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수 있는 여건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한갑현 대한약사회 사무총장 '회장-임원 가교 역할에도 충실'
입력 2013.11.28 12:27 수정 2013.11.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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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은 잠깐이지만 사무처 직원은 특별히 그만두는 경우가 아니면 평생 몸담는 공간이다."

서울 서초동 대한약사회관에 발을 들인후 한갑현 대한약사회 사무총장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한갑현 대한약사회 사무총장.

한 사무총장은 올해 3월초부터 사무총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벌써 9달째다.

지난 아홉달 동안 우려는 사라졌다. 사무처 수장으로서 순조롭게 사무처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도 없지 않았다. 약사회 집행부가 바뀌면서 인수인계 작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일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판단이 배경에 깔려 있었다.

9개월이 지난 지금, 사무처를 비롯한 내부조직에서 들리는 얘기는 긍정적이다. 한갑현 사무총장은 그동안 사무처가 임원과 회원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또, 사무처 소속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먼저 파악해 불합리한 부분은 고치고 개선했다.

약사회관으로 출근하면서 가장 먼저 손을 본 것이 직원 복지 부분이다. 처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주변에 내세우기 민망할 정도'라는 신입사원의 급여수준을 대폭 상향했다. 수년째 동결돼 온 급여를 현실에 맞게 고쳤다.

임원이야 임기동안만 약사회관에서 일하는 사람이지만 사무처 직원은 거의 평생을 근무하는 곳인 만큼 합리적인 수준의 대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갑현 사무총장은 "직원이 업무에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한 급여수준을 유지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조찬휘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급여수준은 대폭 인상됐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사무처 직원과 함께 강원도 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감을 갖기 위해서다.

한 사무총장은 회장과 임원이 회무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사무총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무처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풍을 막아 직원들이 전문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회장과 임원 사이에서 가교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

때문에 한 사무총장은 취임 초기 직원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회무운영을 위해 소통하는데 매진했다. 집행부가 어떤 일을 했으면 하는지, 회원에게 어떤 서비스를 도입해야 하는지, 예산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등을 물었다. 사기진작을 위해 경력과 특기, 취미를 미리 파악하기도 했다.

직원 의견수렴의 결과로 '다면평가'가 사라졌다. 인사고과에 반영돼 온 부분이지만 직원의 인격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해 온 부분인 만큼 완벽하지 않은 다면평가제도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폐지했다.

그동안의 9개월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조찬휘 회장이 언급할 정도로 올해 약사회 주변에는 적지 않은 굵직한 사안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했다.

약국에서 청구불일치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고, 한약사의 일반의약품 판매 부분도 문제가 됐다.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도 비중있게 얘기됐다.

한갑현 사무총장은 "여러 현안도 많지만 초기 집행부 인수인계 과정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원활하게 모든 부분에 대해 적절한 인수인계가 이뤄졌다면 9개월간의 업무가 보다 수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사회 정책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정책방향은 계승하고, 불합리한 부분은 차츰 개선해 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라면서 "어느 때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앞으로도 잘 이끌어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갑현 사무총장은 그동안 몇차례 요청했지만 9달이 지나서야 인터뷰에 응했다. 사무총장이라는 이름이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약사회와 사무처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그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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