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료
약대교수-약사회, 약사국시 과목 개선안 두고 ‘삐걱’
약사국가고시 과목개선안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 약대 교수와 약사회, 병원약사회의 입장 차이가 드러나면서 개선안 작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약사회와 병원약사회, 국시 '실무' 중심 개선돼야대한약사회 김대업 부회장은 약사국시개선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대업 부회장은 첫째, 약사국시는 약사배출을 목적으로 해야 하며 둘째, 4영역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18과목으로 늘어난 것으로 각 과목 교수들의 이견을 조정한 수준이라는 점 셋째, 직무 중심의 시험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식적으로 약사국시 개편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약사회의 이같은 불만은 이미 지난 12일 약사법 개정을 막기 위한 하반기 투쟁계획 토론회에서 언급된 바 있다. 김대업 부회장은 토론회에서 “훌륭한 약학자가 아닌 훌륭한 직능의 약사를 만드는 것이 약학교육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무이론을 중심으로 한 직군으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문제가 생겨있다. 여러 가지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병원약사회도 약사회와 입장이 비슷하다. 당장 2년의 공백으로 약사 인력 수급에 차질이 있는데다 당장 병원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졸업생을 원하고 있다. ◆손의동 교수, "국시과목 직능별 영역화 근거로 개선안 제시"약사회 쪽의 이같은 지적에 대해 개선안 연구를 주도한 중앙대학교 손의동 교수는 이에 대해 설명하고 나섰다. 손 교수에 따르면 그가 진행한 연구는 과목개선연구로써 약사의 직능을 약국, 병원, 사회행정, 제조관리, 품질관리 및 신약개발로 규정하고 있다. 6년제 도입 약사직무기술서에 이렇게 5개 영역으로 되어 있으므로 약사의 직능별로 크게 묶어 영역화 하는 것이 목적이고 이를 근거로 해 과목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18과목으로 늘어났다는 지적을 받은 시험 과목 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과목중심이 아니라 수요자의 입장에서 검토해 대폭 줄였다는 것이 손 교수의 설명이다. 이미 전 단계 연구인 과목타당성연구에서도 약사의 직능으로 약사국시를 영역으로 분류 했다. 손 교수는 “현재 4분류는 장차 발전적인 차원에서 약학각론과 약학 총론, 의약관계법규 3과목으로 갈수 있다”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내년부터 문항개발 연구 착수또한, 국시를 통해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약사가 배출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교수는 “지역약국 및 병원약국이 70-80%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한국은 6년제가 처음 시작됐다. 일본도 (물리화학생물, 위생, 약리, 약제, 병리/약물치료, 법규/제도/윤리, 실무) 7과목으로 실시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4년제 과정을 마치면 주로 제약회사로 가고, 4+2학제가 있어 주로 임상약사를 배출하기 때문에 기초과목에 대한 비중이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현 6년제(2+4)는 일본과 달라 비중에 대한 영향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손 교수는 “일본도 실무평가를 위해 병원이나 약국관련단체와 머리 맞대고 시험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무중심체계의 문항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 연구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내년에는 문항개발형태(실무중심)에 대한 것을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현재 10%인 실무중심의 R형 비중을 20%이상 올릴 예정이며 임상실무 7%, 임상약학 12% 등을 포함해 70% 이상 실무비중으로 과목이 편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약사국시과목 개선안에 대해 약대 교수와 약사회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마무리 단계인 개선안 작업에 각 단체의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약대 학생들이 2015년에 개선안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내년부터는 문항개발에 착수해야 한다. 개선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 손 교수는 "내년에 실시되는 문항개발준비는 새로운 학문영역은 머리를 맞대고 합심해야 할 것이며 수요자의 입장에서 잘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대한약사회, 병원약사회및 제약협회는 실무준비 및 평가준비를 잘 해야 된다"며 각 단체의 합심을 당부했다.
이혜선
2011.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