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정부, ‘타미플루’ ‘리렌자’ 비축량 25% 방출
미국 국토안보부(DHS)의 자넷 나폴리타노 장관이 총 5,000만 도스분에 달하는 로슈社의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리렌자’(자나미비르) 등 현재 비축 중인 항바이러스제 물량의 25%를 방출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DHS의 발표는 이날 미국 정부가 A형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돼지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을 경계하는 내용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20명의 감염사례가 확인된 상태이지만, 추가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센터(CDC)의 리차드 베서 소장 직무대행은 “문제의 H1N1 균주가 아만타딘과 리만타딘 등에는 내성을 보인 반면 ‘타미플루’와 ‘리렌자’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지 않았다”면서도 “이들 두 약물들이 발병기간을 단축시켜 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베서 소장 직무대행은 “A형 H1N1 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해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미국에서 파악된 발생사례들은 경미한 수준의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A형 H1N1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환자들을 보면 연령대는 7세에서부터 54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발생지역 또한 동부의 뉴욕과 오하이오州, 서부 캘리포니아州와 텍사스州, 중부 캔자스州 등 미국 전역을 포괄하고 있다.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경에서 여행자들을 면밀히 스크리닝 할 것이며, 감염이 의심되는 이들의 경우 격리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여행금지조치가 발령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변화가 수반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A형 H1N1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8일 경계수위를 상향조정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형 H1N1 인플루엔자는 멕시코에서 1,300여명이 발생한 가운데 80여명이 사망했으며, 캐나다에서도 6건의 감염사례가 확인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