2008-07-30 0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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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 <下>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이 나타난 이유와 의의
그림1은 원서에 게재되어 있는 칼라 유화의 사진으로 성경의 말씀이나 찬송가 일부가 약사인 그리스도와 함께 그려져 있다.
초상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처럼 천국의 의사로부터 천국의 약사로 바뀌어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마음의 약”을 담은 조제실의 약 용기가 그림의 주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약사의 인상이 강하고 의사는 간접적인 인상밖에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세이래 “최후의 심판” 그...
2008-07-16 0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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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 <上>
일본의 약사학회지 (藥史學會誌, 30,2, 2001)에는 메이죠 (名城) 대학 명예교수인 오쿠다 교수가 쓴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라는 논문이 실려 있다.
그는 1978년 독일 서부의 스튜트가르트 언덕 중턱에 있는 서점에서 “약사로서의 그리스도”라고 하는 B5판 82쪽짜리 작은 책자를 발견하였는데, 이 책에는 바이에른, 오스트리아, 서독, 중북부독일 및 기타 나라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약사로 그려진 그림 38개의 사진 (3개는 칼라, 28개는 흑백)이 게재되어 있었다.
이 그림들은 일부 20세기 후...
2008-07-02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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