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해지고 빨라지는 신약 연구개발 속도를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한 기업이 에이비엘바이오다. 사노피·GSK·일라이 릴리로 이어지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뉴 모달리티(New Modalities) 시대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낸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개방과 연결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에이비엘바이오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확장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정진원 이사는 26일 서울 동대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25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이중항체, ADC, BBB 셔틀, T세포 인게이저까지 모달리티가 기하급수로 확장되는 시대에는 한 기업이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방식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ADC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항체뿐 아니라 링커, 페이로드, 컨주게이션 기술은 물론 CMC, 비임상, 임상까지 모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결국 하나의 약을 만들기 위해 최소 세 가지 이상의 복합 기술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중항체만 해도 항체 설계, 플랫폼 구조, 기전 검증 등이 필요하고, ADC는 여기에 링커(Linker), 페이로드(Payload), 접합(Conjugation) 기술, CMC(제조 및 품질) 공정 등 최소 세 개 이상의 구성 요소가 추가된다. 즉, 현재 모달리티 확장 속도는 단일 기업의 자원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 이사는 이러한 환경적 변화가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타트업이나 중견 바이오텍이 단독으로 모든 공정을 감당하기에는 기술적·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초기부터 외부 기술 도입과 협업을 적극 활용하고, 동시에 자사의 플랫폼을 외부 파트너에게 개방해 온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10년간 진행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는 거대한 ‘오픈이노베이션 지도’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Grabody-B(BBB 셔틀 기반 이중항체)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를 적용한 파킨슨병 이중항체 후보 ‘ABL301’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하며, BBB 셔틀 콘셉트를 본격적인 임상 개발 단계로 끌어올렸다.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정 이사는 “아이디어 수준이던 BBB 셔틀이 실제 인간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임상 데이터가 필수였다”며 “BBB를 통과하는 기술은 국내 기업 단독 개발력과 환경만으로는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GSK와 체결한 4조원 규모의 플랫폼 딜은 Grabody-B 기술의 범용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도 3.8조원 규모의 Grabody-B 플랫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파트너십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이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T(4-1BB 이중특이성항체)’ 플랫폼과 ‘이중항체 ADC’로까지 오픈이노베이션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ADC 기술 확보를 위해 리가켐바이오, 시나픽스 등의 외부 파트너로부터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도입하고, 추가 공동연구를 병행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 이사는 “2010년대 초반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 생산성이 바닥을 찍은 뒤 다시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부 혁신을 과감히 흡수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제조업 문화의 영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체 수행 모델을 고집해왔다. 그는 이 방식으로는 새로운 모달리티의 글로벌 속도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초기 바이오텍이 선진 기술을 활용해 최종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이며, 혼자서는 낼 수 없는 결과도 함께하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이비엘바이오도 결핍을 외부에서 채우고 강점을 파트너와 함께 확장해 성장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플랫폼 확장과 차세대 ADC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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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해지고 빨라지는 신약 연구개발 속도를 한 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가장 먼저 답한 기업이 에이비엘바이오다. 사노피·GSK·일라이 릴리로 이어지는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뉴 모달리티(New Modalities) 시대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낸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술이 복잡해질수록 개방과 연결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 에이비엘바이오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확장성을 입증하며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올라서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정진원 이사는 26일 서울 동대문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열린 ‘2025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이중항체, ADC, BBB 셔틀, T세포 인게이저까지 모달리티가 기하급수로 확장되는 시대에는 한 기업이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방식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ADC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선 항체뿐 아니라 링커, 페이로드, 컨주게이션 기술은 물론 CMC, 비임상, 임상까지 모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결국 하나의 약을 만들기 위해 최소 세 가지 이상의 복합 기술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중항체만 해도 항체 설계, 플랫폼 구조, 기전 검증 등이 필요하고, ADC는 여기에 링커(Linker), 페이로드(Payload), 접합(Conjugation) 기술, CMC(제조 및 품질) 공정 등 최소 세 개 이상의 구성 요소가 추가된다. 즉, 현재 모달리티 확장 속도는 단일 기업의 자원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정 이사는 이러한 환경적 변화가 오픈이노베이션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타트업이나 중견 바이오텍이 단독으로 모든 공정을 감당하기에는 기술적·재정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설립 초기부터 외부 기술 도입과 협업을 적극 활용하고, 동시에 자사의 플랫폼을 외부 파트너에게 개방해 온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지난 10년간 진행한 기술이전과 공동연구는 거대한 ‘오픈이노베이션 지도’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Grabody-B(BBB 셔틀 기반 이중항체)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B를 적용한 파킨슨병 이중항체 후보 ‘ABL301’을 사노피에 라이선스 아웃하며, BBB 셔틀 콘셉트를 본격적인 임상 개발 단계로 끌어올렸다.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정 이사는 “아이디어 수준이던 BBB 셔틀이 실제 인간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려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임상 데이터가 필수였다”며 “BBB를 통과하는 기술은 국내 기업 단독 개발력과 환경만으로는 검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GSK와 체결한 4조원 규모의 플랫폼 딜은 Grabody-B 기술의 범용성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도 3.8조원 규모의 Grabody-B 플랫폼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파트너십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이 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Grabody-T(4-1BB 이중특이성항체)’ 플랫폼과 ‘이중항체 ADC’로까지 오픈이노베이션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ADC 기술 확보를 위해 리가켐바이오, 시나픽스 등의 외부 파트너로부터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도입하고, 추가 공동연구를 병행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정 이사는 “2010년대 초반 글로벌 빅파마의 연구 생산성이 바닥을 찍은 뒤 다시 반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외부 혁신을 과감히 흡수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제조업 문화의 영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체 수행 모델을 고집해왔다. 그는 이 방식으로는 새로운 모달리티의 글로벌 속도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이사는 “초기 바이오텍이 선진 기술을 활용해 최종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이며, 혼자서는 낼 수 없는 결과도 함께하면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에이비엘바이오도 결핍을 외부에서 채우고 강점을 파트너와 함께 확장해 성장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오픈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플랫폼 확장과 차세대 ADC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