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선진국형 치료양태로 변화
현대인의 새로운 성인병이라 할 정도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하지정맥류’ 치료 양태가 한국과 중국 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SK병원(대표원장 심영기)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 본원에서 치료한 우리나라 환자 8,069명과 중국 다롄(大連) SK병원에서 치료받은 중국인 환자 2,287명의 치료 양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환자들은 경증 및 중등도 정맥류 치료를 많이 받고 모세혈관 질환 등의 미용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인 환자들은 하지정맥류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등 주로 중등도 이상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측에 따르면 2008년 연세SK병원에서 치료 받은 2,613명의 정맥류 환자 중 441명(16.8%)이 모세혈관 질환 치료를 받았고, 2009년에는 5,456명의 환자 중 1,574명(28.8%)이 같은 치료를 받아 1년 새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롄(大連) SK병원의 경우, 내원한 정맥류 환자 가운데 모세혈관 질환을 치료 받은 환자는 2,287명 중 3명(0.1%)으로 극히 적었다. 또한 정맥류 증상이 나타난 후 치료를 받은 사람이 2,054명으로 전체의 89.8%를 차지했다.
특히 전체 환자 10명 중 한 명(10.1%)은 궤양이나 정맥염 증세를 동반해 병이 심하게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세SK병원 심영기 대표원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건강의학정보 확산 등 사회경제적 인프라가 확충되며 하지정맥류의 초기치료 중요성과 미용 치료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선진국이나 경제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정맥류가 경증일 때 치료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의 이상으로 피가 심장 쪽으로 잘 흐르지 못하고 역류되거나 정맥에 고여 다리의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일종의 혈관장애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처음에는 머리카락 굵기로 튀어나오던 혈관이 우동 면발 굵기로 커진다.
심하면 피부염이나 피부가 괴사될 수 있어 무엇보다 초기치료가 중요한 질환 중 하나다. 최근에는 튀어나온 혈관이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겁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진다,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편하다, 다리혈관이 남보다 튀어나와 있다, 다리혈관이 꼬불꼬불하다 등 여러 가지다.
따라서 이런 증세가 보이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고,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 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 정맥류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발목과 종아리의 혈액을 허벅지로 밀어 올려줘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막아준다.
증세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혈관경화요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늘어난 혈관을 굳혀 서서히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혈관의 직경이 1~2mm 정도 이하일 때 효과적이다. 국소마취로 진행되고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튀어나온 혈관 직경이 3~4mm 이상이라면 ‘냉동수술요법’이 효과적이다. 굵어진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 치료하는 방법으로, 흉터나 조직 손상에 대한 부작용이 적다.
심영기 원장은 “상태에 따라 레이저, 고주파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세호
2010.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