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체 잇단 자진정리, 제약사 책임론 불거져
낮은 유통비용·지나친 여신관리로 경영 압박 가중
입력 2014.11.27 06:11 수정 2014.11.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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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도매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와 자진정리에는 제약사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비용은 손익분기점 수준에도 못미칠뿐만 아니라 여신관리를 통해 숨통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의약품유통업계는 중견급 도매업체들의 자진정리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매출 2,000억원대의 송암약품이 문을 닫은데 이어 최근에는 매출 1,000억대의 와이디피(구 영등포약품)가 자진정리를 선언했다.

이들 업체의 자진정리는 의약품 유통업계의 매출 확대 경쟁의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12년 일괄약가인하 제도 시행이후 도매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하게 되자 살아남기 위해 무리한 매출 확대 경쟁에 뛰어들고, 이 과정속 자금난이 심해져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송암약품과 와이디피는 사업확장을 위해 물류센터 설립에 무리하게 투자를 한 것도 경영난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도매업체들의 잇단 자진정리에는 제약업체들의 책임도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약사들이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유통비용은 인하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 다국적 제약사들은 도매업체들의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유통비용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속에 손익분기점에도 못미치는 유통비용을 제공받고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곳이 상당수 있으며, 이 과정속에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사들의 여신관리 강화는 도매업체들의 숨통을 쥐고 있다는 지적이다.

모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매업체들의 잇단 부도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현금과 담보 한도내에서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업체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하지만 지나친 여신관리로 인해 약을 살 수 없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매출 유지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송암약품과 와이디피가 자진정리를 하게 된 원인중의 하나는 제약사들이 담보 한도내에서만 약을 공급하다 보니 취급하는 약 품목과 양이 적어 거래처 및 매출 관리에 어려움이 심해진 것이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매업체들의 잇단 부도와 자진정리는 제약사들의 낮은 유통비용 제공과 지나친 여신관리가 주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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