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원하는데… "계약하기 겁나요"
'폭탄 돌리기' 매물 주의보…'약사회 사이트 매매에 활용' 의견도
입력 2010.08.24 12:11 수정 2010.08.2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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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한 상가에 있는 층약국을 인수한 A약사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바로 앞에 있는 소아과가 곧 이전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7층 건물에 의원이 5곳이고, 약국만 4곳이라 인접한 의원 의존도가 높은 상황. 층약국이라 예정대로 소아과가 자리를 뜰 경우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해 보였다.

이전 약사에게 '왜 이전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는냐'며 따져봤지만 권리금 등을 처리하는 일이 만만찮아 보인다.

"계약했는데 막상 걱정이네요. 약국 상황 좀 살펴봐 주세요."

수년간 고민 끝에 개국을 준비하는 상당수 약사들도 비슷한 고민이 많다.

자리를 찾기 힘들고, 계약 단계에서 확신이 가지 않거나, 계약을 거쳐 당장 개국을 앞둔 시점에서도 갈피를 못잡아 부담이 만만찮다. 특히 철저한 사전 확인을 거치지 않을 경우 A약사 처럼 이른바 '상투'에 잡혀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허위 매물이나 이른바 '폭탄'에 대한 주의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약국을 조심하라든가, 혹시라도 피해를 막기 위해 중대형 병원이 이전한다는 소식을 입소문으로 전하기도 한다.

이같은 양상은 개국에 소요되는 기본적인 비용 가운데 권리금 부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변 지인을 통하지 않고서는 정보를 구하는 것 조차 어렵다.

이에 대해 한 개국약사는 "약국을 양도하는 약사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들어오는 약사 역시 정확한 사전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언제부터인지 약사사회에서 신뢰가 깨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한 약사회 임원은 "기존 약국이 있는 곳에 개국을 하려는 경우 정보 공유가 힘들다"면서 "터놓고 얘기하면 자세한 정황을 알 수 있을텐데 서로 어색하다 보니 사실 확인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약국 매매에 있어 약사회 내부 게시판을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회원만 접속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면 보다 안전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상당수 약사가 부동산 거래에 밝지 않다는 점도 보다 안전한 거래를 위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근무약사는 "개국을 마음먹고 현장 답사만 2년째 하고 있다"면서 "매매 정보를 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실제 다른 경우가 다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약사는 "내부적으로 폐쇄된 형태인 약사회 사이트를 활용하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컨설팅이나 부동산업자의 입김이 줄어들면 그만큼 비정상적 거래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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