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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항암치료의 발전을 이끄는 건 약물치료입니다. 특히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진행성 단계에서는 몸 전체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전신치료(시스테믹 트리트먼트)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합니다.”
암 치료의 무게중심이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치료에서 암의 분자적 특성과 환자 상태를 고려해 보다 정밀하게 공략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중심으로 시작된 항암치료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거쳐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 방사성의약품 치료(RPT)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Bang & Ock Consulting 방영주 대표는 11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의약공방 2026 온콜로지 콜로키움’에서 ‘Evolution of Cancer Treatment(항암치료의 발전)’를 주제로 130여년에 걸친 항암치료의 변화와 미래 방향을 짚었다.
방 대표는 암 치료를 수술·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와 항암제를 활용하는 전신치료로 구분했다. 일부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등 국소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전신치료의 역할이 커진다.
그는 “조기 발견 단계를 넘어서면 새롭고 보다 효과적인 약의 개발이 암 환자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광범위 절제에서 보조항암치료로 “수술만으로 해결하는 시대 끝나”
현대 항암치료의 주요 이정표는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1894년 할스테드(Halsted) 근치적 유방절제술, 1895년 X선 발견, 1898년 라듐 발견이 대표적이다.
초기 암 치료에서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절제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수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수술만으로 암을 해결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방 대표는 “수술을 아무리 완벽하게 해도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 환자조차 재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은 유방암을 진단 시점부터 전신 질환으로 바라본 버나드 피셔(Bernard Fisher)의 가설과 맞물려 보조항암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전이를 제거해 재발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1960년대 후반에는 다제 병용요법을 통해 호지킨 림프종과 소아 백혈병에서 약물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개념이 입증됐다.
방 대표는 병용요법의 핵심 원칙으로 △각 약물의 단독 효과 △서로 다른 작용 기전(MoA) △중복되지 않는 독성(Non-overlapping toxicity)을 꼽았다. 그는 “1967년이나 지금이나 병용요법의 원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술 역시 ‘더 많이 절제하는 치료’에서 ‘필요한 만큼 정밀하게 절제하는 치료’로 변했다. 초기 유방암에서 유방보존치료와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장기간 비교한 연구에서는 유방보존치료의 국소 재발률이 높았지만 전체 생존율(OS)은 대등했다.
방 대표는 이를 두고 과거 ‘용맹한 외과의사’가 많은 조직을 제거하는 의사를 의미했다면, 현재는 치료 효과와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스마트한 외과의사’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티닙이 연 표적치료 시대…암 하나가 여러 ‘분자 아형’으로
암 치료의 또 다른 전환점은 표적치료제의 등장이다. 1998년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을 대상으로 이마티닙(Imatinib) 임상 1상이 시작되고 2001년 미국 FDA 승인이 이뤄지면서 특정 분자 이상을 직접 겨냥하는 표적치료 시대가 본격화됐다.
방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은 암 치료를 획기적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티닙 임상 1상에서 300~1000mg 투여군은 혈액학적 반응률 100%, 완전혈액학적반응률(CHR) 98%를 기록했다. 이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은 장기나 병리학적 분류를 넘어 특정 드라이버 유전자와 분자 이상에 따라 다시 나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소세포폐암(NSCLC)이다. 과거 조직학적 분류가 중심이던 비소세포폐암은 현재 EGFR, KRAS, ALK, MET, HER2, ROS1, BRAF, RET, NTRK, NRG1 등 다양한 분자 아형으로 세분화됐고, 각 분자 이상에 맞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표적치료는 최근 표적단백질분해제(TPD)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TPD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환 관련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접근이다. 프로탁(PROTAC)과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가 대표적이다.
방 대표는 2026년 5월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PROTAC ‘벱데제스트란트(Vepdegestrant)’와 지난 8월 13일 FDA 가속승인을 받은 셀모드(CELMoD) 계열 분자접착제 ‘이베르도마이드(Iberdomide)’를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이베르도마이드는 다라투무맙·히알루로니다제 및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3상 EXCALIBER-RRMM에서는 MRD 음성 완전반응률이 41%로 대조군 21%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Roots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 규모는 2025년 10억 달러에서 연평균 21% 성장해 2035년 69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항체·ADC 경쟁 본격화…단일 표적 넘어 ‘복합 설계’로
암 면역치료도 항암치료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IL-2를 활용한 비특이적 면역 자극을 초기 주요 이정표로, 면역관문억제제와 암 백신, 세포치료 등 다양한 전략이 개발됐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는 흑색종을 시작으로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중항체는 면역세포 활성화부터 종양 신호전달 차단까지 다양한 기전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리나투모맙은 CD19와 CD3를 연결해 T세포를 종양세포로 끌어들이는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다. 이외에도 PD-1과 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보네시맙(Ivonescimab), HER2의 서로 다른 두 부위에 결합하는 바이파라토픽(Biparatopic) 항체 자니다타맙(Zanidatamab),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아미반타맙(Amivantamab) 등이 개발·상용화되고 있다.
현재 200개 이상의 이중항체 물질을 대상으로 300건 이상의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ADC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Beacon이 ‘First Presence’ 기준으로 집계한 ADC 자산은 2016년 53개에서 2025년 518개로 약 10배 늘었다.
특히 구조적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2026년 상반기 신규 진입 약물 가운데 전통적인 단일항체 ADC 비중은 51%로 낮아진 반면 이중항체 ADC(BsADC)는 28%, 이중 페이로드 ADC(DP-ADC)는 9%를 차지했다.
단순히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을 연결하는 단계를 넘어 서로 다른 표적을 활용해 선택성과 세포 내 유입을 높이거나, 복수 페이로드를 통해 종양 이질성과 내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ADC 개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 대표는 이 가운데 이중항체 ADC를 주목했다. 두 표적을 동시에 활용해 종양 선택성과 세포 내 유입을 높이고, 설계에 따라 정상 조직 독성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CAR-T 넘어 TIL·TCR-T·RPT…고형암 공략도 확대
세포치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RPT)도 차세대 항암치료의 주요 모달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지만 고형암에서는 종양 항원의 이질성,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 종양 조직 침투 한계 등이 여전히 장벽이다.
고형암을 겨냥한 세포치료 전략으로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와 T세포수용체 조작 T세포(TCR-T)도 부상하고 있다.
TIL 치료제 리피류셀(Lifileucel)은 고형암인 흑색종에서 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아파미셀(Afami-cel)은 세포 내 단백질에서 유래해 HLA에 제시된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하는 TCR-T 치료제로, 활막육종에서 허가됐다.
방사성의약품 치료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표적 분자 등에 방사성 핵종을 결합해 종양에 전달하고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 Lu-177 등 베타 방출 핵종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Ac-225·Pb-212 등을 활용한 표적 알파치료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항암 파이프라인 자산 증가율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Beacon 자료 기준 2024년 대비 2025년 개발 자산 증가율은 DDR이 36.5%로 가장 높았고, ADC 28.8%, 면역관문 조절제 17.8%, 세포치료제 11.0%, 이중항체 10.7%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는 정밀의료·암 면역치료·다중 모달리티”
방 대표는 향후 항암치료의 핵심 방향으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암 면역치료(Cancer Immunotherapy) △다중 모달리티(Multi-modality) 접근을 제시했다.
하나의 치료법으로 모든 암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분자적 특성을 세분화하고 서로 다른 작용 기전과 모달리티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 이른바 암 백신도 대표적인 사례다. 고위험 흑색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2b상 KEYNOTE-942에서 인티스메란 오토진(V940·mRNA-4157)과 펨브롤리주맙 병용군의 18개월 무재발생존율(RFS)은 79%로 펨브롤리주맙 단독군 62%보다 높았다. 18개월 무원격전이생존율(DMFS)도 각각 92%와 77%로 나타났다.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비는 0.347이었다.
이어 2026년 8월 발표된 3상 INTerpath-001에서도 V940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은 주요 평가변수인 RFS와 DMFS를 모두 충족했다.
방 대표는 강연 말미에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은 포기하는 데 있다.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항상 한 번만 더 시도하는 것이다”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바이오의약공방은 송도컨설팅그룹 김형순 대표가 설립·운영하는 바이오의약 분야 민간 전문가 커뮤니티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을 중심으로 출발해 현재는 신약개발, 임상시험, 통계·데이터, 사업화까지 영역을 넓혀 산업계 전문가들이 지식과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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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항암치료의 발전을 이끄는 건 약물치료입니다. 특히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진행성 단계에서는 몸 전체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전신치료(시스테믹 트리트먼트)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좌우합니다.”
암 치료의 무게중심이 종양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는 치료에서 암의 분자적 특성과 환자 상태를 고려해 보다 정밀하게 공략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중심으로 시작된 항암치료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를 거쳐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 방사성의약품 치료(RPT)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Bang & Ock Consulting 방영주 대표는 11일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의약공방 2026 온콜로지 콜로키움’에서 ‘Evolution of Cancer Treatment(항암치료의 발전)’를 주제로 130여년에 걸친 항암치료의 변화와 미래 방향을 짚었다.
방 대표는 암 치료를 수술·방사선치료 등 국소치료와 항암제를 활용하는 전신치료로 구분했다. 일부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등 국소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전신치료의 역할이 커진다.
그는 “조기 발견 단계를 넘어서면 새롭고 보다 효과적인 약의 개발이 암 환자 운명을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광범위 절제에서 보조항암치료로 “수술만으로 해결하는 시대 끝나”
현대 항암치료의 주요 이정표는 19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1894년 할스테드(Halsted) 근치적 유방절제술, 1895년 X선 발견, 1898년 라듐 발견이 대표적이다.
초기 암 치료에서는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절제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수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수술만으로 암을 해결하는 데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다.
방 대표는 “수술을 아무리 완벽하게 해도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유방암 환자조차 재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은 유방암을 진단 시점부터 전신 질환으로 바라본 버나드 피셔(Bernard Fisher)의 가설과 맞물려 보조항암화학요법(Adjuvant chemotherapy)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전이를 제거해 재발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1960년대 후반에는 다제 병용요법을 통해 호지킨 림프종과 소아 백혈병에서 약물치료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는 개념이 입증됐다.
방 대표는 병용요법의 핵심 원칙으로 △각 약물의 단독 효과 △서로 다른 작용 기전(MoA) △중복되지 않는 독성(Non-overlapping toxicity)을 꼽았다. 그는 “1967년이나 지금이나 병용요법의 원칙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술 역시 ‘더 많이 절제하는 치료’에서 ‘필요한 만큼 정밀하게 절제하는 치료’로 변했다. 초기 유방암에서 유방보존치료와 근치적 유방절제술을 장기간 비교한 연구에서는 유방보존치료의 국소 재발률이 높았지만 전체 생존율(OS)은 대등했다.
방 대표는 이를 두고 과거 ‘용맹한 외과의사’가 많은 조직을 제거하는 의사를 의미했다면, 현재는 치료 효과와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하는 ‘스마트한 외과의사’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티닙이 연 표적치료 시대…암 하나가 여러 ‘분자 아형’으로
암 치료의 또 다른 전환점은 표적치료제의 등장이다. 1998년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을 대상으로 이마티닙(Imatinib) 임상 1상이 시작되고 2001년 미국 FDA 승인이 이뤄지면서 특정 분자 이상을 직접 겨냥하는 표적치료 시대가 본격화됐다.
방 대표는 “표적치료제 개발은 암 치료를 획기적으로 바꾼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티닙 임상 1상에서 300~1000mg 투여군은 혈액학적 반응률 100%, 완전혈액학적반응률(CHR) 98%를 기록했다. 이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등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은 장기나 병리학적 분류를 넘어 특정 드라이버 유전자와 분자 이상에 따라 다시 나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소세포폐암(NSCLC)이다. 과거 조직학적 분류가 중심이던 비소세포폐암은 현재 EGFR, KRAS, ALK, MET, HER2, ROS1, BRAF, RET, NTRK, NRG1 등 다양한 분자 아형으로 세분화됐고, 각 분자 이상에 맞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표적치료는 최근 표적단백질분해제(TPD)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TPD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환 관련 단백질 자체를 제거하는 접근이다. 프로탁(PROTAC)과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가 대표적이다.
방 대표는 2026년 5월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PROTAC ‘벱데제스트란트(Vepdegestrant)’와 지난 8월 13일 FDA 가속승인을 받은 셀모드(CELMoD) 계열 분자접착제 ‘이베르도마이드(Iberdomide)’를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이베르도마이드는 다라투무맙·히알루로니다제 및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3상 EXCALIBER-RRMM에서는 MRD 음성 완전반응률이 41%로 대조군 21%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시장조사업체 Roots Analysis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 규모는 2025년 10억 달러에서 연평균 21% 성장해 2035년 69억4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항체·ADC 경쟁 본격화…단일 표적 넘어 ‘복합 설계’로
암 면역치료도 항암치료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IL-2를 활용한 비특이적 면역 자극을 초기 주요 이정표로, 면역관문억제제와 암 백신, 세포치료 등 다양한 전략이 개발됐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는 흑색종을 시작으로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
이중항체는 면역세포 활성화부터 종양 신호전달 차단까지 다양한 기전을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리나투모맙은 CD19와 CD3를 연결해 T세포를 종양세포로 끌어들이는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다. 이외에도 PD-1과 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보네시맙(Ivonescimab), HER2의 서로 다른 두 부위에 결합하는 바이파라토픽(Biparatopic) 항체 자니다타맙(Zanidatamab), EGFR과 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아미반타맙(Amivantamab) 등이 개발·상용화되고 있다.
현재 200개 이상의 이중항체 물질을 대상으로 300건 이상의 관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ADC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Beacon이 ‘First Presence’ 기준으로 집계한 ADC 자산은 2016년 53개에서 2025년 518개로 약 10배 늘었다.
특히 구조적 다변화가 두드러진다. 2026년 상반기 신규 진입 약물 가운데 전통적인 단일항체 ADC 비중은 51%로 낮아진 반면 이중항체 ADC(BsADC)는 28%, 이중 페이로드 ADC(DP-ADC)는 9%를 차지했다.
단순히 항체와 세포독성 약물을 연결하는 단계를 넘어 서로 다른 표적을 활용해 선택성과 세포 내 유입을 높이거나, 복수 페이로드를 통해 종양 이질성과 내성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ADC 개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 대표는 이 가운데 이중항체 ADC를 주목했다. 두 표적을 동시에 활용해 종양 선택성과 세포 내 유입을 높이고, 설계에 따라 정상 조직 독성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CAR-T 넘어 TIL·TCR-T·RPT…고형암 공략도 확대
세포치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RPT)도 차세대 항암치료의 주요 모달리티로 부상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했지만 고형암에서는 종양 항원의 이질성, 면역억제적 종양 미세환경, 종양 조직 침투 한계 등이 여전히 장벽이다.
고형암을 겨냥한 세포치료 전략으로 종양침윤림프구(TIL) 치료와 T세포수용체 조작 T세포(TCR-T)도 부상하고 있다.
TIL 치료제 리피류셀(Lifileucel)은 고형암인 흑색종에서 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아파미셀(Afami-cel)은 세포 내 단백질에서 유래해 HLA에 제시된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하는 TCR-T 치료제로, 활막육종에서 허가됐다.
방사성의약품 치료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표적 분자 등에 방사성 핵종을 결합해 종양에 전달하고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현재 Lu-177 등 베타 방출 핵종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Ac-225·Pb-212 등을 활용한 표적 알파치료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항암 파이프라인 자산 증가율도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Beacon 자료 기준 2024년 대비 2025년 개발 자산 증가율은 DDR이 36.5%로 가장 높았고, ADC 28.8%, 면역관문 조절제 17.8%, 세포치료제 11.0%, 이중항체 10.7%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는 정밀의료·암 면역치료·다중 모달리티”
방 대표는 향후 항암치료의 핵심 방향으로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 △암 면역치료(Cancer Immunotherapy) △다중 모달리티(Multi-modality) 접근을 제시했다.
하나의 치료법으로 모든 암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분자적 특성을 세분화하고 서로 다른 작용 기전과 모달리티를 조합하는 방향으로 치료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맞춤형 신생항원 치료, 이른바 암 백신도 대표적인 사례다. 고위험 흑색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2b상 KEYNOTE-942에서 인티스메란 오토진(V940·mRNA-4157)과 펨브롤리주맙 병용군의 18개월 무재발생존율(RFS)은 79%로 펨브롤리주맙 단독군 62%보다 높았다. 18개월 무원격전이생존율(DMFS)도 각각 92%와 77%로 나타났다. 원격전이 또는 사망 위험비는 0.347이었다.
이어 2026년 8월 발표된 3상 INTerpath-001에서도 V940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은 주요 평가변수인 RFS와 DMFS를 모두 충족했다.
방 대표는 강연 말미에 “우리의 가장 큰 약점은 포기하는 데 있다.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항상 한 번만 더 시도하는 것이다”라는 토머스 에디슨의 말을 인용하며 끊임없는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바이오의약공방은 송도컨설팅그룹 김형순 대표가 설립·운영하는 바이오의약 분야 민간 전문가 커뮤니티다.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을 중심으로 출발해 현재는 신약개발, 임상시험, 통계·데이터, 사업화까지 영역을 넓혀 산업계 전문가들이 지식과 현장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