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마리가 의약품 도매업계 망친다"
지방 모 업체 주도 일반약 가격 파괴(?) 경쟁이 종합도매업체 경영 악화 부추켜
입력 2014.02.05 06:00 수정 2014.02.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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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물을 흐린다"

지난해 성일약품에 이어 최근 서웅약품이 경영난을 못 이겨 자진정리의 길을 선택하자 모 종합도매업체 대표가 한 말이다.

종합도매업체들의 경영 어려움이 특정 업체의 이기적인 경영에 의해 촉발되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 했다는 것은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종합도매업체들은 주거래처가 약국이다 보니 고정비용 부담이 상당해 제약업체들이 도매마진을 줄이거나 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 경영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이중에서도 업체들간의 이전투구 경쟁은 종합도매업체들을 공멸의 길을 걷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도매업체들의 이전투구식 경쟁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이다.

지방의 모 도매업체가 매출 확대를 위해 일반의약품의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했다.

구입가 미만 판매라는 의혹을 받을 정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가격파괴(?)를 내세운 영업활동을 한 것이다.

적정 매출을 유지해야 운영이 가능한 종합도매업체들은 거래선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대다수 도매업체들이 원가 또는 구입가 미만으로 약국에 일반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모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성일약품과 서웅약품의 자진정리는 변화하는 의약품 유통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도 크지만 종합도매업체가 가지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업체들간의 이전투구식 경쟁이 종합도매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의 한 대표이사는 "특정 도매업체가 주도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종합도매업체들은 죽을 지경이다"며 "한 업체가 가격경쟁을 하게 되면 다른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경쟁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의약품 유통 질서 문란과 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가져오게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나만 살고 보자는 식의 가격경쟁이 도매업계를 공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는 측면이 적지 않다"며 일반의약품 가격파괴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모 도매업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방의 모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의약품 기격파괴(?) 경쟁이 종합도매업체들을 공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도매업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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