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첫째 주 제약·바이오 업계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공시가 잇따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실적 장세'를 주도했다.
한미약품,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연 매출 1.5조 시대 안착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29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9.5%, 51.2%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순이익의 흑자 전환이다. 한미약품은 4분기 5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 5,475억 원, 영업이익 2,577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 등 복합신약의 견조한 성장세와 더불어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회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유바이오로직스·이뮨온시아 공격 투자
실적 발표와 함께 미래 생산능력(CAPA) 확대와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춘천 제2공장에 1,115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상당한 규모로, 기존 콜레라 백신을 넘어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프리미엄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지분율 66.15%)의 강력한 지원 사격 속에 확보된 자금은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과 임상 가속화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명인제약, '한미약품 R&D 신화' 이관순 전 부회장 영입
중견 제약사 명인제약은 'R&D DNA' 이식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한미약품의 R&D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관순 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중견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중심의 바이오텍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이행명 회장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명인제약은 오는 3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5일 공시했다.
이관순 후보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R&D 전문가다.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을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 2022년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으며 업계 내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후보자의 합류가 명인제약의 'R&D DNA' 이식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 '메이킨' 등 일반의약품과 CNS(중추신경계)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강자지만, 상대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후보자는 향후 명인제약의 신약 개발 전략을 재정비하고, 외부 바이오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 부문에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차봉권 현 영업 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차 후보자는 1990년 명인제약 영업부 공채 1기로 입사해 35년 넘게 영업 현장을 누빈 '정통 명인맨'이다. 2022년 영업 총괄 본부장을 거쳐 2024년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R&D 분야의 외부 전문가 영입(이관순)과 영업 분야의 내부 리더십 강화(차봉권)를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승소·일동제약 자산 효율화
법적 분쟁 해소와 자산 효율화 소식도 이어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약가 관련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공단 측에 가지급된 약 241억 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하며 1심 결과를 뒤집었다. 이번 판결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대규모 우발채무 우려를 덜게 됐다.
일동제약은 보유 중이던 디앤디파마텍 주식 일부를 약 131억 원에 처분했다. 회사 측은 "투자 수익 실현 및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며 확보된 현금을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재투입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주요 제약사들의 잠정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시점"이라며 "단순한 기대감보다는 구체적인 실적 숫자와 설비 투자 계획이 주가 향방을 가르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2월 첫째 주 제약·바이오 업계는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공시가 잇따르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실적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한미약품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실적 장세'를 주도했다.
한미약품,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연 매출 1.5조 시대 안착
한미약품은 지난 5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29억 원, 영업이익 832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9.5%, 51.2% 급증한 수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순이익의 흑자 전환이다. 한미약품은 4분기 54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 5,475억 원, 영업이익 2,577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로수젯' 등 복합신약의 견조한 성장세와 더불어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회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 먹거리' 선점 경쟁… 유바이오로직스·이뮨온시아 공격 투자
실적 발표와 함께 미래 생산능력(CAPA) 확대와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춘천 제2공장에 1,115억 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상당한 규모로, 기존 콜레라 백신을 넘어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프리미엄 백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도 1,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지분율 66.15%)의 강력한 지원 사격 속에 확보된 자금은 향후 기업공개(IPO) 재도전과 임상 가속화를 위한 실탄으로 쓰일 전망이다.
명인제약, '한미약품 R&D 신화' 이관순 전 부회장 영입
중견 제약사 명인제약은 'R&D DNA' 이식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한미약품의 R&D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관순 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영입한다. 탄탄한 영업력을 갖춘 중견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 중심의 바이오텍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이행명 회장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명인제약은 오는 3월 26일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제3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관순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5일 공시했다.
이관순 후보자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설명이 필요 없는 R&D 전문가다. 1984년 한미약품 연구원으로 입사해 연구소장을 거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역임하며 한미약품의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 2022년 현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지아이디파트너스 대표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으며 업계 내 영향력을 유지해왔다.
업계에서는 이 후보자의 합류가 명인제약의 'R&D DNA' 이식을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명인제약은 '이가탄', '메이킨' 등 일반의약품과 CNS(중추신경계)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강자지만, 상대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후보자는 향후 명인제약의 신약 개발 전략을 재정비하고, 외부 바이오벤처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 부문에서는 내부 승진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차봉권 현 영업 총괄 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차 후보자는 1990년 명인제약 영업부 공채 1기로 입사해 35년 넘게 영업 현장을 누빈 '정통 명인맨'이다. 2022년 영업 총괄 본부장을 거쳐 2024년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R&D 분야의 외부 전문가 영입(이관순)과 영업 분야의 내부 리더십 강화(차봉권)를 통해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승소·일동제약 자산 효율화
법적 분쟁 해소와 자산 효율화 소식도 이어졌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약가 관련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공단 측에 가지급된 약 241억 원을 반환하라고 판결하며 1심 결과를 뒤집었다. 이번 판결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대규모 우발채무 우려를 덜게 됐다.
일동제약은 보유 중이던 디앤디파마텍 주식 일부를 약 131억 원에 처분했다. 회사 측은 "투자 수익 실현 및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며 확보된 현금을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재투입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2월은 주요 제약사들의 잠정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둔 시점"이라며 "단순한 기대감보다는 구체적인 실적 숫자와 설비 투자 계획이 주가 향방을 가르는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