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vs. 브라질 강제실시권 갈등
AIDS 치료제 ‘서스티바’ 특허사용 강행 결정
입력 2007.05.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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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루이즈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지난 4일 머크&컴퍼니社의 AIDS 치료제 ‘서스티바’(국내시장 상품명은 ‘스토크린’; 에파비렌즈)에 대해 강제실시권 발동을 선언함에 따라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스티바’는 오는 2012년까지 특허가 유효한 제품이다.

그러나 이날 룰라 대통령의 강제실시권 발동 발표로 브라질에서 ‘서스티바’는 머크&컴퍼니측의 허락 없이도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브라질 정부의 결정에 대해 머크&컴퍼니측은 깊은 유감의 뜻을 감추지 않았다.

그럴만도 한 것이 머크&컴퍼니측은 이에 앞서 ‘서스티바’ 한 정당 1.10달러로 30% 인하한 가격을 제시했던 입장. 브라질 정부의 호세 고메즈 템포라우 보건장관은 그러나 머크&컴퍼니측 제안을 거부했었다.

브라질 정부는 ‘서스티바’의 한 정당 약가를 0.65달러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머크&컴퍼니측에 요구해 왔다.

이날 머크&컴퍼니측은 “브라질 정부의 결정이야말로 개발도상국가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각종 질병을 퇴치하는데 투자하려는 제약업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질병 퇴치를 위해 요구되는 필수의약품들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전 가능해 보이는 작금의 상황을 제약업계는 감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브라질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 환자들에게도 최선의 이익을 안겨주는 조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머크&컴퍼니측은 장담했다.

머크&컴퍼니社 AIDS 프로그램의 제프리 스터치오 책임자는 “브라질이 오늘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어서 충분한 지급여력이 있음에도 불구, 그 동안 중진국가들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약가를 부담해 왔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브라질에 대한 세계 각국의 투자유치와 R&D 역량배양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한 이번 조치를 이 나라 정부가 재고해야 마땅하다는 것.

에이미 로즈 대변인은 “우리는 브라질 정부와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우리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브라질 정부가 원하는 목표인 각종 치료제들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권(universal access)을 보장하기 위해 서로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안을 모색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측은 지난해 11월부터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상을 진행할 당시 브라질의 템포라우 보건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한 시설에서 생상된 ‘서스티바’의 제네릭 제형을 우리가 구입할 경우 올해에만 3,000만 달러, 오는 2012년까지 총 2억3,700만 달러 상당의 비용을 절감케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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