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도매업계 '백기투항인가, 숨고르기인가?"
바이엘코리아 유통마진 인하 계약서 대다수 도매업체 수용
입력 2014.01.24 12:44 수정 2014.01.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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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도매업체들이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코리아가 제시한 유통마진 인하 재계약서 속속 서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바이엘코리아의 강경대응에 도매업체들이 '백기투항'했다는 지적과 함께 또 다른 쪽에서 '이보 전진을 위해 일보 후퇴'라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바이엘코리아는 최근 거래도매업체에 유통마진 인하 방침을 전달하고 1월말까지 재계약을 할 것을 요구했다.

쉐링과의 합병전 바이엘품목은 8%에서 8.5%로, 인수한 쉐링품목은 8%에서 7%로, 신제품은 5%로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또 바이엘코리아는 1월말까지 이같은 인하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거래선을 '줄릭파마코리아'로 교체하겠다는 방침도 통보했다.

이에 도매업계에서는 지난 12월 한독과의 대립과정처럼 강경한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다국적제약사와의 저마진 갈등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정리된 상황이다. 

국내제약사와는 달리 다국적제약사들은 법적인 대응으로 맞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의약품도매협회가 앞장서서 제품 거부 등의 강경투쟁을 전개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우려때문이다.

이로 인해 도매업체들은 일단은 바이엘코리아의 유통마진 인하 방침을 수용하고 차후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형도매업체들 대다수가 바이엘코리아와 재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모 종합도매업체의 대표는 "일단은 바이엘코리아와 계약을 하고 향후 추이를 보면서 맞대응을 하자는 것이 도매업계의 분위기이다"며 "수입도매상격에 불과한 바이엘코리아의 '슈퍼 갑' 횡포를 부각시키는 한편, 도매업체들의 경영악화를 널리 알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맞대응을 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바이엘코리아가 재계약을 안하면 거래선을 변경하겠다는 강경방침을 밝혀 도매업계가 꼬리를 내린 것처럼 비쳐지지만 이는 '숨고르기'의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치밀한 준비없이 다국적제약사와 부딪칠 경우에는 법적 공방은 물론 통상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밖에 없다"며 "도매업계가 전열을 재정비해 바이엘코리아를 비롯한 다국적제약사와의 저마진 대립에서 이기기 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바이엘코리아의 거래선 변경 등 강경조치에 도매업체들이 백기를 든 것인지, 도매업계 내부의 지적처럼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인지는 오는 8월을 전후해 평가될 것으로 에측된다.

이는 바이엘코리아가 2월뿐만 아니라 오는 8월에 유통마진을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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