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도매·제약 책임 공방 ‘불용재고약’ 해법 없나?
지속적인 피해 누적 막기 위해 정부·관련단체 머리 맞대야
입력 2017.08.30 12:10 수정 2017.08.3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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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이후 지속돼온 불용재고의약품의 반품 문제가 여전히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상거래 상의 문제라며 손을 놓고 있는 동안 의약품 반품 문제는 약국, 의약품유통업체, 제약사 간 지속적인 갈등 요인으로 남아있다.

의약품유통협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완제의약품유통정보통계집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의약품유통업체의 불용재고 규모는 미반품 물량을 50%를 재출고했다고 가정했을 때 1,616억원에 이른다. 또한 실제 불용재고는 이보다 많은 1,9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유통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약국의 경우 자체 반품을 실시하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하고도 매년 350억원 이상의 불용재고의약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약국과 유통업체가 매년 2천억원 대의 불용재고 안고 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국과 유통업체는 불용재고약 처리가 지연되면서 공간 부족과 인력·시간 낭비 등의 문제를 떠안고 있다.

불용재고약 문제와 관련해 약국은 잦은 처방 변경과 소량포장 단위 공급 부족 문제를 꺼내고, 유통업체는 약국에서 반품을 받고 정산도 마쳤는데 제약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약사들은 정상적인 상거래를 통해 공급한 의약품을 판매되지 않았다고 해서 다시 제약사에 떠넘긴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교품도 어려운 상황에서 재고의약품의 책임 소재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도매업체들은 제약사들이 손실로 이어지는 반품을 받지 않으려고 까다로운 반품 규정을 내걸고, 약사회 차원에서 반품할 때 받겠다는 말도 나온다고 한다.

의약품 반품은 제약사 영업사원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몫이 아니지만 회사 차원에선 해당 영업사원의 과실로 삼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러다보니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자신이 거래하는 동안에는 반품을 받지 않으려고 시기를 미루기도 한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인사 상 불리를 피하려고 한다는 것.

그러다보니 정작 반품 재고는 약국, 유통업체, 제약사들의 해묵은 숙제가 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가 약사회와 공동으로 반품 법제화를 불용재고약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불용재고약은 현재진행형의 문제이고, 이를 풀어가야 하는 건 정부와 관련단체 모두의 몫이다. 지금이라도 서로가 이해득실을 떠나 근본적인 해결에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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