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룬드벡(Lundbeck)이 전통적인 정신질환 치료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경과학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렉설티(Rexulti)와 바이엡티(Vyepti)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파킨슨병과 희귀 신경질환 등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외부 혁신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단순히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보다는 차별화된 혁신 신약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견 제약사라는 규모의 한계를 신경과학 분야의 전문성과 적극적인 사업개발 전략으로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찰 반 자일(Charl van Zyl) 룬드벡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약 3년을 맞아 회사를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신경과학 도전자(neuroscience challenger)'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최근 실적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룬드벡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오츠카제약과 협력하고 있는 렉설티와 편두통 예방 치료제 바이엡티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우울장애(MDD)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초조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렉설티는 올해 상반기 고정환율 기준으로 17% 성장한 33억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약 5억1500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 바이엡티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매출이 46% 증가하면서 29억 덴마크크로네, 약 4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 자일 CEO는 이 같은 전체적인 매출 흐름을 룬드벡에 있어 '건강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룬드벡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향한 연간 전망치 달성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일부 변수가 존재한다.
상반기에 나타났던 상업용 재고 확대 효과가 하반기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비정형 항정신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Abilify Maintena)의 제네릭 경쟁 역시 부담 요인이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에서 제네릭 진입에 따라 올해 마지막 6개월 동안 매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룬드벡은 렉설티와 바이엡티 두 핵심 제품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엡티의 경우 미국에서 최대 매출 11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지역에서 상업적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렉설티 역시 각 적응증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쟁이 확대되면서 현재의 성장 속도는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실제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말 액섬 테라퓨틱스(Axsome Therapeutics)의 오벨리티(Auvelity)를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관련 초조 증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오벨리티는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을 확보한 두 번째 치료제이며 이미 주요우울장애 적응증에서도 FDA 승인을 받은 만큼 렉설티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정신질환에서 '뉴로스페셜티'로…룬드벡의 영역 확장
룬드벡의 변화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연구개발 전략이다.
룬드벡은 오랫동안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신경과학의 생물학적 기전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다른 적응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 자일 CEO는 정신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설계와 위약 효과 등의 영향으로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룬드벡은 이른바 '뉴로스페셜티(neurospeciality)'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엡티가 성과를 내고 있는 편두통 예방 분야다. 단기적으로는 편두통을 주요 영역으로 가져가면서 향후에는 파킨슨병을 비롯한 새로운 신경질환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희귀 신경질환도 룬드벡이 탐색하고 있는 영역이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위치는 '신경과학 도전자'다. 반 자일 CEO는 룬드벡을 중견 규모이면서도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회사로 표현했다.
혁신의 기준도 분명히 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크지 않은 이른바 '미투(me-too)' 제품은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기술의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다.
룬드벡은 기존의 주력 영역이었던 저분자화합물에서 단일클론항체로 기술 범위를 확장한 데 이어 다른 치료 모달리티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치료제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반 자일 CEO는 현재 유전자치료 분야에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며 회사가 이 영역에서는 다소 방향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벡시카세린, 후기 임상 결과 앞둬…2028년 승인 목표
현재 룬드벡의 신경과학 전략에서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는 5-HT2C 수용체 작용제 벡시카세린(bexicaserin)이다.
벡시카세린은 룬드벡이 2024년 롱보드 파마슈티컬스(Longboard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후보물질로, 중증 소아 뇌전증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두 건의 후기 임상시험인 'DEEp Ocean'과 'DEEp Sea'가 진행되고 있다.
DEEp Ocean 연구 결과는 2026년 4분기, DEEp Sea 연구 결과는 2027년 1분기에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두 연구가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을 경우 룬드벡은 2028년경 벡시카세린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신제품의 상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2030년대까지 벡시카세린을 성장 자산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후기 단계 자산으로는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치료 후보물질 암레네툭(amlenetug)이 있다. 회사는 2027년 말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는 룬드벡이 추진하고 있는 신경과학 중심 사업 재편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R&D만으로는 부족…최대 30억달러 M&A도 검토
룬드벡의 신경과학 전략은 자체 연구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 자일 CEO는 회사 전략의 한 축으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제시했다. 내부 혁신과 외부 혁신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룬드벡의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개발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롱보드 파마슈티컬스 인수다.
룬드벡은 이 거래를 향후 M&A 전략의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반 자일 CEO는 롱보드 인수를 벡시카세린과 같은 자산을 추가하는 '진주 목걸이(string of pearls)' 방식의 거래로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거래 규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룬드벡은 볼트온(bolt-on) 자산을 확보하는 형태의 거래에서 약 15억~20억달러 수준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매출과 혁신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인수 대상이라면 투자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회사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검토할 수 있는 범위는 약 20억~3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룬드벡이 향후 성장동력을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나 자체 파이프라인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 신경과학 혁신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룬드벡의 다음 성장 단계는 현재의 상업적 성과와 미래 파이프라인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렉설티와 바이엡티가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 바이엡티는 미국에서 11억달러의 최대 매출 가능성이 제시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렉설티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경쟁 심화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벡시카세린과 암레네툭 등 후기 단계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룬드벡은 파킨슨병과 희귀 신경질환 등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면서 외부 혁신을 확보할 M&A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반 자일 CEO가 강조한 룬드벡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탐색'이다.
그는 “좋은 바이오파마 전략은 끊임없이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질환 치료제 기업에서 보다 폭넓은 신경과학 전문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룬드벡이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과 후기 파이프라인, 추가 M&A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인기기사 | 더보기 + |
| 1 | [약업분석] HLB제약, 상반기 매출·영업익 증가…ROE 2.17%로 하락 |
| 2 | [약업분석] “미국 매출 급증” SK바이오팜, 상반기 4221억원…전년동기 대비 42% 증가 |
| 3 | 한미약품, 미국 제넨텍에 총 3조1900억원 규모 비만치료제 기술이전 |
| 4 | 셀트리온, 44조원 블록버스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신청 |
| 5 | 비엑스플랜트 김희선 대표 "탈모 신약, 2상 성공이 3상 보장 안 해…세 가지 설계 필수" |
| 6 | 디티앤씨알오-마티카바이오랩스, ‘CDMO·CRO 원스톱’ 신약개발 전주기 협력 |
| 7 |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국내 만성질환 임상시험 가속화 추진 |
| 8 | 한국비엠아이-아이진-마이크로유니-메디치바이오 컨소시엄, 65억 정부 과제 확보 |
| 9 | 노벨티노빌리티,두드러기 치료제 'NN2802' 중국 임상 1b/2상 IND 승인 |
| 10 | 스위스 제약업계, 미국 약가인하 정책 영향 체감 |
| 인터뷰 | 더보기 + |
| PEOPLE | 더보기 +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룬드벡(Lundbeck)이 전통적인 정신질환 치료제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신경과학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렉설티(Rexulti)와 바이엡티(Vyepti)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파킨슨병과 희귀 신경질환 등으로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외부 혁신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단순히 기존 치료제와 유사한 제품을 추가하는 방식보다는 차별화된 혁신 신약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중견 제약사라는 규모의 한계를 신경과학 분야의 전문성과 적극적인 사업개발 전략으로 넘어선다는 구상이다.
찰 반 자일(Charl van Zyl) 룬드벡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약 3년을 맞아 회사를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신경과학 도전자(neuroscience challenger)'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최근 실적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룬드벡의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성장의 중심에는 오츠카제약과 협력하고 있는 렉설티와 편두통 예방 치료제 바이엡티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우울장애(MDD)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초조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렉설티는 올해 상반기 고정환율 기준으로 17% 성장한 33억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했다. 약 5억1500만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 바이엡티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다. 같은 기간 매출이 46% 증가하면서 29억 덴마크크로네, 약 4억4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 자일 CEO는 이 같은 전체적인 매출 흐름을 룬드벡에 있어 '건강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룬드벡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향한 연간 전망치 달성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일부 변수가 존재한다.
상반기에 나타났던 상업용 재고 확대 효과가 하반기에는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비정형 항정신병 치료제 아빌리파이 메인테나(Abilify Maintena)의 제네릭 경쟁 역시 부담 요인이다. 특히 캐나다와 호주에서 제네릭 진입에 따라 올해 마지막 6개월 동안 매출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룬드벡은 렉설티와 바이엡티 두 핵심 제품의 경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엡티의 경우 미국에서 최대 매출 11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지역에서 상업적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내년에는 중국과 일본, 한국에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렉설티 역시 각 적응증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쟁이 확대되면서 현재의 성장 속도는 자연스럽게 둔화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실제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4월 말 액섬 테라퓨틱스(Axsome Therapeutics)의 오벨리티(Auvelity)를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 관련 초조 증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오벨리티는 미국에서 해당 적응증을 확보한 두 번째 치료제이며 이미 주요우울장애 적응증에서도 FDA 승인을 받은 만큼 렉설티와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정신질환에서 '뉴로스페셜티'로…룬드벡의 영역 확장
룬드벡의 변화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연구개발 전략이다.
룬드벡은 오랫동안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신경과학의 생물학적 기전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다른 적응증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 자일 CEO는 정신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시험 설계와 위약 효과 등의 영향으로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룬드벡은 이른바 '뉴로스페셜티(neurospeciality)'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엡티가 성과를 내고 있는 편두통 예방 분야다. 단기적으로는 편두통을 주요 영역으로 가져가면서 향후에는 파킨슨병을 비롯한 새로운 신경질환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희귀 신경질환도 룬드벡이 탐색하고 있는 영역이다.
회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위치는 '신경과학 도전자'다. 반 자일 CEO는 룬드벡을 중견 규모이면서도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회사로 표현했다.
혁신의 기준도 분명히 했다. 기존 제품과 차별성이 크지 않은 이른바 '미투(me-too)' 제품은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 기술의 범위 역시 확대되고 있다.
룬드벡은 기존의 주력 영역이었던 저분자화합물에서 단일클론항체로 기술 범위를 확장한 데 이어 다른 치료 모달리티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유전자치료제에 대해서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반 자일 CEO는 현재 유전자치료 분야에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 있다며 회사가 이 영역에서는 다소 방향을 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벡시카세린, 후기 임상 결과 앞둬…2028년 승인 목표
현재 룬드벡의 신경과학 전략에서 중요한 자산 가운데 하나는 5-HT2C 수용체 작용제 벡시카세린(bexicaserin)이다.
벡시카세린은 룬드벡이 2024년 롱보드 파마슈티컬스(Longboard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후보물질로, 중증 소아 뇌전증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두 건의 후기 임상시험인 'DEEp Ocean'과 'DEEp Sea'가 진행되고 있다.
DEEp Ocean 연구 결과는 2026년 4분기, DEEp Sea 연구 결과는 2027년 1분기에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두 연구가 성공적인 결과를 내놓을 경우 룬드벡은 2028년경 벡시카세린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신제품의 상업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후 2030년대까지 벡시카세린을 성장 자산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후기 단계 자산으로는 다계통위축증(Multiple System Atrophy) 치료 후보물질 암레네툭(amlenetug)이 있다. 회사는 2027년 말 해당 후보물질의 임상 3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는 룬드벡이 추진하고 있는 신경과학 중심 사업 재편의 향방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R&D만으로는 부족…최대 30억달러 M&A도 검토
룬드벡의 신경과학 전략은 자체 연구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 자일 CEO는 회사 전략의 한 축으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제시했다. 내부 혁신과 외부 혁신을 동시에 살펴보면서 룬드벡의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개발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4년 롱보드 파마슈티컬스 인수다.
룬드벡은 이 거래를 향후 M&A 전략의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반 자일 CEO는 롱보드 인수를 벡시카세린과 같은 자산을 추가하는 '진주 목걸이(string of pearls)' 방식의 거래로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거래를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다.
거래 규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룬드벡은 볼트온(bolt-on) 자산을 확보하는 형태의 거래에서 약 15억~20억달러 수준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매출과 혁신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인수 대상이라면 투자 규모를 더욱 키울 수 있다. 회사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검토할 수 있는 범위는 약 20억~3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룬드벡이 향후 성장동력을 기존 제품의 매출 확대나 자체 파이프라인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 신경과학 혁신까지 적극적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룬드벡의 다음 성장 단계는 현재의 상업적 성과와 미래 파이프라인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렉설티와 바이엡티가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 바이엡티는 미국에서 11억달러의 최대 매출 가능성이 제시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렉설티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경쟁 심화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벡시카세린과 암레네툭 등 후기 단계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동시에 룬드벡은 파킨슨병과 희귀 신경질환 등으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면서 외부 혁신을 확보할 M&A 기회도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반 자일 CEO가 강조한 룬드벡의 전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탐색'이다.
그는 “좋은 바이오파마 전략은 끊임없이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질환 치료제 기업에서 보다 폭넓은 신경과학 전문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룬드벡이 기존 주력 제품의 성장과 후기 파이프라인, 추가 M&A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