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라틴삼바. 무한도전.
의약품 부문 (Drug Sector).제약 산업 (Pharma Industry)이란 표현과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분야, 또는 부문이란 뜻을 지닌 섹터(Sector)는 국가적 차원에서 주도하는 전략적 산업분야란 뜻이 내포되어 있다.11월 새로이 임명된 브라질 대통령 딜마 루세프(Dilma Rousseff)는 그녀의 취임 후 첫번째 해외순방국을 모잠비크로 결정했다.모잠비크는 자국에서 포르투칼어를 상용하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하나로, 루세프대통령은 모잠비크에서 현재 건설중인 제약공장 현장을 방문, 그 상징적 의미는 브라질과 모잠비크의 긴밀한 파트너쉽이라 표현될 수 있다.2014년 준공 예정인 제약공장은 모잠비크에 다양한 종류의 의약품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이는 우리가 흔히 보고 실행했던, 단순한 의약품 기부활동과는 차원이 틀리다.기부에서 공급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또하나 주목만할것은 오스왈도 크루즈 인스티튜트 (Oswaldo Cruz Institute).(편집자 주: 오스왈도 크루즈 인스티튜트는 피오크루즈(Fiocruz)라는 약칭이 있다.)피오크루즈는 브라질 정부에서 직접 주도 및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제약 연구개발 및 생산의 메카로, 모잠비크 현지공장 설립프로젝트도 피오크루즈의 괄목한 영향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국가적 차원에서 주도, 전략적 산업분야로 자리매김하는 피오크루즈는 자국내 제약사들 및 다국적 글로벌 제약기업들에게 전면적인 도전을 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실례로, 글로벌 제약기업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laxoSmithKline, GSK)은 최근 피오크루즈의 높아지는 영향력을 인정, 상호 전략적 협정을 맺기로 결정한 바 있다.자국 제약사 및 글로벌 제약사들은 피오크루즈를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아울러 세계적인 주요 비영리단체 및 재단에서도 빈번히 방문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가 설립한 빌&멜린다 파운데이션(Bill & Melinda Foundation)도 최근 방문했다.피오크루즈의 한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10년전만 해도 우리 자신이 '제약 연구개발'이란 표현을 하면 실소를 금치 못했으나, 지금은 환경 및 분위기가 확실히 바뀐 상태다."몇년 전.브릭(Bric) 국가들 중 정부가 주도, 제공하는 의료시스템 설립을 목표로 한 브라질은 기본적인 치료분야 및 장기이식, HIV 치료와 같은 전문적인 의료분야 제공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어서 몇몇 난제에 봉착하게 되었다.그중,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던 주요 의약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무역 수지 적자를 야기했고, 그 결과 2007년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적대적 대립이라는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적대적 대립'관계에서 '상호협력'관계로 탈바꿈 한 상태이다.GSK는 피오크루즈와 체결한 협정에 의거, 제약 기술이전 (technology transfer)의 협조를 약속하고, 또한 피오크루즈의 자체적인 뎅구열 (Dengue Fever) 연구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그대신 피오크루즈는 다년간의 백신(vaccine) 공급권을 GSK에 부여했다.브라질 국내 제약기업들은 이러한 정부가 주도하는 부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피오크루즈가 공급을 주도하는 의약품이 많아질수록 제너릭제품 생산 위주인 국내기업의 입지 - 경쟁력 및 수익성 - 이 악화되기 때문.아울러 의약품의 자체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할수록 투자되어야 하는 금액이 단순 의존수입보단 확연히 크기 때문에, 새로 임명된 루세프 대통령의 지도력이 조명되고 있는 상태다.허나, 확고한 제약 주권 설립을 목표로 브라질과 같이 정부가 중심이 되어 진두지휘 한다면, 그에 수반되는 단기간 '출혈'과 '충돌'은 향후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의약품 부문'으로 진화할 수 있는 소중한 '투자'와 '협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약업닷컴 특별취재팀
2010.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