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아벤티스와 협상 급물살
"우호적 인수논의 착수 결정" 공식선언
입력 2004.04.23 17:12 수정 2004.04.2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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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노바티스社가 "프랑스 아벤티스社와 공식적으로 우호적인 인수협상에 착수할 것을 결정했다"고 22일 전격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노바티스측이 그 동안 프랑스 정부의 중립적 태도가 보장될 경우에 한해 아벤티스와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코메르쯔방크의 마르크 부티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정부가 중립선언을 내놓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바티스측이 협상 착수를 공식화하고 나선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아벤티스측은 이날 발표내용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노바티스의 라이벌로 꼽히는 로슈社도 이날 발표내용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로슈의 프란쯔 휴머 회장은 '파이낸셜 타임스'紙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가 협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머 회장은 유럽제약산업연맹(EFPI)의 차기회장으로 내정된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社의 레이먼드 브루 재무이사(CFO)는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미루어 볼 때 프랑스 정부측이 보여 왔던 적대적 입장이 일부나마 누그러든 것으로 판단했다"며 전격적으로 발표안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브루 이사는 "인수가격이나 기타 협상조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직 없으며, 최종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양사가 빅딜을 완료하면 미국 화이자社에 뒤이은 세계 2위의 거대 제약기업으로 일약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항암제와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에서 막강한 제품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 정부측은 즉각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아벤티스社와 사노피-신데라보社의 빅딜을 통해 세계 제약시장을 호령할 자국系 거대 제약기업이 탄생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와 빅딜을 추진하는 과정에 걸림돌이 산적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이다. 게다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공정거래당국으로부터 법적승인을 취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아벤티스가 노바티스와 빅딜에 합의할 경우 사노피가 화이자 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공룡급 해외제약기업들의 먹이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데 깊은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 듯,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노바티스가 아벤티스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상황에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라파랭 총리는 "아벤티스와 노바티스가 빅딜을 단행할 경우 백신공급에 제한이 따르면서 생화학 테러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요지로 표면적인 반대사유까지 제기한 바 있다.

반면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지난 2월 9월 가졌던 회동에서 아벤티스의 향후 진료에 대해 어디까지나 민간기업들의 문제라는 입장을 정리했었다. 이후로도 두 정상은 기존의 태도를 계속 고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노바티스측은 독일 정부로부터 암묵적인 지지를 등에 엎고 있다는 후문이다. 며칠 전 다니엘 바셀라 회장이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상공장관과 만나 빅딜문제를 논의했던 것은 그 같은 분위기를 짐작케 해 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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