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원칙·신뢰 바탕 투명행정 펼질 것
최수영(49) 부산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지난 4일자로 임용됐다. 최 청장은 5일 취임식을 마쳤다.
최 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약무행정 전문가. 1973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제약학)하고 미국 Duquesne대 대학원(약리학), 서울대학원(보건학 위생화학)약학박사, 하버드대학원, 서울대· 연세대 보건대학원에서 수학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영어실력으로 복지부와 식약청 내에서 손꼽히는 국제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업무처리가 매끄러워 따르는 후배들이 많으며, 순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도 알려져 있다.
실제 최 청장이 공직생활 27년 동안 여러 가지 난제를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 선·후배 동료들 등 주변의 지인들 때문이라는 말을 그간 누누이 말해왔다. 인간관계와 맡은 직무에 열심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부산시민의 훈훈함을 절로 느낄 수 있고, 청사에서 보이는 부산 앞 바다를 보면 항상 겸손한 자세로 되돌아간다"며 업무파악에 한창인 최수영 청장을 만났다.
△그간 여러 중요한 직책을 맡아왔지만 항도 부산의 식품의약품 안전 관리를 총책임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남다를 텐데. 업무 방향은?
-투명한 행정을 펼치고, 지역사회 소비자에게 안전한 의약품과 식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그 동안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안전도를 높여가겠다. 특히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제약업소, 약사회, 도매협회, 의사회, 시민단체 간 벌어지는 갈등과 오해 등 모든 문제 대화로서 풀어 나갈 것이다.
또 그 동안의 조직을 다뤄온 다양한 업무경험과 인간관계, 그리고 국제적인 경험을 살려 국민건강과 국가이익을 위해 주어진 업무에 헌신적으로 매진할 것이다.
△제약업소 도매업소 약사회 등에서 약사감시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많다. 어떻게 다뤄 나갈 것인가.
- 제약업소 등은 자율감시에 치중할 생각이다. 부정 식·의약품은 엄격하게 대처하겠지만 업소의 자율감시 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운 점은 적극 지원하고 업소의 자율감시를 평가해 자율적으로 적극참여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국(판매업소)은 앞으로 사전정보를 수집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업소위주로 기동단속반을 운영하여 대처할 것이다. 그러나 약국 경영이 위축되지 않도록 적발위주의 단속보다는 현지시정 위주의 행정을 펼치고 대화를 통해 해결할 생각이다.
△약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마 재고의약품인 것 같다. 의약분업 후 약국의 재고의약품 누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동성 시험을 통한 대체조제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지만 지방청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예민한 문제이다.)
△의약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의사 약사 모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 서로간의 대립보다는 국민을 위해 진정 봉사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한 듯 하다.
△30여 년에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 에피소드도 많을텐데?
-1990년도 초반 미국과의 미통상법 301조 및 EU(유럽연합)와의 지적재산권 관련 협상에 한국대표로 참여하여 하나라도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할 때 공직자로서 뿌듯한 마음이었다.
다른 하나는 의약품안전국장으로 재직시 FDA 승인도 나지 않고 안전성도 검정되지 않은 말기폐암환자 치료제 '이레사' 허가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이다. 당시 3개월 선고를 받은 환자에게 아주 제한적이나마 사용승인을 결정, 폐암 말기환자의 생명연장과 치료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주 보람있는 일로 생각된다. 현재는 보험혜택을 받고 있다.
전북 정읍출신인 최 청장은 1977년 보건사회부 약무과장을 시작으로 주 EC대표부 주재관(외무부), 복지부장관 자문관, 보험관리과장, 보건산업담당관, 신약개발과장, 대구 및 경인지방청장을 거친 후 1999년 2월 식약청의약품안전국장, 2002년 서울식약청장, 2003년 중앙공무원 교육 등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
보건사회부장관 표창(1984년), 우수공무원 근정포장(1986년), 홍조근정훈장(2002년)을 수상했다. 부인 곽일선 씨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취미는 등산.
박재환
200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