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사시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 태부족"
세계 인구 10명당 1명 꼴 접종 가능할 뿐
입력 2005.08.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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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유사시 충분한 양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신속하게 제조해 공급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있지 못하다며 지난 19일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인플루엔자가 창궐할 경우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 이에 대비하는 세계 각국의 노력을 아직도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 또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을 단시일 내에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부재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현재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의 90%에 달하는 3억 도스분이 북미와 유럽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WHO는 "북미와 유럽의 백신 생산물량은 자국 내에서 인플루엔자가 창궐할 경우 수요를 겨우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할 뿐, 세계 인구수와 비교해 보면 접종이 가능한 인원은 10명당 1명 꼴에 불과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저간의 사정 때문인 듯, WHO는 각국 정부에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토록 하는 등 인플루엔자 창궐에 대비해 다각적인 사전대비책을 강구해 줄 것을 권고하는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인플루엔자 창궐이 현실화하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때는 이미 늦기 때문이라는 것.

WHO는 또 이달 초 사노피-아벤티스社가 개발 중인 조류독감 백신이 초기단계의 임상시험에서 'H5N1' 균주에 대해 저항력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자 깊은 관심과 함께 환영의 뜻을 표시한 바 있다.

'H5N1' 균주는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훨씬 강한 탓에 변이를 일으킬 경우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 WHO는 백신 생산의 중심축이 조류독감 백신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일말의 우려를 나타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25만~50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라는 것.

WHO가 우려를 표명한 것은 현재 전 세계의 인플루엔자 생산력이 제한된 수준이어서 사전에 생산할 백신의 종류와 물량을 결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함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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