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슈, 지난해 순이익 22% 마이너스 왠일?
로슈社가 지난해 8% 늘어난 490억5,100만 스위스프랑(46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서도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22%나 급감한 85억1,000만 스위스프랑(81억 달러)에 머물러 얼핏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다.
이처럼 로슈가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오랜 줄다리기 끝에 2009년 3월 상호우호적 합의에 도달하면서 제넨테크社를 인수한 데에 따른 비용지출이 반영된 결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 이날 로슈측은 올해 한자릿수 중반대의 준수한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제넨테크 인수 덕분에 2011년까지 한해 10억 스위스프랑(9억5,000만 달러)의 비용절감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공개된 2009년 전체 및 4/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로슈는 지난 한해 동안 제약사업 부문에서 8% 증가한 389억9,600만 스위스프랑(37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준수한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진단의학 부문의 경우 100억5,500만 스위스프랑으로 4% 확대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각국 정부의 주문수요 폭주로 매출이 무려 435%나 뛰어오른 32억 스위스프랑(30억 달러)를 기록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어)가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데 상당히 기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로슈측은 올해의 경우 ‘타미플루’의 매출이 전년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2억 스위스프랑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슈가 자랑하는 항암제 부문에서는 직장결장암 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21% 확대된 62억2,200만 스위스프랑으로 가장 발빠른 성장속도를 과시했다.
이에 비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은 8% 팽창한 52억6,600만 스위스프랑으로 집계되어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을 보였다. 류머티스 관절염 및 비 호지킨 림프종 치료제 ‘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도 6% 늘어난 60억8,7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도(16% ↑)에 비해 한풀 꺾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폐암 치료제 ‘타쎄바’(에를로티닙)와 유방암 치료제 ‘젤로다’(카페시타빈) 또한 10%와 7% 성장률에 만족하면서 각각 13억400만 스위스프랑 및 12억6,0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올렸다. C형 간염 치료제 ‘페가시스’(페그인터페론 α-2A) 또한 5% 소폭성장한 16억5,500만 스위스프랑에 그쳤다.
반면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는 24%나 급증하면서 11억9,800만 스위스프랑으로 완연한 오름세를 내보였다.
그러나 면역억제제 ‘셀셉트’(마이노페놀레이트)는 22%나 뒷걸음질친 15억7,600만 스위스프랑으로 위축세를 면치 못했으며, 빈혈 치료제 ‘네오레크로몬’(또는 ‘에포진’; 에포에틴 β) 역시 11% 감소한 15억6,000만 스위스프랑에 머무는 부진을 드러냈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어려운 외부환경을 감안할 때 우리는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제약과 진단의학 사업부문이 모두 개별시장들의 평균적인 성장세를 2배 정도 상회했다는 것이다.
한편 4/4분기 성적표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매출이 2.8% 증가한 127억 스위스프랑(121억 달러)으로 집계됐다.
제품별로는 ‘맙테라’와 ‘허셉틴’이 각각 6.3%와 2.3% 줄어든 15억 스위스프랑 및 13억 스위스프랑으로 동반부진을 보였으며, ‘아바스틴’은 소폭이나마 2% 향상된 15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타미플루’의 경우 예상대로 전년도의 1억8,100만 달러와는 비교를 불허하는 12억 스위스프랑으로 한껏 날아올라 주목됐다.
이에 따라 로슈는 4/4분기에 제약사업 부문에서 1.9% 성장한 99억6,000만 스위스프랑(95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미국시장에서 항암제 매출이 예년에 비해 그다지 눈에 띄지 못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20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