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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아듀' 리베이트, 신 성장동력 찾기 분주
‘혼란은 끝났다. 이제는 전진만 있을 뿐이다’
정부와 여론의 압박 속에서 2009년을 ‘응전’의 시기로 보낸 제약업계가 2010년 ‘도전’을 통한 비상 준비에 한창이다.
리베이트와 약가인하로 점철된 2009년은 ‘불운’의 한해였지만, 정부와 여론의 기대에 부응하며, 국가경제와 국민보건 기여라는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해로 만들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
대부분의 논란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황에서,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2010년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리베이트 경우, 슬기롭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느니 만큼, 이를 새로운 성장의 동력원으로 전환시키자는 논의가 활발하다.
제약계 한 인사는 “리베이트는 약가인하와 함께 가장 큰 이슈였다. 여론의 뭇매도 맞았지만, 이 같은 압박으로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오히려 득이 된 셈”이라며 “쌍벌제가 완성되면 제약사들에게도 큰 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초기에 ‘리베이트= 필요악’ 논리도 나왔지만, 지금은 안주며 투명 영업 마케팅을 통해 성장을 담보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다는 것.
실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한 공정경쟁규약도 국내 제약사들의 이 같은 인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의 해외제품 설명회 여부가 관건이 됐지만, ‘불가’로 못이 받히며, 다국적제약사와의 공정경쟁 틀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것.
그간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제약계에서는 해외제품설명회가 허용되면 투명 마케팅, 리베이트 근절 등이 무용지물이라는 시각이 대세였다.
업계에서는 리베이트 논란이 가시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및 수출 전략 수립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에서 수차례 리베이트와 연구개발을 연계시키며, 리베이트 근절을 담보로 한 연구개발 및 수출에 대한 지원을 언급해 왔기 때문.
제약계 내에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일단 리베이트를 둘러싼 각종 ‘말’들이 사라지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인사는 “리베이트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제약계의 의지가 먹히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리베이트 근절과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가 눈에 보이면 정부도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리베이트와 거리두기에 따른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한 제약계의 새 동력원 창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선 내년에는 블록버스터의 제네릭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당수 제약사들이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오리지날 품목 제네릭을 통해 성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올해 말과 내년 시판 후 임상기간의 독점권(PMS)이 마감되는 '올메텍'(대웅제약과 코마케팅), '크레스토', '헵세라', '악토넬', '미카르디스' , '아타칸' 등에 대한 제네릭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짝짓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코마케팅을 하거나, 외국으로부터 신제품을 독점 공급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의사 병원과의 개별적인 관계에 따른 매출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니 만큼, 정착하는 괴정에서 뒤따를 것을 예상되는 성장 저하 등을 새로운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것.
다른 인사는 “리베이트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들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게 중요하다. 대형품목의 제네릭과, 대형품목에 대한 공동 판매와 마케팅,외국 제품 독점 도입 등에 대한 제약사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특허가 만료되는 거대품목을 갖고 있는 외자제약사들도 국내 제약사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추세다”며 “얼마나 새로운 영업 마케팅 기법과 전약을 세워 접근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수출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리베이트, 약가인하 정책 등과 관계없이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제약사 스스로 생존하고 성장할 중요한 바탕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제약사들은 내년도 수출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약가다.
이 인사는 “ 제약사들이 제네릭과 리베이트로는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정부가 약가로 계속 압박하면 개혁이 꽃을 피우지 못할 수도 있다”며 “관행을 탈피하고 새롭게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정부도 도와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권구
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