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C 접근성 강화, 마약성 진통제 소비 증가 '게이트웨이' 경고
약준모 "편의성 중심 정책, 장기적 공중보건 위험 초래할 수 있어"
한국 오피오이드 처방 급증…편의점 판매 허용 이후 증가세 뚜렷
입력 2025.07.30 06:00 수정 2025.07.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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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회장 박현진, 이하 약준모)은 최근 발표한 ‘OTC 접근성과 마약류의약품 처방율 연관성 - 국가별 오피오이드 의약품 처방율 비교’ 보고서에서 일반의약품(OTC) 진통제 접근성이 높을수록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소비량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약준모는 “OTC 진통제 남용이 약물 내성 및 통증 민감도 변화로 이어져 강력 진통제 수요를 키우는 게이트웨이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공중보건적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약준모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한국 등 주요 9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OTC 접근성이 높은 국가일수록 오피오이드 소비량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OTC 점수 10)은 인구 1,000명당 1일 평균 470 MME(Morphine Milligram Equivalent)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였고, 캐나다(OTC 점수 9) 역시 310 MME로 뒤를 이었다. 반면 프랑스(OTC 점수 4, 90 MME), 오스트리아(OTC 점수 3, 85 MME)는 접근성 규제가 엄격해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은 OTC 점수 5, 오피오이드 소비량 119.5 MME로 중간 수준에 속했지만, 최근 처방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약준모는 2009~2019년 한국의 오피오이드 처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처방 건수는 2009년 347.5건에서 2019년 531.3건으로 늘었으며, 강력 오피오이드 처방은 같은 기간 0.6건에서 15.2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추세와도 상반된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고소득 국가에서는 2015년 이후 오피오이드 처방량이 평균 23.8%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준모는 편의점 OTC 판매 허용과 약국 외 유통 채널 확대가 일정 부분 이러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OTC 진통제를 약사 개입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은 청소년·성인의 남용 가능성을 높이고, 약물 내성과 통증 민감도 변화로 이어져 오피오이드 처방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 OTC 해열·진통제가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서 자유롭게 판매되는 미국에서는 청소년과 성인의 초기 남용 경험이 처방용 오피오이드로 이어지는 ‘약물 사용 경로(drug use trajectory)’가 보고됐다. Tsagareli(2011)와 Agley(2015) 연구도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이 오피오이드 사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박현진 회장은 “OTC 접근성 강화는 단순한 편의성 증대 논리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무분별한 규제 완화는 장기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사용 증가라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정책 수립 시 충분한 공중보건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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