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푸드, 더 크게 더 짜게..슈퍼 사이즈 미?
최근 5년간 크기, 열량, 나트륨 함량 등 5~14% ↑
입력 2018.07.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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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미국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는 한달 동안 햄버거만 먹었을 때 일어난 몸 상태의 변화를 관찰한 내용을 담아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패스트 푸드의 크기와 열량, 나트륨 함량이 최근 5년여 동안 적잖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뉴질랜드에서 공개되어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이번에 도출된 조사결과가 비단 뉴질랜드에서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의학‧보건학부의 헬렌 에일리스 박사 연구팀은 지난 9일 이 대학 홈페이지에 이 같은 요지의 ‘뉴질랜드에서 나타난 패스트 푸드 트렌드’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에일리스 박사팀은 지난 2012~2016년 기간 동안 주요 패스트 푸드 체인업체 10곳이 12개 식품군(群)에 걸쳐 판매한 5,500개 패스트 푸드 식품을 대상으로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분석작업은 영양정보가 해당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식품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아울러 온라인상에서 관련정보를 구할 수 없었던 경우에는 체인점을 직접 방문해 조사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연구팀은 조사대상 개별식품들의 크기, 에너지 밀도, 나트륨 함량, 1회분당 에너지 열량, 1회분당 나트륨 함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크기 5%, 에너지 밀도 6%, 1회분당 열량 14%, 1회분당 나트륨 함량 12% 등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식품군별로 보면 크기와 1회분당 열량 및 1회분당 나트륨 함량의 경우 디저트류와 피자에서 가장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트륨 함량의 경우에는 샌드위치와 샐러드에서 가장 많이 높아졌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아시아계가 즐겨 먹는 패스트 푸드는 같은 기간 동안 크기와 1회분당 열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에일리스 박사는 “전체적으로 볼 때 뉴질랜드에서 발매되고 있는 패스트 푸드가 지난 5년 동안 갈수록 크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부 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감소한 것은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패스트 푸드의 크기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의미가 반감됐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도출된 가장 우려스러운 트렌드는 패스트 푸드의 크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라고 에일리스 박사는 꼬집었다. 지난 5년여 동안 크기가 5% 증가했다고 가정하더라도 1회분당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크게 늘어났을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라는 것.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설탕 등 다른 영양소들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에 대부분 함량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일리스 박사는 또 이번 조사결과에 미루어 볼 때 패스트 푸드의 최대 소비자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젊은층에 커다란 영향이 미쳤을 것임을 추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2008~2009년 국가 영양실태 조사’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15~18세 연령대의 38%와 18~30세 연령대의 42%가 조사시점으로부터 최근 한달 이내에 패스트 푸드를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일리스 박사는 “패스트 푸드업계가 정부의 아동비만 퇴치플랜에 부응해 유의미한 변화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 “개별식품의 크기를 줄이는 등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끝으로 이번 조사결과가 정부로 하여금 패스트 푸드업계를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서도록 하는 촉매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는 일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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