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국내 로드샵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 세계 약 40개 국가, 4만여 개 리테일 매장으로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초기에는 자사 직영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리테일 확대와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오프라인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성장 축을 이동시키는 과정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에이블씨엔씨는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국내 직영 매장과 면세 사업을 정리한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다만 지역 기반 고객 접점을 담당해 온 가맹점 체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단기적인 매출 감소 가능성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손익 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수출과 해외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2026년 해외 매출 비중을 7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63% 수준으로, 분기마다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웰시아를 포함한 전국 버라이어티숍과 드럭스토어 등 약 2만 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이는 K-뷰티 브랜드 가운데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동·서유럽에서는 더글라스를 포함해 약 1만9000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기타 아시아 지역 약 920개, 미주 지역 약 130개, 중동 지역 약 500여 개 등 지역별로 균형 잡힌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 확장은 2026년 성장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미국과 캐나다, 대만 등에서 코스트코를 포함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될 예정이다. 영국 주요 리테일 채널과의 신규 입점 논의도 진행 중이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전반에서의 동시다발적인 채널 확장이 향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 역시 주요 성장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아마존과 틱톡샵 등 글로벌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들 채널을 기반으로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2.7배 성장했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주요 쇼핑 시즌 성과가 더해지며, 미국 법인은 4분기에 설립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전 세계 소비자와 연결되는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2026년을 목표로 글로벌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