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히 주사기를 통해 체중 숫자를 몇 킬로그램 줄이는 1세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단일 작용제의 시대를 지나, 복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과 최대 30% 감량 효과를 내는 3중 작용제, 나아가 근육 손실을 막고 지방만 선택적으로 태우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Beyond GLP-1)'의 개발이 본격화됐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KoNECT-MOHW-MFDS 국제 콘퍼런스(KIC 2026)' 둘째 날 기조강연 연자로 나선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심장대사질환 임상개발 총괄 토마스 섹(Thomas Seck) 수석부사장은 'GLP-1 치료제를 넘어서: 차세대 개척지(Beyond GLP-1 Therapies: The Next Frontier)'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글로벌 비만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섹(Seck)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400개 이상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치열하게 개발 중이라고 짚었다.
그중에서도 임상 현장과 환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혁신은 '투약 방식의 단순화', 즉 경구제로의 전환이다. 기존 경구용 비만·당뇨 펩타이드 약물은 흡수촉진제인 'SNAC'을 결합해 복용하더라도 인체 내 절대 생체이용률이 약 0.8%에 불과했다.
흡수율이 극히 낮다 보니 체내 유효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의 약물을 투여해야 했고, 복용 후 최소 30분간 음식과 수분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등 환자의 일상적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맞서 릴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승부수를 띄운 차세대 전략이 바로 '비펩타이드성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섹(Seck) 부사장은 이 합성 저분자 화합물이 음식물이나 수분 섭취 제한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 내 절대 생체이용률이 무려 7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릴리의 관련 임상(ATTAIN-1 등)에서는 최고 용량 투여 시 최대 12.4%의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며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전적 진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GLP-1·GIP 2중 작용제를 넘어, 뇌 중추신경계와 간에 직접 작용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글루카곤'을 결합한 3중 작용제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섹(Seck) 부사장이 공개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 3중 작용제를 80주 투여했을 때 약 28%, 최대 2년까지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평균 약 30%의 체중 감소라는 전례 없는 깊은 반응이 관찰됐다. 이는 상당수 고도 비만 환자의 BMI(체질량지수)를 과체중 미만 정상 범위로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획기적인 수준이다.
단순 감량 폭을 넘어 감량의 질을 높이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췌장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밀린' 수용체와 칼시토닌 수용체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 작용제나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아밀린 계열은 기존 GLP-1 제제 대비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최고 용량에서 15~16% 수준의 안정적이고 추가적인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체중 감량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근육 및 골격량 손실을 원천 차단하고 순수 체지방만 줄이기 위해 '액티빈' 및 '마이오스타틴' 경로를 차단하는 초기 임상 물질들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섹(Seck) 부사장은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 콩팥병 등 200여 개 이상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규정했다.
현재 미국 FDA와 유럽 EMA의 비만 신약 허가 임상 기준은 'BMI 30kg/㎡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kg/㎡ 이상'의 잣대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인의 경우 서구인에 비해 훨씬 낮은 BMI 수준에서도 심장대사질환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는 점이 임상 현장의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KSSO) 가이드라인은 비약물 요법에 실패한 BMI 25kg/㎡ 이상 환자부터 약물 치료를 권고하며 조기 개입을 지지하고 있다.
이어진 플로어 질의응답에서 제기된 국가별·인종별 위험 기준 차이의 극복 방안에 대해 섹(Seck) 부사장은 "아시아 환자들의 특성을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지역별 보완 임상 연구(Regional Study)로 세밀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치료 옵션이 점차 다변화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어떤 환자에게, 어느 시점에 개입해야 하는지 정밀 맞춤형 치료 목표를 세우고 근거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제약업계와 학계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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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KoNECT-MOHW-MFDS 국제 콘퍼런스(KIC 2026)' 둘째 날 기조강연 연자로 나선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의 심장대사질환 임상개발 총괄 토마스 섹(Thomas Seck) 수석부사장은 'GLP-1 치료제를 넘어서: 차세대 개척지(Beyond GLP-1 Therapies: The Next Frontier)'를 주제로 무대에 올라 글로벌 비만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섹(Seck)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400개 이상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이 치열하게 개발 중이라고 짚었다.
그중에서도 임상 현장과 환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는 혁신은 '투약 방식의 단순화', 즉 경구제로의 전환이다. 기존 경구용 비만·당뇨 펩타이드 약물은 흡수촉진제인 'SNAC'을 결합해 복용하더라도 인체 내 절대 생체이용률이 약 0.8%에 불과했다.
흡수율이 극히 낮다 보니 체내 유효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량의 약물을 투여해야 했고, 복용 후 최소 30분간 음식과 수분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등 환자의 일상적 복약 순응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맞서 릴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승부수를 띄운 차세대 전략이 바로 '비펩타이드성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섹(Seck) 부사장은 이 합성 저분자 화합물이 음식물이나 수분 섭취 제한 없이 언제든 자유롭게 복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 내 절대 생체이용률이 무려 7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릴리의 관련 임상(ATTAIN-1 등)에서는 최고 용량 투여 시 최대 12.4%의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며 주사제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전적 진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GLP-1·GIP 2중 작용제를 넘어, 뇌 중추신경계와 간에 직접 작용해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고 간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글루카곤'을 결합한 3중 작용제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섹(Seck) 부사장이 공개한 글로벌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이 3중 작용제를 80주 투여했을 때 약 28%, 최대 2년까지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평균 약 30%의 체중 감소라는 전례 없는 깊은 반응이 관찰됐다. 이는 상당수 고도 비만 환자의 BMI(체질량지수)를 과체중 미만 정상 범위로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획기적인 수준이다.
단순 감량 폭을 넘어 감량의 질을 높이는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췌장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아밀린' 수용체와 칼시토닌 수용체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 작용제나 선택적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가 대표적이다.
특히 아밀린 계열은 기존 GLP-1 제제 대비 위장관계 부작용을 크게 낮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최고 용량에서 15~16% 수준의 안정적이고 추가적인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체중 감량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근육 및 골격량 손실을 원천 차단하고 순수 체지방만 줄이기 위해 '액티빈' 및 '마이오스타틴' 경로를 차단하는 초기 임상 물질들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섹(Seck) 부사장은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 콩팥병 등 200여 개 이상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규정했다.
현재 미국 FDA와 유럽 EMA의 비만 신약 허가 임상 기준은 'BMI 30kg/㎡ 이상' 또는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kg/㎡ 이상'의 잣대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인의 경우 서구인에 비해 훨씬 낮은 BMI 수준에서도 심장대사질환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한다는 점이 임상 현장의 핵심 과제로 지목됐다. 실제로 대한비만학회(KSSO) 가이드라인은 비약물 요법에 실패한 BMI 25kg/㎡ 이상 환자부터 약물 치료를 권고하며 조기 개입을 지지하고 있다.
이어진 플로어 질의응답에서 제기된 국가별·인종별 위험 기준 차이의 극복 방안에 대해 섹(Seck) 부사장은 "아시아 환자들의 특성을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 글로벌 임상 프로그램을 지역별 보완 임상 연구(Regional Study)로 세밀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치료 옵션이 점차 다변화됨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어떤 환자에게, 어느 시점에 개입해야 하는지 정밀 맞춤형 치료 목표를 세우고 근거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제약업계와 학계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