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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0> 병상단상 (病床斷想)
지난번에 39번째 글로 “암투병과 하나님 은혜”에 대해 쓴 바 있는데, 운명처럼 이번에는 그 뒷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다름 아니라 금년 8월 8일 (토)에 배가 아파서 하루를 버텨도 낫지 않길래 9일 (일)에 보라매 병원 응급실을 찾아 갔다.
내가 94년 직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자 응급실 의사들은 치료에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94년 나를 수술했던 박재갑 교수에게 부탁하여 밤 중에 서울대 본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진단 결과 창자가 유착된 것으로 밝혀져 응급으로 수술하게 되었다.
개복 수술...
2009-09-29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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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9> 암투병과 하나님 은혜
나는 1994년 5월12일 직장암 3기(정확히는 C2 phase) 판정을 받고 같은 달 16일에 개복 수술을 받았다. 그 때의 나이가 47세, 그야말로 한창 때이었다. 수술한 의사는 내 나이는 암세포에게도 한창 때라며 내 예후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부득이 인공 항문을 달고 몇 주간의 방사선 조사를 받은 후 1년 반 동안 항암제 (5-FU) 주사를 맞았다. 다시 개복 수술을 하여 인공항문을 제거하고, 정기 검사를 받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금년으로 15년이 지났다. 이제야 비로소 나았나 보다 생각이 든다. 나는 내 병이 어떻게...
2009-09-15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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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8> 담배는 바보나 피우는 거다
나는 1967년 대학생이 되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1976년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고 끊었다. 단번에 끊은 것은 아니고 한번 끊었다가 실패하곤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였다. 담배를 끊은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갓난 아이 때문에 집 바깥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궁상스러움이 싫었고, 두 번째는 담배를 피우면 오후에 컨디션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장모님은 내가 담배를 끊는 걸 보시고 내가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단다.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1971년 육군에 입대해 보니 매일 모든 군인에게 화랑담배가 지...
2009-08-18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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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7> 파마포럼
2009년 6월1일 대한약학회 주최로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육성 정책’에 관한 제4회 파마 포럼이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필자는 이 포럼의 좌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총론 발제를 하게 되었다.
오늘 ‘한국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육성 정책’이라는 주제의 팜월드 포럼의 좌장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분에 넘치는 외람 된 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그 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2009-08-04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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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6> 사자와 소의 결혼
내가 다니는 온누리 교회에는 장로사관학교, 아버지학교, 결혼예비학교 등 무슨 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강좌가 많다. 오늘은 결혼예비학교에서 우리 아들이 배웠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학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몇 주 동안 함께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다. 사실 우리는 대개 나이가 차면 그냥 결혼하면 되는 줄 알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결혼하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모험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아들과 며느리를 통해 이 과정이 매우 유익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
2009-07-21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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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5> 솔직한 대화는 독(?)
나는 주례를 설 때 부부간에 대화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특히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면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주례가 무슨 그런 말을 하나 잠시 난감해 한다. 내 말의 취지는 부부간에 갈등이 있을 때 솔직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내게 분명히 결점이 있는 경우에라도 상대방이 이를 지적하면 고맙기는커녕 기분만 나빠지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들의 인격은 그 정도밖에 성숙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2009-07-07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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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지난 5월 24일 봉하 마을에 다녀 왔다. 23일 새벽에 일어난 사건,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문하기 위해서였다. 노무현 정권에서 식약청장을 지낸 나로서 조문을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리라. 그러나 그런 도리 때문에만 조문을 간 것은 아니었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꺼이 (?) 간 것이다. 사실은 생전에 찾아가 뵙고 싶었는데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돌아 간 후에 조문하게 되었다.
나는 식약청장이 되기 전까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에서 ...
2009-05-27 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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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 복받는 인생
나는 인생이란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조각배 안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노를 저어야 한다. 또 경솔한 행동을 하여 배가 전복되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배의 항해가 반드시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아무리 성실히 노를 저어도 배가 풍랑에 침몰할 수도 있다. 항해 중에 심한 태풍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인생도 성실하게만 산다고 해서 반드시 끝내 성공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에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를 만나지 않...
2009-05-26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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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2> 1등의 운명
절친한 두 친구가 밀림 속을 탐험하고 있었다. 그때 저만큼 앞에서 먹이를 발견한 굷주린 호랑이가 바람을 가르며 달려 왔다. 그러자 한 친구가 갑자기 허리를 굽히고 운동화 끈을 고쳐 매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한 친구가 “아니 어짜피 호랑이의 걸음을 이기지 못 할텐데 운동화 끈은 왜 조여 매는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껄걸 웃으며 “자네보다 빨리 뛰기만 하면 나는 살 수 있네”라고 말하고 쏜살같이 혼자 도망쳐 버렸다. 이 이야기는 얼마 전 그만 둔 전광우 금융위원...
2009-05-06 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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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1> 정년퇴임과 시간 보내기
환갑이 지나고부터 부썩 정년 퇴임을 의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선배 교수의 정년 퇴임식에 열심히 참석하고 있다. 정년퇴임식을 하는 교수마다 자신의 일생을 정리한 책자를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준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인생의 추억이겠지만 과거의 화려함이 오늘날 자신이나 참석자들에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인생이 다 그런 거지 하면서도 쓸쓸한 바람이 이는 것을 어찌 할 수 없다. 한편으로는 교수는 흔히 정년 퇴임식을 하는데 회사나 다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왜 퇴임식을 별로 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았다....
2009-03-31 0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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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0> 새해의 소망-갈릴리 호수
새해가 맞이하여 소망을 생각해 본다. 이스라엘에 가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갈릴리 호수가 정말로 아름답다고 한다. 갈릴리 호수는 해저 212m에 있는 호수인데, 이 호수 물이 넘쳐 흐르는 강이 요단강이고, 요단강이 흐르다 멈추는 곳이 해저 400m의 사해라 한다. 사해의 주변은 갈릴리 호수와 정반대로 황량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성경의 맥을 잡아라’라는 강의와 책으로 유명한 문봉주 장로는 갈릴리 호수와 그 주변이 아름다운 이유와 반대로 사해 주변이 황량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갈릴리 호수...
2009-03-10 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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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9> 약학 소고 (藥學 小考) - 2
약학은 종합과학이다. 신약개발은 혼자 할 수 없다. 화학, 생물, 물리뿐만 아니라 면역학, 미생물학, 독성학, 약리학, 약제학, 분석화학, 유전학 등 수많은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의 힘을 합쳐야 한다. 이렇게 해도 수만 개의 후보물질에 대해 수십억 원의 돈을 들여 10여 년 간 연구해야 하나의 신약이 탄생할까 말까 할 정도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신약개발이다. 이처럼 신약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신약개발을 주도하는 사람이나 회사는 다양한 전공의 우수한 연구자들을 채용하고 훈련시켜 효율적인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마치 ...
2009-02-24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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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8> 약학 소고 (藥學小考) -1
새해를 맞이하여 진부하지만, 약학이란 어떤 학문인가를 2회에 걸쳐 다시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약학은 약이란 물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약은 인체의 생리적 조건이 정성 상 상태를 벗어나지 않도록 예방해 주거나, 비정상 상태의 생리적 조건 (병)을 정성적 상태로 되돌리는데 (즉,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물질이다. 약이란 물질은 화학적으로 또는 생물학적으로 만들어진다. 화학이 물질 자체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고, 생물이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는 학문이라면, 약학은 물질이 생명이라는 현상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
2009-02-11 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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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7> 일본 학회의 세계화 움직임과 우리
필자는 2008년 10월 31일부로 일본약물동태학회(JSSX)의 펠로우로 선정되어 상패를 수여 받았다. 이는 2005년 11월 6일에 미국약학회(AAPS)의 펠로우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의 일이다.
사실 필자는 일본약물동태학회에 펠로우 제도가 이미 있어서 올해에도 몇 명의 국내외 학자를 펠로우로 추가 선정하는가 보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펠로우 제도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일본 학자 31명과 대만학자 1명, 그리고 필자, 이렇게 총 33명을 펠로우로 선정한 것이었다. 펠로우로 선정된 것이 별 것 아닌 것 같다가도 동경대...
2009-01-07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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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6> 한국의약품법규학회와 평가과학
지난 11월 25일 제4회 한국의약품법규학회 총회 및 학술대회가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 필자가 회장으로서 한 인사말을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유효성과 안전성은 의약품 등의 가치를 결정짓는 2대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유효하고 얼마나 안전한 제품이 유통되도록 허용할 것인가는 규제기관과 생산자 및 소비자의 지대한 관심사임과 동시에 이들 간의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유효하고 완벽하게 안전한 제품을 유통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이처럼...
2008-12-24 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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