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리리카' EU서 적응증 확대 승인
범불안 장애 완화용도, '뉴론틴' 후속약물 기대주
입력 2006.03.28 16:24
수정 2006.03.28 17:45
막연한 불안감을 확~
화이자社는 자사의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Lyrica; 프레가발린)가 유럽 집행위원회로부터 성인들의 범불안 장애 증상을 치료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를 승인받았다고 27일 발표했다.
'리리카'라면 화이자가 블록버스터 항경련제 '뉴론틴'(가바펜틴)의 후속약물로 내놓은 기대주. '뉴론틴'은 지난 2004년 2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거대품목이지만, 지난해에는 6억3,900만 달러로 감소했었다.
이와 관련, FDA의 경우 지난 2004년 화이자측이 신청했던 '리리카'의 범불안 장애 적응증 확대를 반려한 바 있다. 현재 화이자측은 범불안 장애 적응증 추가를 위해 FDA와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유럽에서 적응증 확대가 허가됨에 따라 '리리카'는 특허만료 이전까지 한해 20억 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던 '뉴론틴'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한층 확고한 자리매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범불안 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유럽에서만 매년 환자수가 줄잡아 1,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다빈도 증상이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과도한 불안감과 긴장, 불면, 피로감, 집중력 장애, 과민성 등의 증상을 수반함에 따라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상당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정도.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5% 가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 전체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이 이 증상을 진단받고 있는 데다 효과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사례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번 적응증 확대 결정은 총 2,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5건의 이중맹검법 임상시험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연구 결과 '리리카'가 투약에 착수한 후 일주일여만에 빠르게 효과를 나타내는 데다 그 같은 약효가 지속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던 것.
화이자측은 "임상에서 '리리카'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 우울증의 제 증상과 공황장애 등 정서적으로 눈에 띄는 증상들과 함께 두통, 근육통 등 신체에 나타나는 증상들도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완화되었던 것으로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 소재 임페리얼의과대학의 스튜어트 몽고메리 교수(정신의학)는 "범불안 장애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해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형편"이라며 '리리카'의 적응증 확대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범불안 장애에 수반되는 정서적·신체적 제 증상들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의 선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것.
화이자社에서 R&D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셉 페츠코 박사는 "범불안 장애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리리카'가 획기적인 치료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 범불안 장애 증상의 진단이 늦어질 경우 증상 자체는 물론이고 이에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도 더욱 악화될 것인 만큼 신속한 진단과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매우 중요함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리카'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 간질환자들의 부분발작 치료를 위한 보조요법 등을 적응증으로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