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결막염에 항생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차개원의 진단時 항생제 처방률 안과의사 2~3배
입력 2017.06.2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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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핑크아이’(pink eye)로도 불리는 급성 결막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 가운데 대다수가 잘못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급성 결막염을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60% 가까운 이들에게 항생제 안약이 처방되고 있지만, 정작 항생제는 이 다빈도 안구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 거의 필요하지 않은 약물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 중 20%는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오히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연장시키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에서 급성 결막염에 대한 항생체 처방실태를 분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대학 안과학부의 나쿨 S. 셰크하와트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안과학회(AAO)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안과학’誌에 19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 내 대규모 관리의료 네트워크 등록자 가운데 급성 결막염 환자들에 대한 항생제 처방실태’이다.

셰크하와트 박사팀의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이러스성 또는 경도(輕度) 세균성 증상들에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있는 실태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잘못된 항생제 처방이 환자 및 의료계의 비용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항생제 내성을 부추기는 부작용만 수반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

셰크하와트 박사팀은 한 대규모 관리의료(managed care) 네트워크에서 확보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내용의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최근 14년 동안 30만여명이 급성 결막염을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58%가 항생제 안약을 처방받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들 중 20%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제 안약이 대부분의 급성 결막염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inappropriate)고 언급했다. 일부 바이러스성 감염증의 경우 오히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연장시키거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분석결과를 보면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처방빈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눈에 띄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급성 결막염은 미국에서 매년 600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성 결막염과 세균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런데 항생제는 급성 결막염에 거의 필요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급성 결막염이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알러지 증상들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데, 이 경우 환자들이 항생제에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세균성 결막염의 경우에도 대부분 증상이 경증에 불과해 따로 약물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7~14일 이내에 해소되므로 항생제는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전체 급성 결막염의 83%가 가정의, 소아과의사, 내과의사 및 응급의학과 의사 등 일차개원의에 의해 진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의사 또는 검안사에 의해 진단이 이루어진 경우는 오히려 소수에 불과했다는 것.

특히 이처럼 일차개원의 또는 응급의학과 의사에 의해 급성 결막염이 진단되었을 경우 항생제 안약이 처방된 비율이 안과의사에 의해 진단이 이루어졌을 때에 비해 2~3배 이상 높게 나타나 주목됐다.

이밖에도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비율은 백인이거나 젊은층, 고학력자 및 경제적으로 부유한 계층일수록 더 높게 나타나 눈이 크게 떠지게 했다.

셰크하와트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다빈도 안구 감염증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는 항생제 과다처방 실태가 확연히 드러난다”며 “현재 급성 결막염에 대한 치료법은 증거 기반이 아니라 진단을 맡았던 의사의 전공과목에 따라, 그리고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뒤이어 “급성 결막염의 3가지 유형들이 충혈이나 묽은 분비물, 자극, 광민감성 등 증상의 특징들이 상당부분 중복되는 까닭에 의사들조차 잘못된 진단을 행하고, 이를 근거로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자들의 경우에는 항생제의 유해한 영향에 대해 무지해 항생제가 증상을 해소하는 데 필요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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