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섭취량 많을수록 간 섬유화 둔화”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들 가운데 카페인을 다량 섭취해 왔던 그룹에서 간 섬유화 진행정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미약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당뇨‧소화‧신장질환연구소(NIDDK)의 아푸르바 A. 모디 박사 연구팀이 미국 간질환연구협회(AASLD)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간장병학’誌(Hepatology) 1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의 요지이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카페인 섭취도 증가와 간 섬유화 증상 감소의 상관성’.
다만 카페인 또는 커피 자체가 이처럼 간 섬유화의 이행정도를 둔화시키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으므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모디 박사는 피력했다.
모디 박사팀은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대 위장병학연구실팀과 함께 지난 2006년 1월부터 2008년 11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NIH 산하 간질환연구부에서 간질환 증상을 측정받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의 카페인 섭취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6개월 동안 3차례에 걸쳐 진행했었다.
설문항목 가운데는 레귤라 커피에서부터 디카페인 커피, 코코아, 홍차, 녹차, 각종 생약차, 청량음료, 카페인 강화음료, 카페인 보충제, 카페인 함유약물 등 카페인을 섭취하는 모든 소스(sources)를 가려내기 위한 문항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자들의 카페인 섭취빈도를 알아내기 위한 문항도 들어 있었다. 카페인 섭취빈도는 이를 통해 “전혀”에서부터 “월 1~3회”, “주 2~4회 또는 5~6회”, “1일 1회”, “1일 2~3회”, “1일 4~5회”, “1일 6회 이상” 등으로 면밀히 평가됐다.
그 후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177명을 대상으로 간 생체검사를 진행했다. 피험자들의 평균연령은 51세였으며, 체질량 지수(BMI)는 27.5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는 전체의 68%에 달했다.
이들이 매일 섭취한 카페인 양은 0에서부터 1,028m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고, 평균적으로는 커피 1.4잔에 해당하는 195mg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이들이 카페인을 섭취한 소스는 레귤라 커피 71%, 카페인 소다 13%, 홍차 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피험자들의 간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한 간 섬유화 평가지수를 적용해 본 결과 3점 이하로 나타난 이들의 평균 카페인 섭취량이 1일 212mg으로 나타나 간 섬유화 이행도가 한층 뚜렷하게 눈에 띄었던 그룹의 1일 154mg을 상당정도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사용된 평가지수는 간 섬유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을 때를 0점으로 하고, 간경변으로까지 이행된 단계를 6점으로 하는 기준이었다.
모디 박사는 “카페인 섭취량이 67mg(커피 1잔 반 정도) 늘어날 때마다 만성 C형 간염 보균자들의 간 섬유화 이행도는 14% 정도 감소하는 상관성이 관찰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커피 2.25잔에 해당하는 수준의 308mg 이상의 카페인을 매일 섭취한 그룹의 경우에는 성별이나 연령, 인종, 간질환 유무, 체질량 지수, 음주 여부, 만성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 여부 등과 무관하게 간 섬유화 이행도가 가장 미미한 양상을 보여 주목됐다고 모디 박사는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 모디 박사는 커피 이외의 다른 소스를 통해 카페인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그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모디 박사는 “매일 2잔 정도의 레귤러 커피를 마신 이들에게서 간 섬유화 증상의 진행도가 둔화되는 상관성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이덕규
20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