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약품비 '27.7조' 증가세…만성질환·항암제 지출 확대
건보공단, 2024년 급여의약품 지출 5.6%↑…고지혈증·혈압 등 만성질환 중심
OECD 평균보다 높은 의약품 지출 구조…제네릭 확대 속 약가개편 추진
입력 2026.03.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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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약품비가 27조원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만성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중심의 지출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 급여의약품 지출현황 분석 결과, 건강보험 약품비가 27조 6,625억 원으로 전년(26조 1,966억 원) 대비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 증가율(4.9%)보다 높은 수준으로, 약품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출 구조를 보면 특정 질환군 중심의 쏠림이 뚜렷하다. 항악성종양제가 약 3.1조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동맥경화용제, 혈압강하제, 소화성궤양용제, 당뇨병용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5개 효능군은 전체 약품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만성질환 및 중증질환 중심의 지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성분별로는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이 약 7천억 원 규모로 가장 높은 지출을 기록했으며, 콜린알포세레이트, 아토르바스타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제가 상위권에 다수 포함되며 만성질환 관리 중심의 약품비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 간 구조 변화도 지속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오리지널 의약품은 55.6%, 제네릭은 44.4%를 차지했으며, 제네릭 청구액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환자군별로는 고가 치료제 사용 확대 영향이 반영됐다. 암 환자 약품비는 전년 대비 11.9%, 희귀난치질환 환자는 9.1% 증가하며 전체 약품비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우리나라 의약품 지출 비중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경상의료비 대비 의약품 지출 비율은 19.4%로 OECD 평균(14.4%)보다 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약가제도 개편을 통해 재정 지속가능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혁신신약 및 필수의약품에 대한 적정 보상을 통해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 약가 관리체계를 합리화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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