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용으로 낭비되는 약, 1년에 2,180억원
심평원 연구결과…급성기질환-합리적 처방, 만성질환-복약순응도
입력 2019.01.10 15:45 수정 2019.01.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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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복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약이 한 해 평균 2,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 만성질환 의약품의 낭비는 55%를 차지하는 1,209억원에 달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최근 '낭비되는 의약품 규모, 비용 및 요인 분석 연구- 미사용으로 버려지는 처방전약 중심으로(연구책임자 김지애)'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심평원은 환자에게 처방돼 구매됐으나 사용되지 않아 버려지는 의약품을 의약품 낭비의 범위로 정해 그 규모와 비용을 추정하고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40%가 미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2017년 OECD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지역 일차의료에서 매년 4,500억원, 호주 연간 수집 포인트로 반환되는 의약품 비용 1,665억원 등 미복용 의약품은 대표적인 낭비 사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경향성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국내는 증상별 약제 처방형태와 함께 경증질환에 대한 높은 약제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의료제공자의 모든 종별의 외래 처방을 포함하고 있어 일차의료의 처방만을 포함하는 영국의 경우보다 더욱 포괄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보고되는 의약품 낭비 규모는 실제보다 과소 집계될 가능성이 큼. 제약업계 국민인식 조사에서 2.7%의 응답자만이 약국을 통해 복용한 약을 버린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나머지 응답자가 폐의약품을 휴지통, 배수구,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보면 상당한 양이 버려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는 낭비되는 의약품으로 인한 환경오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반국민 50% 이상이 미사용 의약품을 폐기물-쓰레기, 하수구, 변기 등으로 처리한다고 응답했기 때문.

아울러 임의판단의 의약품 오남용-임의 미복용, 임의 재사용으로 인한 부정적 건강 영향 가능성이 상당했으며, 환자 본인 판단으로 미복용한다는 응답이 95%에 육박했다.

향후 사용을 위해 보관한다는 응답이 36%에 이르렀으며 서울시 의료수급권자들도 미복용을 결정한 판단주체가 환자 본인으로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급성기 질환과 만성질환간의 의약품 낭비 사유가 차이가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만성질환의 경우 약을 복용하지 않은 이유로 '약 복용을 잊어버려서'가 빈번한 사유였던 반면, 급성기 질환의 경우 '증상이 사라져서'가 가장 많았다.

이를 근거로 먼저 급성기 질환과 만성질환의 의약품 낭비 감소를 위한 다른 전략을 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급성기 질환의 경우 적정하고 합리적인 처방을 위한 전략을, 만성질환은 복약 순응도 제고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의사 등 의료인과 환자간 의사소통 강화도 제안했다. OECD가 버려지는 의약품 감소를 위해 처방 오류 감소와 환자와 의료제공자간의 최적화되지 못한 치료 결정 감소에 초점을 맞추도록 권고하는 것을 지목하고, 환자와 의료제공자간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감소될 수 있다고 보았다.

환자의 경우, 교육과 캠페인 등을 통해 의약품 복약 순응 제고와 합리적 약제 사용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료제공자에게는 적정한 의약품 처방 형태를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처방은 의료제공자들이 적절한 기간에 의약품을 처방해 환자의 약물반응을 확인하고 처방이 이뤄지도록 하고 의료제공자와 환자간의 의사소통, 적절한 복약지도, 환자 입장의 약물치료방법 등을 제언했다. 

의료시스템을 이용한 전략도 제시했다. 연구는 경증질환의 증상완화 목적의 약물에 대한 급여 제한 등 일부 일반약 보험급여목록 제외와 환자 본인부담 차등화, 환자본인부담의 경우 연간 일정액을 공제액으로 설정하고 그 미만은 환자가 본인부담하도록 한다면 경증질환에서의 의약품 사용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외에도 처방조제 장려금 제도의 개선과 활용과 중복 처방에 대한 처방변경 등 DUR의 권고사항을 의무사항으로 전환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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