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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7> 아직 네 집에 도착한 것이 아니란다
십오여 년 전에 온누리 교회의 우리 순(구역) 식구인 50대 중반의 남자 체육교사(이 집사님) 부부가 멀쩡한 직장인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사직하고 보츄아나라는 아프리카 나라로 선교를 떠났다. 그리고 1년도 못 되어 혼자 일시 귀국한 이 집사님을 순예배 (구역예배)에서 만났다. 그는 선교지의 무더움과 생활의 불편함을 설명하면서 사실은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그 곳에 남아 있는 아내에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돌아 갈 날을 연기하고 있노라고 했다. 그러나 물론 그는 얼마 안 있어 보츄...
2010-01-05 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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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6> 나이를 먹으면 잘 안 들려
친구들로부터 “아내가 남이 부르는 소리를 잘 못 들으면 늙었다는 증거”라는 말을 들은 어떤 남편이 집에 와서 아내를 테스트를 해 보기로 하였단다. 우선 마루 끝 저만치에서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큰 소리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야?” 아내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하 이 사람이 벌써 귀가 잘 안 들리는구나” 생각한 남편은 부엌 입구 가까이 가서 다시 물었다. “여보 오늘 저녁 메뉴는 뭐지?” 그러나 이번에도 아내는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2009-12-22 10: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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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5> 겸손은 어려워
조영남 씨의 노래 제목 중에 “겸손은 어려워”라는 것이 있다. 가사 중에는 “겸손하지 못한 점 하나 빼 놓으면 나보다 더 잘난 사람이 있을까? 아버지는 늘 겸손하라고 말씀하셨지만 겸손은 어려워”라는 말이 나온다. 오늘은 겸손은 어렵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들이 너무 예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내의 친구가 했다는 말, 즉 “못 생긴 사람은 집안에도 많은데 텔레비전에서까지 이런 사람들을 본다면 지겹지 않겠느...
2009-12-08 1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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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4> 한국 약사학 (藥史學) 연구회
약춘 필자는 2007년 4월 일본약사학회(藥史學會)총회 (동경대학약학부 강당)에서 ‘한국의 약학사’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 (강연요지; ‘藥學史雜誌’ 제42권 제1호 게재)을 한 바 있다. 일본의 藥學史雜誌는 올해에 제44권을 발행하고 있다. 그러니까 창간호의 역사는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당시 필자는 약학사를 연구하는 일본의 인력과 수준을 보고 기가 죽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약학사 연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실정을 안타까워했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대학의 김진웅 교수가 우연...
2009-11-24 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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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3> 귀에 거슬리는 말들
가끔 어떤 말들이 귀에 거슬린다. 단풍 구경을 나온 사람에게 리포터가 “이런데 나오시니까 기분이 어떠세요?”라고 물으면 구경꾼은 “모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좋은 것 같다”라니 좋다는 건지 안 좋다는 건지… 이런 경우에는 그냥 “기분이 참 좋네요”하면 좋지 않을까? 가끔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통 “너무”는 “너무 힘들다, 너무 비싸다, 너무 ...
2009-11-10 1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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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2> 칭찬은 교육의 기본 기술
오늘은 칭찬이 교육의 기본 기술이라는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모 대학의 L교수는 남의 칭찬을 잘 한다. 그가 자주 하는 표현은 아무개는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그의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칭찬을 하는 그가 더 인격적으로 훌륭해 보인다.
칭찬을 하려면 먼저 그 대상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미워하면서 칭찬하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이 겸손해야 한다. 저만 잘 난 줄 아는 사람은 남이 우습게 보여 칭찬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속은 꽉 찬 사람일 것이다. 그래야...
2009-10-27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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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1> 커닝은 비열한 범죄 행위
금년도 1학기에 서울약대 학생들의 커닝 사건이 매스컴을 탄 적이 있었다. 나는 아직도 커닝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커닝은 사실 예전에는 대개의 학생들이 흔히 하는 행위이었다.
나도 약용식물학과 생약학 시험시 커닝 페이퍼를 만들어 커닝한 적이 있음을 고백한다.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이지만 두 과목은 식물 이름, 사용부위, 산지, 등 너무 암기할 내용이 많았다. 나처럼 정성껏 커닝 페이퍼를 만드는 사람은 양심적인 학생에 속했다. 더 성의가 없는 학생들도 많았다. 후일 모 제약회사의 유능한 사장을 ...
2009-10-13 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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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0> 병상단상 (病床斷想)
지난번에 39번째 글로 “암투병과 하나님 은혜”에 대해 쓴 바 있는데, 운명처럼 이번에는 그 뒷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다름 아니라 금년 8월 8일 (토)에 배가 아파서 하루를 버텨도 낫지 않길래 9일 (일)에 보라매 병원 응급실을 찾아 갔다.
내가 94년 직장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하자 응급실 의사들은 치료에 자신 없어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94년 나를 수술했던 박재갑 교수에게 부탁하여 밤 중에 서울대 본원으로 병원을 옮겼다. 진단 결과 창자가 유착된 것으로 밝혀져 응급으로 수술하게 되었다.
개복 수술...
2009-09-29 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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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9> 암투병과 하나님 은혜
나는 1994년 5월12일 직장암 3기(정확히는 C2 phase) 판정을 받고 같은 달 16일에 개복 수술을 받았다. 그 때의 나이가 47세, 그야말로 한창 때이었다. 수술한 의사는 내 나이는 암세포에게도 한창 때라며 내 예후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하였다. 부득이 인공 항문을 달고 몇 주간의 방사선 조사를 받은 후 1년 반 동안 항암제 (5-FU) 주사를 맞았다. 다시 개복 수술을 하여 인공항문을 제거하고, 정기 검사를 받다 보니 어느덧 세월이 흘러 금년으로 15년이 지났다. 이제야 비로소 나았나 보다 생각이 든다. 나는 내 병이 어떻게...
2009-09-15 1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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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8> 담배는 바보나 피우는 거다
나는 1967년 대학생이 되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1976년 결혼해서 첫 아이를 낳고 끊었다. 단번에 끊은 것은 아니고 한번 끊었다가 실패하곤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였다. 담배를 끊은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갓난 아이 때문에 집 바깥으로 나가서 담배를 피워야 하는 궁상스러움이 싫었고, 두 번째는 담배를 피우면 오후에 컨디션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장모님은 내가 담배를 끊는 걸 보시고 내가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단다.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1971년 육군에 입대해 보니 매일 모든 군인에게 화랑담배가 지...
2009-08-18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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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7> 파마포럼
2009년 6월1일 대한약학회 주최로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육성 정책’에 관한 제4회 파마 포럼이 서울대 호암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필자는 이 포럼의 좌장으로서 다음과 같은 총론 발제를 하게 되었다.
오늘 ‘한국제약산업의 글로벌화 전략 및 육성 정책’이라는 주제의 팜월드 포럼의 좌장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함과 동시에 분에 넘치는 외람 된 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은 그 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2009-08-04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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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6> 사자와 소의 결혼
내가 다니는 온누리 교회에는 장로사관학교, 아버지학교, 결혼예비학교 등 무슨 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강좌가 많다. 오늘은 결혼예비학교에서 우리 아들이 배웠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학교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가 몇 주 동안 함께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우는 과정이다. 사실 우리는 대개 나이가 차면 그냥 결혼하면 되는 줄 알지만 이렇게 대책없이 결혼하는 것은 어쩌면 위험한(?) 모험일지도 모른다.
나는 우리 아들과 며느리를 통해 이 과정이 매우 유익하였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
2009-07-21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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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5> 솔직한 대화는 독(?)
나는 주례를 설 때 부부간에 대화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특히 솔직한 대화를 나누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러면 신랑 신부는 물론 하객들도 주례가 무슨 그런 말을 하나 잠시 난감해 한다. 내 말의 취지는 부부간에 갈등이 있을 때 솔직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내게 분명히 결점이 있는 경우에라도 상대방이 이를 지적하면 고맙기는커녕 기분만 나빠지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들의 인격은 그 정도밖에 성숙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문제를...
2009-07-07 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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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지난 5월 24일 봉하 마을에 다녀 왔다. 23일 새벽에 일어난 사건, 즉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문하기 위해서였다. 노무현 정권에서 식약청장을 지낸 나로서 조문을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리라. 그러나 그런 도리 때문에만 조문을 간 것은 아니었다.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한다. 그래서 기꺼이 (?) 간 것이다. 사실은 생전에 찾아가 뵙고 싶었는데 차일피일하다가 결국 돌아 간 후에 조문하게 되었다.
나는 식약청장이 되기 전까지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던 사람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현실에서 ...
2009-05-27 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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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 복받는 인생
나는 인생이란 조각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조각배 안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노를 저어야 한다. 또 경솔한 행동을 하여 배가 전복되지 않도록 조심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배의 항해가 반드시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바다에 태풍이 불면 아무리 성실히 노를 저어도 배가 풍랑에 침몰할 수도 있다. 항해 중에 심한 태풍을 만나지 않아야 한다.
우리 인생도 성실하게만 산다고 해서 반드시 끝내 성공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살아가는 동안에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를 만나지 않...
2009-05-26 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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