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잘 쉬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전주 시내 중소형 병원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K약사. 금년 휴가는 병원의 휴가일에 맞춰 8월 중순 경에 3일 정도 다녀올 생각이다. 하지만 경기도 어렵고 해서 원래 해외로 다녀오려던 계획을 국내로 돌렸다.
경기도 화성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A약사도 특별하게 계획된 휴가는 없고, 약국은 계속 오픈 하면서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몇 일 다녀올 예정이다.
그래도 아예 병의원 일정에 맞춰 약국을 쉴 수 있거나 대신 약국을 맡아줄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서울 노원구 P약사. 결혼 한지 몇 년 되지 않은 젊은 층이고 아직 아이도 없으니 어딘가 해외 여행을 계획했을 법도 한데 올 여름휴가는 포기했단다. 줄어드는 매출도 걱정이지만 주변 의원들이 모두 같이 휴가를 맞춰주는 것도 아니니 마땅히 일정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G약사도 혼자 약국을 운영해 휴가 계획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휴가가기 힘든 약사들이 많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약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불황과 고유가에 따른 경비부담을 피해 해외 여행 대신 국내에서 알뜰하게 휴가를 보내려는 짠돌이 휴가족이 많아졌다.
야외 캠핑이 새롭게 각광을 받는가 하면 번잡한 관광지 대신 집에 머물며 친구도 만나고 독서, 운동, 게임, 피부관리 등 나름의 재충전에 시간을 보내려는 방콕족의 숫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위안삼아 휴가 없는 쳇바퀴 생활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헤드헌팅 전문기업 HR코리아가 최근 경력 3년차 이상의 직장인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7%가 여름 휴가는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고, 특히 7·8월에 업무효율이 제일 많이 떨어진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도 7·8월에 몰아서 휴가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연중 자신에게 적합한 시기에 적절한 휴가를 가짐으로써 재충전이나 현재에 대한 평가와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을 갖기를 권하고 있다.
결국 잘 쉬는 것도 경쟁력이라는 것.
그 어느 직장인에게도 뒤지지 않는 근무 시간과 일수, 한정된 공간에서 반복적인 업무와 환자들과의 대면에 시달리는 약사들에게는 더더욱 휴가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약국의 현실은 점점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 앞서 살펴 본 것처럼 여유 있는 휴가를 즐기기가 부담스러워지거나 현실적인 여건 상 아예 휴가를 내기가 불가능해지는 곳들이 늘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사회 전반적으로 보다 여유 있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삶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는데 반해 약사직능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히려 더 여유를 잃어가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약국경영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영구조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나 과거와 같은 동네약국이나 나홀로 약국 모델로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휴가 한번 마음 놓고 갈 수 없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약경연 김동주 소장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경험과 감에만 의존하는 경영에서 시스템에 의해 체계화된 경영으로의 변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특장점을 갖고 있는 약사들 간의 협력을 통한 기업형 약국 설립 등 스스로 규모의 경제를 창출함으로써 수익의 손실을 없애면서도 보다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참고할 만한 알차고 실속 있는 휴가 코스
북적대는 휴양지나 해수욕장에서 무작정 먹고 마시고 노는 휴가. 이제 지겹기도 하고 일상의 피곤을 풀기는 커녕 피곤을 쌓는 휴가가 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쉬는 것 하나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니즈를 충족시켜줄만한 다양한 아이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번 여름.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 내 마음과 몸을 충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국내 유일의 농촌포털 ‘웰촌’ (www.welchon.com)
한국농촌공사가 지난 2005년부터 제공해 온 기존 농지은행 포탈에서 전원생활, 농지은행 등 7개영역 40개 세부분야 정보를 추가해 탄생시킨 농어촌종합정보포탈. 체험/관광 코너에서 알뜰한 농산어촌체험마을 정보 등을 찾아볼 수 있다.
△ 열차 타고 떠나는 알뜰 여행
복잡한 도로에서의 전쟁을 피해 쾌적하고 빠른 열차를 이용해 다양한 테마의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장항선 열차카페 타고 가는 서해안 여행, 부산 해안을 달리는 ‘별밤열차’,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바다열차’, 가족여행에 제격인 ‘경주’, 레일바이크 즐기고 기차펜션에서 쉴 수 있는 ‘정선’ 등 코레일이 제안하는 다양한 기차여행 정보를 활용해 보자.
△ ‘독도’ 여름 휴가지로 급부상
최근 일본이 역사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명기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이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독도를 방문하려는 여행객수가 급증하고 있다.
△ 태안군과 함께 하는 서해안 지역경제 살리기
기름 유출 사건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범 국민적 봉사활동이 여름 휴가까지 이어진다?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제 모습을 찾아가는 태안지역의 경제 살리기를 위해 사회 각층에서 올 여름 휴가를 서해안으로 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도심에서의 편안하고 행복한 여름 휴가
이제 무더운 여름, 어딘가로 멀리 떠나는 것보다 편안한 도심에서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각급 호텔이 선보이는 패키지를 활용해 편리하면서도 색다른 휴가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웨스틴조선, 쉐라통그랜드워커힐, JW메리어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서울, 소피텔앰배서더서울, 밀레니엄힐튼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리츠칼튼서울, 서울프라자, 라마다호텔&스위트, 메이필드, 하얏트리젠시인천, 서울신라 등
△ 무더운 여름 올빼미 휴가는 어때?
요즘 밤낮은 바꿔사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뜨거운 태양을 피해 여행도 밤에 즐길 수 있다? 올빼미 족을 위한 김천시 직지 나이트 투어, 문경새재과거길 달빛사랑여행, 달빛 신라역사기행,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등 프로그램.
△ 농협이 추천하는 팜스테이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린 농촌프로그램도 체험하는 1석2조 휴가 프로그램. 두말 할 것 없이 농협 팜스테이 홈페이지를 찾아보자. www.farmstay.co.kr
△ 가자! 꿈과 낭만의 그 섬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8 휴양하기 좋은 섬 30개을 참고해 보자.
△ 예술영화전용관 기획전
예술영화 마니아라면?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가 올해로 2회를 맞는다. 7월25일부터 8월14일까지 일부 경기․부산․인천․대구 등 전국의 작은 극장을 포함한 25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안전하고 편리한 휴가를 위한 팁
즐거워야 할 휴가. 조금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낼 수 있다. 휴가에 앞서 챙겨두어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 최적의 일정은 8월초
고심 끝에 잡아 떠난 휴가지에서 내내 쏟아지는 비만 보고 온다면? 그야말로 짜증이다. 기상청은 7월말과 8월 중순에는 강수량이 많거나 날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8월3일에서 9일 사이 가장 많은 휴가객이 몰릴 예정이라고...
△ 차량 점검은 필수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차량 10대 중 6대는 공기압이 부족한 상태로 도로 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파손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 여행 떠나기 전에 꼭 타이어 공기압을 비롯해 꼼꼼한 차량 점검 할 것!
△ 도로 위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여라
한국교통연구원 설문결과에 따르면 올 여름 휴가계획이 있는 세대의 30%가 동해안을 꼽았다.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간 휴가기간 정체상황을 분석한 결과 출발일은 오전 6시부터, 귀경일은 낮 12시 이후 정체가 본격화 됐다고... 인터넷에서 ‘휴가 출발 혼잡예상도’를 미리 체크해 보는 센스도 발휘해 보자.
△ 유용한 긴급전화번호는 챙겨가세요!
고속도로정보서비스 1588-2505, 일기예보 131, 사람과 차량 행방 문의․신고 182, 응급질병 상담과 병원안내 1339, 교통정보 1333, 관광정보안내 1330, 집․사무실 전화 착신 서비스 및 KT 알림콜 서비스도 유용하다.
△ 휴대폰이 물에 빠졌어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 바닷물에 빠졌다면 일단 맑은 물로 헹구고, 물에 잠겼을 때는 배터리를 분리한 후 말리지 말고 신속히 AS센터를 찾자. 밀폐된 차 안에 휴대폰 두면 폭발 위험이 있다.
△ 해외여행? 돌아올 때 휴대품검사 유의
관세청이 휴가철을 맞아 과소비억제와 마약, 테러 관련 물품 등 반입 차단을 위한 여행객 휴대품 검사를 강도 높게 실시한다고...
책 속에서 창조적 생존역량과 지혜 충전해볼까?
알뜰 휴가와 어려운 시기를 벗어날 지혜나 미래 비전을 수립할 시간의 필요성 때문일까? 요즘 휴가 때가 되면 역시 책이나 단기 교육 등 머리와 가슴을 충전하는 아이템에 대한 언급이 빠지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환경 속에 의약 전문 서비스 분야도 의약분업이나 청구시스템·POS 수준의 그것을 넘어선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그 변화를 읽고 그 안에서 필요한 경영 능력과 창조적 사고 능력을 개발하는데 힘써야 한다. 그럼 어떤 책을?
북콘텐츠에이전시 ‘서정’에서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창조화 시대를 위한 성공 필독서’로 △젊음의 탄생 △공병호 미래인재의 조건 △히든카드 △위키 매니지먼트 △생각창조의 기술 △통찰의 기술 △창조적 발견력 등 7권을 추천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번 여름휴가 기간 중 CEO가 읽을 만한 추천도서로 △경제학콘서트 △마이크로트렌드 △미래를 읽는 기술 △육일약국 갑시다 △지식경제학 미스터리 △씽크 이노베이션 △원점에 서다 △히든 챔피언 △스틱 △빅 씽크 전략 등 경제․경영 관련 도서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세종처럼 △젊음의 탄생 △로마인 이야기 15 △대국굴기 △시크릿 △제국의 미래 △통합의 리더십 △마지막 강의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등 인문․교양 도서 등 20선을 선정 발표했다.
김지호·이호영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