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소비가 10월에도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0월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에 따르면, 10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523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 늘었다. 7월 이후 넉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반기까지 보였던 둔화 국면을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10월 누적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3813억 위안으로 4.6% 증가했다.

전체적인 소비 흐름도 완만하게 개선됐다. 10월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은 4조6291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늘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비재 소매액은 4조2036억 위안으로 4.0% 증가했다. 1~10월 누적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은 41조2169억 위안으로 4.3%, 자동차 제외 소비재는 37조2160억 위안으로 4.9% 증가했다. 소비 증가율은 전월 대비 소폭 둔화됐지만, 기초 수요와 비필수 소비가 균형적으로 확대되며 하반기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시 소비재 소매액이 4조21억 위안으로 2.7% 늘었고 농촌은 6270억 위안으로 4.1% 증가했다. 1~10월 누적 기준으로는 도시 35조6860억 위안(4.2%), 농촌 5조5309억 위안(4.6%)으로 나타나 두 지역 모두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10월 상품 소매액이 4조109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음식·외식 수입은 5199억 위안으로 3.8% 늘었다.

품목별로는 고급 소비와 생활밀착 소비가 동시에 확대됐다. 10월 금·은·보석류는 367억 위안으로 37.6% 급증해 전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식품류는 2068억 위안으로 9.1% 증가했고, 일용품은 764억 위안으로 7.4%, 가구는 179억 위안으로 9.6% 늘었다. 문화·사무용품은 516억 위안으로 13.5%, 통신기기류는 1080억 위안으로 23.2% 증가했다. 화장품 소비 증가 역시 비필수 소비의 회복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자동차와 가전은 부진했다. 자동차는 4255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감소했고, 석유·석유제품은 1873억 위안으로 5.9% 줄었다. 가전·영상기기류도 891억 위안으로 14.6% 감소해 소비 전반의 비용 민감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1~10월 전국 온라인 소매총액은 12조7916억 위안으로 9.6% 증가했다. 이 중 실물상품 온라인 소매액은 10조3984억 위안으로 6.3% 늘어 전체 사회소비재 소매총액의 25.2%를 차지했다. 세부 항목 가운데 식품은 15.1%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으며, 의류는 3.6%, 생활용품은 5.1% 증가했다. 생활용품 범주에 포함되는 화장품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화장품 소비의 개선 흐름에는 계절적 요인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판촉 활동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후 피부관리 수요가 커지는 시기와 맞물려 더우인(抖音), 티몰(天猫) 등 주요 플랫폼에서 집중적인 뷰티 프로모션이 전개됐고, 7~9월 반등 흐름이 10월까지 이어진 모습이다. 플랫폼 중심 미용 소비는 하반기 회복세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내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이 소비 심리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지 뷰티전문지 웨이라이지(未来迹)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펩타이드 화장품 시장 규모는 19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9% 가까이 증가했다. 성분 기반 효능 소비가 커지면서 로컬 브랜드 중심의 시장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말 프로모션, 겨울철 스킨케어 수요, 춘절 시즌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현지 전문가들은 화장품 소비는 4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