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제 임상시험 돌입
濠 연구팀, 머크&컴퍼니 수면개선제 ‘벨솜라’ 효능 평가
입력 2019.10.25 06:22 수정 2019.10.2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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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머크&컴퍼니社의 ‘벨솜라’(Belsomra: 수보렉산트)가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억제하고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 증상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알코올 사용장애 증상과 관련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이 착수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내용은 호주 멜버른에 소재한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FINMH)가 24일 공개한 것이다.

‘알코올 사용장애’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 및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수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벨솜라’는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데다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을 절감하는 불면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 2014년 8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제품이다.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약물로는 최초로 FDA의 허가관문을 통과한 약물이기도 하다.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가 같은 멜버른에 소재해 있는 聖 빈센트병원과 공동으로 착수한 이번 임상시험은 불면증과 알코올 사용장애가 병발질환으로 나타난 128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벨솜라’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는 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의 앤드류 로렌스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알코올 사용장애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20여년 전에 허가된 ‘캄프랄’(Campral: 아캄프로세이트)을 제외하면 유럽 이외에서는 아직까지 알코올 사용장애 치료제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로렌스 교수가 주도한 플로리 신경과학‧정신건강연구소 연구팀은 지난 15년여 동안 알코올 사용장애의 뇌내 기저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로렌스 교수팀은 오렉신계(orexin system)로 불리는 뇌 내부의 펩타이드 시스템이 알코올 사용장애 증상의 재발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고 공개한 바 있다.

‘벨솜라’가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약물로는 처음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었음을 새삼 상기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오렉신은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고 깨어있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는 데 관여하는 물질이다. 그리고 ‘벨솜라’는 뇌 내부에서 바로 이 오렉신의 신호전달 활동에 변화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로렌스 교수는 “지난 15년여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 도출한 성과에 힘입어 우리가 비단 호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의 연구팀은 현재 불면증 또는 수면장애 치료제로 허가받아 발매되고 있는 ‘벨솜라’가 알코올 사용장애와 수면장애를 병발질환으로 앓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새로운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렌스 교수는 “오렉신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의존성이 얼마나 복잡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인지를 입증했다”며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가 수면-각성 주기를 크게 교란시켜 뇌로 하여금 알코올을 섭취토록 유도할 수 있음을 알아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벨솜라’는 의존성에 관여하는 뇌내 부위에서 오렉신과의 결합을 차단하는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또한 ‘벨솜라’는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기분장애와 관련이 있는 뇌내 부위로 알려진 편도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렌스 교수팀은 임상시험에서 피험자들의 수면상태를 관찰하고, 알코올 금단증상들과 알코올 섭취실태를 파악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 나갈 예정이다.

이중맹검법으로 진행된 이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원내에서 각각 ‘벨솜라’ 또는 플라시보를 매일 7~10일 동안 복용하게 된다. 뒤이어 최대 6개월 동안 정기적인 추적조사를 받게 된다.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경우 피험자들을 좀 더 대규모로 충원해 후속연구를 진행하고, 알코올 이외에 다른 유형의 약물 오‧남용에 ‘벨솜라’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도 진행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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