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의 의사과학자 양성, 연구 할 ‘시간’줘야
과중 업무‧강직된 제도로 참여도↓…관심 높일 방법도 강구해야
입력 2020.01.31 23:53 수정 2020.02.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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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래 산업을 이끌어간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임상의사에게 연구에 참여할 ‘시간’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의사과학자 전문가들은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6회 헬스케어 미래포럼'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방안을 토론했다. 


의사과학자(MD-phD)는 의사면서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자로, 이번 포럼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차세대 주력산업으로서 각광받고 있지만 이를 견인할 의사과학자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고려대학교 의공학과 김법민 교수는 “의료기기 산업화의 모든 단계에서 의사의 참여는 필수”라며 “하지만 현실은 과중한 진료업무 때문에 연구개발 등에 나서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책토론에서 학생 및 의사들에게 연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의과대학 최형진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생들, 혹은 의사들에게 연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의사 수도 부족해 당직 서기에도 바쁜데 실험하러 들어간다고 하면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이영미 교수도 “의과대학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더 어린 나이에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교과 과정을 공부하는 동안 카이스트를 가던, 해외를 나가던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주대 외과대학 박태준 교수도 자신의 학교를 일례로 들며 “실제 학생들에게 오후 시간을 빼준 적이 있다. 다만 연구를 하겠다는 학생 중 단 10%로, 결국은 자율학습을 없앴다”면서 “의사과학자가 될 열정이 있는 학생은 적다. 때문에 소수일지라도 그들에게 자율성을 배분해주는 것이 미래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데 큰 발돋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간과 더불어 관심도도 높여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눔코리아 김영인 대표는 “단순히 시간만 준다고 해서 양성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 자질이 있는 학생들을 특화시켜야 한다. 학생, 의사가 임상 트랙을 벗어나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경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무엇보다 의사과학자를 니즈로 하는 기업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많은 성공 케이스가 필요하고, 기업들이 성장한다면 그만큼 의사과학자가 되고자하는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 의과대학원 주영석 교수도 “학생이나 의사 모두 ‘흥미’가 무엇인지를 물어봐야 한다. 교과 과정으로 정해진 트랙만을 따라가지 않고 임상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진료나 임상을 하고 있더라도 연구를 다시 할 수 있게끔, 또한 연구자가 맞지 않는다면 다시 임상으로 쉽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며 “현재는 의사과학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더라도 차후 성공모델이 나타난다면 자연스럽게 자발적인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서울대 의과대학 최형진 교수는 "연구에 집중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려면, 정부가 이 방향으로 연구중심병원 사업 등 투자를 해야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민간의 투자와 산업화, 기술이전 등으로 연구가 실질적 보상을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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