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분야도 백수오 파동 예외 아니다"
원료의약품 관리시스템 허술, 해외 수입원료 실사규정 비체계적
입력 2016.05.09 06:10 수정 2016.05.09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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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선풍적 인기를 끌었지만 원료에 독성물질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우리 사회에 충격에 빠뜨리게 한 이른바 '백수오 사태'가 일어난지 1년이 흘렀다.

가짜 백수오 사태는 지난해 4월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를 조사한 결과, 90%에서 독성물질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야기됐다.

이엽우피소는 간독성과 신경쇠약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식물이지만,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해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다.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원료 가격차이 때문이다. 백수오 사태가 발생하기전 백수오 가격은 300g에 3-4만원이지만, 이엽우피소는 1-2만원 가격에 형성됐다.

가짜 백수오 제품 파동으로 관련 제품은 시장에서 신뢰성을 잃어버리고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또 백수오 제품을 생산하던 농가는 풍비박산이 났으며, 한때 3천억 규모에 이르던 백수오 제품 시장은 명맥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짜 백수오 사태는 우리 사회에 원료물질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식약처는 가짜 백수오 사태이후 정밀 DNA 검사를 통과해 진품으로 확인된 백수오만 유통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의 원재료 검사 확인을 의무화하는 한편 소비자가 직접 건강기능식품을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도 마련해 시행중이다.

식약처에서는 의약품의 경우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자신하고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케미칼 원료의 경우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무하지만 천연물(식물, 동물)을 원료로 하는 의약품은 백수오 파동과 유사한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모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식약청의 원료 의약품 관리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허술한 면도 적지 않다"며 "예를 들어 해외에서 반입해 오는 원료 물질 관리는 일부 문제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실사 규정이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고 임의 규정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판단에 의해 해외 실사를 거치지 않고 자료만으로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고 그 제품이 수입돼 완제의약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천연물 유래 원료는 생산 로트마다 주성분의 함량 등의 편차가 있을 밖에 없기 때문에 철저한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며 "이로 인해 서류상 허가보다는 엄격한 실사를 통해 허가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일부 천연물 원료의 경우 원개발사는 해외 공장에 대해 엄격한 실사를 받았지만, 제네릭 회사의 경우는 해외실사없이 자료제출만으로 허가를 받는 일이 있는 등 식약청의 원료의약품 관리가 일관되지 않고 있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1년 전에 발생했던 가짜 백수오 파동이 식품뿐 아니라 의약품 분야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체계적인 원료의약품 관리규정 마련과 그에 따른 후속조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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