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 사상 최고가, K-바이오 바닥…엇갈린 이유는?
빅파마 ‘특허절벽’에 M&A 1936억달러…바이오 자산가치 재평가
K-바이오 기술수출 10건 17조원…에임드바이오·올릭스·디앤디파마텍 주목
입력 2026.08.31 08:12 수정 2026.08.3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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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바이오텍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국내 바이오 업종은 바닥권에 머물며 양국 시장 흐름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가 31일 낸  ‘K-바이오 산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텍 지수 XBI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는데도 바이오주가 오른 배경에는 빅파마의 ‘특허절벽’이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BMS의 옵디보 등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외부 자산 인수와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7월 말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규모는 약 1936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2090억달러에 근접했다.

빅파마의 M&A 확대는 거래 대상을 넘어 유사한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정 질환과 기전, 임상 단계의 자산에 지불한 가격이 새로운 비교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증시 자금이 반도체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과 바이오 업종 수급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미국은 기업 전체를 인수하는 M&A가 많아 인수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반면, 국내는 기술이전 중심이어서 선급금과 마일스톤, 로열티 등이 기업가치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차이도 있다.

다만 주가와 달리 K-바이오 글로벌 사업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은 12건으로, 계약 규모가 공개된 10건의 총액은 약 17조원에 달한다. 선급금을 공개한 6개 기업의 7건 계약에서는 총 5744억원이 유입돼 지난해 연간 선급금 총액의 약 1.8배를 기록했다. 해외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와 글로벌 제약사 공동연구도 확대되면서 해외 자본과 국내 바이오를 연결하는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국내 바이오 재평가 여부는 글로벌 검증이 후속 성과로 이어지는 기업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3건  성사시켰으며, 바이오헤븐에 이전한 FGFR3 표적 ADC ‘AMB302’가 임상 1상에서 확정 부분반응과 용량제한독성 미발생을 확인했다. 올릭스는 RNA 간섭 플랫폼 ‘OASIS’를 기반으로 일라이 릴리와 9117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투자자로부터 총 1108억원을 조달했다. 디앤디파마텍은 MASH 치료제 ‘DD01’ 임상 2상에서 48주 기준 MASH 해소율 62.5%, 섬유화 개선율 50.0%를 기록하고 CSR을 수령해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미국은 특허절벽에 따른 M&A가 바이오 자산가치를 빠르게 주가에 반영하는 반면 국내는 수급과 거래 구조 차이로 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며  “향후 K-바이오는 업종 전체보다 차별화된 플랫폼과 임상 성과를 확보하고, 기술이전 이후 마일스톤과 로열티까지 이어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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