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지구 온난화
채식 위주 전환時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73% 감축
입력 2019.10.22 14:55 수정 2019.10.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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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plant-based diets)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할 경우 식사준비와 관련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현재에 비해 최대 73% 정도까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농지 또한 현행보다 70~80% 덜 소요될 수 있겠지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환경정책연구소의 리차드 카마이클 박사가 지난 13일 환경변화위원회(CCC)에 제출한 새로운 ‘행동변화 보고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철저한 채식(vegan) 식생활이 현재보다 더 한층 장려되어야 한다면서 그 이유를 제시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보고서는 교통수단이나 난방으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3가지 도전요인들의 하나로 채식을 적극 권고했다.

채식 위주로 식생활을 전환하면 소비자들이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건강에도 여러모로 유익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게 그 이유이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공공부문에서 별도의 요청이 없더라도 매일 비건 메뉴가 제공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The Vegan Society)가 진행 중인 ‘만인을 위한 맞춤 캠페인’(Catering for Everyone campaign)을 총괄하고 있는 마크 배너헌 이사는 “카마이클 박사의 보고서가 공공부문에서 비건 메뉴를 제공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있는 내용이 대단히 중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배너헌 이사는 “현재 공공부문에서 비건 메뉴가 부족하기 이를 데 없고, 이로 인해 입원환자들과 취학아동들 가운데 상당수가 배를 곯고 있다”며 “관련법이 제정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공공부문에서 비건 메뉴가 비건外 메뉴와 똑같이 제공될 경우 모든 이들이 건강에 유익하고 지속가능한 비건 푸드를 활발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다.

보고서에서 카마이클 박사는 “식생활 부분이 기후정책에서 간과되어 왔다”고 지적한 뒤 “정부가 농가를 축산 위주에서 원예 위주로 전환토록 장려하고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뒤이어 “정부가 규제를 새로 도입하기보다 선택의 폭을 확대하는 쪽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카마이클 박사의 언급은 최근 EU가 비건 푸드에 육식을 연상케 하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방안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카마이클 박사는 “보고서에서도 실질적인 방안의 일부로 규제수위를 낮추고, 소비자들이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공공부문에서 비건 메뉴가 제공되면 그 동안 비건 푸드를 섭취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이를 선택할 수 없었던 이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비건 푸드의 저변을 확대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국에서 전체 식사량의 30% 정도가 학교, 의료기관 및 기타 정부기관들에 의해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수요확대에 부응하고 있는 슈퍼마켓이나 요식업소들과 달리 학교, 병원, 교도소 및 기타 공공부문에서는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데 인색해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카마이클 박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카마이클 박사는 또 “EU 전체적으로 육류, 유제품 및 달걀 섭취량을 현재보다 50% 정도 감소시킬 경우 농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을 25~40% 감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축산업의 경우 온실가스 고도 배출업종의 하나여서 세계 각국에서 인간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량의 14.5%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보다 지속가능한 식생활을 위해 이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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