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바이오텍,섬유화 면역 미세환경-RNA 치료제로 탈모 연구 확장
서울대약대와 국제학술지 리뷰 논문 게재…남성형·여성형 탈모 기전 차이-차세대 치료 전략 고찰
입력 2026.10.19 10:25 수정 2026.10.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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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신약개발 전문기업 에피바이오텍(대표 성종혁)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노민수 교수 공동 연구진 리뷰 논문 ‘Targeting fibroimmune remodeling in androgenetic alopecia: emerging opportunities for RNA-based drug discovery’이 국제학술지 Expert Opinion on Drug Discovery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사람 두피, 세포 및 동물 연구와 최신 단일세포·공간 전사체 분석 결과를 종합해 탈모의 진행 기전과 새로운 치료 표적을 고찰한 것으로 기존 안드로겐 중심 탈모 연구를 모낭 주변 섬유화·면역 미세환경으로 확장하고, 이를 표적으로 하는 RNA 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남성형 탈모 연구는 오랫동안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과 안드로겐 수용체 작용에 초점을 맞춰왔다. 연구진은 이러한 호르몬 작용에 더해, 모낭 주변 섬유아세포와 면역세포가 주고받는 신호 및 세포외기질의 변화가 탈모를 지속시키는 과정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논문 핵심 개념인 ‘섬유화·면역 재편성(fibroimmune remodeling)’은 섬유아세포의 활성화, 면역세포 유입, 만성 염증, 모낭 주변 기질의 변화가 서로 영향을 주는 과정을 뜻한다. 활성화된 섬유아세포가 염증 신호와 기질 변화를 유도하고, 면역세포에서 분비되는 신호가 다시 섬유아세포를 자극하면서 모낭 재생에 불리한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의 차이도 주요하게 다뤘다. 남성형 탈모에서는 DHT–안드로겐 수용체 신호 역할이 비교적 명확한 반면, 여성형 탈모는 안드로겐 의존성과 호르몬 상태가 다양해 동일한 기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여성형 탈모에서 보고된 면역세포 구성 변화와 염증 관련 신호에 주목하고, 성별과 분자적 특성을 고려한 치료 전략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연구의 확장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와 siRNA 등 RNA 치료제 개발로도 이어진다. RNA 치료제는 표적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약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세포 내 신호와 질환 관련 매개체를 겨냥할 수 있다. 두피 국소 전달과 결합할 경우 병변 부위 표적 억제를 유도하고 투여 간격을 늘리는 전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인 박인국 박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실제 치료제로 연결하려면 사람 두피에서의 표적 검증, 재현성 있는 전달 기술,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단순한 모발 수 증가를 넘어 모낭 주변 환경의 회복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논문은 탈모를 호르몬, 기질세포, 면역세포가 상호작용하는 질환으로 이해하고, 남성형·여성형 탈모의 다양성을 반영한 RNA 치료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탈모 치료제 연구개발 및  탈모 비임상 서비스 기업 에피바이오텍은 기존 우울증 치료제 벤라팍신(Venlafaxine)을 항암제 유발 탈모(Chemotherapy-Induced Alopecia, CIA) 예방 치료제로 재창출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빠진 모발 재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항암제로 인한 모낭 손상 자체를 줄이는 접근이다. 마우스와 사람 모낭 모델에서 보호 효과를 확인하고 두피 국소제형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IA는 파클리탁셀·도세탁셀 등 탁산 계열과 독소루비신,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등 세포독성 항암제가 성장기 모낭의 매트릭스 세포를 손상시키면서 발생한다. 대부분 치료 종료 후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지속성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두피 냉각요법은 혈관을 수축시켜 모낭으로 전달되는 항암제 양을 줄이는 방식으로,회사는  여기에 세포 안으로 들어온 약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P-당단백질(P-glycoprotein) 기능까지 고려해, 항암제 유입은 줄이고 세포 내 약물 배출은 높이는 방향으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와 함께 에피바이오텍은  동종 모유두세포(DPC) 기반 탈모 세포치료제 ‘EPI-008’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촤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EPI-008은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확보한 모유두세포를 배양·증식해 제조하는 동종(allogeneic) 세포치료제로, 에피바이오텍은 환자 본인 모유두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세포치료제 EPI-001 임상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EPI-008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통해 자가에서 동종 세포치료제로 탈모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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