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간 산업생산액 2조4,000억 기대”
총사업비 8,621억원, 이전비 324억원…제2단계 생산가동 체계 돌입
[인터뷰] 류수생 보건복지부 생명과학진흥과장
지난 12월 20일 공식 준공식을 가진 오송생명과학단지. 정식명칭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이다.오송생명과학단지는 2013년 고용인구 1만6,000명, 연간 산업생산액 2조 4,000억원, 소득증대 연간 2,600억원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8,600여억원을 들여 500만㎡ 가까운 부지에 6대 주요 국책기관 등을 이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보건복지부 생명과학진흥과 류수생 과장으로부터 그동안의 과정과 향후 기대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 글싣는 순서 ------------------1. 보건의료산업의 메카2. 식약청 등 국책기관 이전 러시3. 생명과학단지 조성의 의미4. 의약클러스트냐 바이오밸리냐(신약조합 조헌제)5. 입주업체 탐방(CJ, LG, DHP코리아 등)------------------------------------------------
▲ 오송생명과학단지설립은 어떻게 시작됐나?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가성장 선도산업 육성과 선진국 수준의 보건의료과학 기술 확보를 위한 시범단지 조성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1994년 11월 보건복지부에서 충북 청원군 일원 463만4,000㎡(약 140만평) 부지에 보건의료 관련 국책기관 이전을 추진하면서 시작됐다.국책기관 이전과 함께 국가적 연구지원시설 건립, 첨단 생산기업체 입주, 기타 공공시설과 주거․생활편의시설 등이 종합적으로 집적화된 단지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이를 국무회의에 보고함으로써 시작된 대규모 장기적 국책사업이다.
▲ 입주하는 업체와 기관은? 산․학․연․관이 집적화된 단지를 건설한다는 당초계획에 따라 단지내 생산기능을 담당하게 될 생산시설분야는 2009년 말에 제약․의약품, 화장품, 기능식품분야 총58개 기업 분양을 완료했다.이 가운데 88.6%인 45개 기업이 2010년에 공장을 착공했으며 내년까지는 전 기업이 착공을 완료할 계획이다.연구지원시설 건립은 기업에 대해 관련 연구개발과 기술지원, 국제적 수준의 임상실험과 정보제공 등 핵심 지원기능을 수행하는 인체자원중앙은행, 의과학지식센터, 고위험병원체특수복합시설, 의생명공학연구원 등 4개의 연구지원시설 건립을 확정하고, 지난해 건축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착공할 계획이다.특히 국가 보건의료 산업단지로서 기능을 연계시키고 단지의 경쟁력 창출에 결정적인 식․의약품에 대한 인․허가, 질병의 예방과 연구기능을 수행하게 될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식품의약품안전청․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 지난 12월까지 이전했다.
▲ 이전 계획은 어떻게 진행됐나? 6대 국책기관의 이전은 2001년 4월 기본계획이 수립됐다.이어 2004년 부지를 매입했고, 2005년 기본설계 완료, 2006년 실시설계와 용역발주, 2007년 신축공사 기공식을 거쳐 지난해 이전을 진행했다.총사업비 8,621억원 규모의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단지조성은 토지공사가, 기반조성은 국토부․환경부와 충청북도가,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사업을 총괄해 왔다.10여년이 넘도록 장기간 특별법 제정없이 대통령 재가사안으로 추진해온 사업으로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복지부의 열정과 추진력으로 면면히 맥을 이어왔다.세계 유수의 생명과학단지인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폴 등 사례를 봐도 한 나라의 보건의료 중책기관을 모두 한곳에 모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혁신적인 사례는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 전례없는 이전이었다고 하는데….이번 이전에는 국책기관 직원 2,400여명이 자신의 생활근거지와 근무지를 옮기게 되는 개인사일 뿐만 아니라 이전 물량도 각종 사무용 집기와 실험장비, 실험동물 등 5톤트럭 1,700대 분량에 달해 우리나라 공공기관 이전사상 전례없는 역사에 해당된다.이전 물량 가운데 정밀실험장비와 전산장비 이전에 소요되는 무진동차량 285대, 실험동물 공조차량 11대, 14대의 냉장․냉동차량과 3대의 방사성 물질차량 등을 동원하는 특수하고도 까다로운 작업이 요구됐다. 이사 비용만 324억여원이고, 이전기간도 2개월여 기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고위험 병원체 이전시에는 소방방재청, 경찰청 대테러 특공대, 지역경찰청, 긴급 구호차량이 합동으로 수행하는 등 극도의 보안과 경호속에서 무사히 일을 마쳤다.지난 10월 보건복지부는 이들 6대 국책기관이 옮기는 지역을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명명하고, 동양최대의 고위험병원체 특수검사실(BSL3)을 포함해 OECD 최고수준의 실험실․동물사육실 등 총 19개동의 건물을 준공했다.10월 25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시작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을 이전하고 지난 12월 20일 준공식을 가졌다.
▲ 이전으로 인한 효과와 의미는?단지조성은 단계적 추진계획에 따라 이행돼 왔다.제1단계 사업은 2008년까지 단지 기반공사, 기업체 분양 등 초기인프라 구축을 완료했고, 2010년 11월 기관 이전을 계기로 2단계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이는 단지조성 사업이 보건의료 생산단지로서의 기능과 가동기반 구축을 통해 사실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생산가동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연구개발에서부터 연구개발 결과물의 상품화 과정에 이르는 전 과정간의 연계 프로세스 정착, 신기술 융합을 위한 협력체계 및 활동기반 구축단계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6대 국책기관 가운데 중 식품의약품안전청․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의약품 안전성 확보와 의료기기 인․허가,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질병예방, 독성시험 연구, 유전자질환 연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의료 R&D 활성화와 보건산업 육성, 그리고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보건의료 전문가양성 기능 등을 수행하게 된다.또한, 핵심 연구지원시설의 하나인 의생명공학연구소는 산하 바이오연구센터 운영을 통해 각종 연구개발․기술지원을 하게 될 것이고, 인체자원중앙은행은 국가단위의 인체자원의 체계적 관리와 연계, 의과학지식센터는 의과학 지식의 체계적 관리를 통한 기초․응용연구의 지원, 그외 단지내 국제수준의 임상실험과 기술지원이 가능함으로써 사실상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전 산업화과정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생명과학분야 전문가들은 오송단지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는 2013년경에는 고용인구 1만6,000명, 수용인구 1만4,000명, 연간 산업생산액 2조 4,000억원, 소득증대 연간 2,600억원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채규
2011.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