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우병 치료 환경은 지난 수십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어 왔다. 과거에는 출혈이 발생했을 때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필요 시 보충요법(on-demand)이 일반적인 치료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출혈을 사전에 예방하고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prophylaxis) 중심의 치료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혈우연맹(World Federation of Hemophilia, WFH) 역시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모든 연령대 환자에서 출혈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예방요법의 시행을 핵심 치료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환자들은 예방요법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잦은 투여로 인한 부담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필요 시 보충요법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 투여 횟수에 대한 부담 낮추며 예방요법 확대 견인
오랜 기간 혈우병 치료에서는 반복적인 주사 투여에 따른 치료 부담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예방요법을 시행할 경우 정기적인 응고인자 투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주사 치료는 환자에게 신체적·심리적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그러나 반감기 연장 제제(Extended Half-Life, EHL)의 등장으로 치료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는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tandard half-life, SHL) 대비 체내에서 더 오래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주사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B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제제(EHL) 중 하나인 사노피의 알프로릭스는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HL) 대비 약 2.4배 긴 약 82.2시간의 반감기를 보이며, 기존 주 2회 필요했던 투여 횟수를 주 1회 또는 최대 10~14일 간격으로 줄여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HL)에서 알프로릭스로 치료제를 전환한 환자의 경우 연간 투여 횟수가 약 106회에서 54회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알프로릭스로 전환한 환자의 약 96%(n=23)가 주 1회 투여, 약 4%(n=1)가 2주 1회 투여만으로 치료를 안정적으로 지속했다. 이러한 투여 횟수 감소는 더 적은 투여 횟수로도 안정적인 응고인자 수치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예방요법의 지속성을 높이고, 환자의 생활 패턴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환경 조성을 가능케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는 “혈우병 환자의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 삶의 질을 저하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예방하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세계혈우연맹(WFH)에서는 관절 보호를 위해 3세 이전부터 일찍이 예방요법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예방요법을 보다 꾸준히 유지하는 데에 있어 투여 횟수 측면에서 부담이 적은 반감기 연장 제제(EHL)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형 혈우병, 관절병증 예방 위한 ‘혈관 외 분포’ 고려 중요
이처럼 혈우병 치료에서 예방요법이 핵심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혈우병 환자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병증’이 있다.
2025 혈우병 백서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의 51.9%(N=953/1835), B형 혈우병 환자의 32.3%(N=154/477)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앓고 있으며, 혈우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출혈의 약 80%는 관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성 관절병증이 발생하면 관절 주위 근육이 위축되고 걸음걸이가 변하는 등 운동 범위의 제한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게 될 수 있어,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혈우병 환자 치료에 있어 이러한 관절 출혈과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향후 중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B형 혈우병에서는 질환의 원인인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보호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는 A형 혈우병에서 결핍되는 혈액응고인자 8인자의 경우 분자량이 커 주로 혈관 내에 분포하는 반면, B형 혈우병에서의 혈액응고인자 9인자는 분자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조직과 근육, 관절 등 혈관 외 영역으로 더 넓게 분포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B형 혈우병 환자에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는 혈액응고인자가 혈관 외 영역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혈관 외 분포용적’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B형 혈우병 치료제 간에도 분포용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인 알프로릭스의 분포용적은 체중 1kg당 약 303.4 mL/kg로 다른 B형 혈우병 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용적을 보인다(rFIX:225mL/kg, rIX-FP:102mL/kg). 이러한 분포용적에 차이는 결국 치료 약물이 혈관 외 조직까지 얼마나 넓게 분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적인 관절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 교수는 “최근 혈우병 치료는 단순히 출혈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환자가 일반인에 가까운 삶을 유지하는 ‘헤모필리아 프리(Hemophilia-free)’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며, 장기적인 삶의 질을 좌우하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B형 혈우병 환자에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혈액응고인자 최저치뿐 아니라 분포용적까지 함께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분포용적이 큰 치료제는 혈관 외 조직까지 보다 넓게 분포해 관절 주변 조직에서의 출혈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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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우병 치료 환경은 지난 수십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어 왔다. 과거에는 출혈이 발생했을 때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하는 필요 시 보충요법(on-demand)이 일반적인 치료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출혈을 사전에 예방하고 장기적인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prophylaxis) 중심의 치료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혈우연맹(World Federation of Hemophilia, WFH) 역시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모든 연령대 환자에서 출혈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족한 혈액응고인자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예방요법의 시행을 핵심 치료 전략으로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환자들은 예방요법에 대한 인식 부족이나 잦은 투여로 인한 부담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필요 시 보충요법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 투여 횟수에 대한 부담 낮추며 예방요법 확대 견인
오랜 기간 혈우병 치료에서는 반복적인 주사 투여에 따른 치료 부담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예방요법을 시행할 경우 정기적인 응고인자 투여가 필요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주사 치료는 환자에게 신체적·심리적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다.
그러나 반감기 연장 제제(Extended Half-Life, EHL)의 등장으로 치료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는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tandard half-life, SHL) 대비 체내에서 더 오래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주사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B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제제(EHL) 중 하나인 사노피의 알프로릭스는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HL) 대비 약 2.4배 긴 약 82.2시간의 반감기를 보이며, 기존 주 2회 필요했던 투여 횟수를 주 1회 또는 최대 10~14일 간격으로 줄여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실제로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HL)에서 알프로릭스로 치료제를 전환한 환자의 경우 연간 투여 횟수가 약 106회에서 54회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며, 알프로릭스로 전환한 환자의 약 96%(n=23)가 주 1회 투여, 약 4%(n=1)가 2주 1회 투여만으로 치료를 안정적으로 지속했다. 이러한 투여 횟수 감소는 더 적은 투여 횟수로도 안정적인 응고인자 수치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예방요법의 지속성을 높이고, 환자의 생활 패턴 등 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환경 조성을 가능케 한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철우 교수는 “혈우병 환자의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자 삶의 질을 저하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예방하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세계혈우연맹(WFH)에서는 관절 보호를 위해 3세 이전부터 일찍이 예방요법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예방요법을 보다 꾸준히 유지하는 데에 있어 투여 횟수 측면에서 부담이 적은 반감기 연장 제제(EHL)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형 혈우병, 관절병증 예방 위한 ‘혈관 외 분포’ 고려 중요
이처럼 혈우병 치료에서 예방요법이 핵심 치료 전략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혈우병 환자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합병증인 ‘혈우병성 관절병증’이 있다.
2025 혈우병 백서에 따르면 국내 A형 혈우병 환자의 51.9%(N=953/1835), B형 혈우병 환자의 32.3%(N=154/477)가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앓고 있으며, 혈우병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출혈의 약 80%는 관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우병성 관절병증이 발생하면 관절 주위 근육이 위축되고 걸음걸이가 변하는 등 운동 범위의 제한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게 될 수 있어,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혈우병 환자 치료에 있어 이러한 관절 출혈과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향후 중요 과제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B형 혈우병에서는 질환의 원인인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보호를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는 A형 혈우병에서 결핍되는 혈액응고인자 8인자의 경우 분자량이 커 주로 혈관 내에 분포하는 반면, B형 혈우병에서의 혈액응고인자 9인자는 분자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조직과 근육, 관절 등 혈관 외 영역으로 더 넓게 분포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B형 혈우병 환자에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는 혈액응고인자가 혈관 외 영역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혈관 외 분포용적’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B형 혈우병 치료제 간에도 분포용적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반감기 연장 제제(EHL)인 알프로릭스의 분포용적은 체중 1kg당 약 303.4 mL/kg로 다른 B형 혈우병 치료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분포용적을 보인다(rFIX:225mL/kg, rIX-FP:102mL/kg). 이러한 분포용적에 차이는 결국 치료 약물이 혈관 외 조직까지 얼마나 넓게 분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장기적인 관절 보호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 교수는 “최근 혈우병 치료는 단순히 출혈을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환자가 일반인에 가까운 삶을 유지하는 ‘헤모필리아 프리(Hemophilia-free)’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며, 장기적인 삶의 질을 좌우하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B형 혈우병 환자에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할 때에는 혈액응고인자 최저치뿐 아니라 분포용적까지 함께 고려한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분포용적이 큰 치료제는 혈관 외 조직까지 보다 넓게 분포해 관절 주변 조직에서의 출혈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